20100121

중국의 행보

중국의 출구 전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급 준비율을 올렸고, 대출 억제를 지시(혹은 권장, 지도, 조언)했다. 조만간 금리 인상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도 지금까지 행보를 봐서는 갑자기 이루어질 듯 하다.

미래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선택이다. 이미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몇몇 유럽 국가들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작년 경제 위기 때 풀렸던 자금들 때문에 생긴 버블 제거에 나섰다. 이들 국가는 잘 살기는 해도 워낙 경제 규모가 작은 편이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다를거다.

어쨋든 중국의 출구 전략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어영부영하던 오바마 정부에게도 중요한 숙제가 될 듯 하다. 그리고 그를 통해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재편성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봐서는 우리 나라 경제는 완전 운(선진국에서 풀리는 돈의 향방)에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조 자체가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작년, 재작년 그런 해묵은 구조를 개편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를 70년대 마인드의, 투표로 뽑힌 사람들이 다 날려버렸다.

그러든 저러든 5년만 버티면 되고, 토지 가격만 잘 유지시키면 되고, 어디선가는 가격이 폭등해 모 당의 든든한 지지자를 만들어내면 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지지해야지 하는 사람들을 잔뜩 만들어내면 되고, 신문에 정치에 부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관심을 안가지게 만들고, 앞으로의 미래 따위 나랑 무슨 상관이냐 하는게 또 투표 민주주의의 한 모습이다.

어떻게 되었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흘러가는건 점점 명백해진다. 그걸 중국의 금리 인상이 조금이라도 막아줄 수 있을까? 개인적인 관심의 초점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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