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7

심심해서 찾아본 런던 to 모스크바 기차

플리커를 뒤적거리다가 암스테르담 역에 'Moscow'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고(하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도 인도, 러시아 이런 거 써 있으니까) 찾아봤다.

직통은 없고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중간 기착지로 콜롱, 브뤼셀, 베를린, 파리, 키에프 등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런던-파리-모스크바가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데 일주일에 3-5차례 정도 차편이 있다고 한다.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첫째날 : 런던에서 브뤼셀까지 유로스타. 토요일 제외하고 15:04분 출발하고 브뤼셀 Midi에 18:05 도착. 토요일에는 12:57분 출발하고 16:08분 도착.

첫째날 : 브뤼셀에서 콜롱(Cologne)까지 ICE. 브뤼셀 미디에서 18:25출발하고 콜롱에 20:15 도착. 일요일에는 17:28분에 출발하는 Thalys가 있어서 콜롱에 19:15분에 도착한다.

첫째날 : 콜롱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통 열차 - 침대차. 콜롱에서 22:28분 출발하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를 거쳐 모스크바 Byelorruski역에 세째날 09:37분에 도착한다.

이렇게 해서 유로스타 + ICE인 경우 43파운드, 유로스타 + Thalys인 경우 53파운드로 콜롱까지. 콜롱부터 침대칸은 요금이 다른데 3인실 243파운드, 2인실 291파운드, 1인실 417파운드.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http://www.seat61.com/Russia.htm

 

러시아 국내 철도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을 검색해봤는데 7월 19일로 검색해봤더니 23:45분에 출발하고 143시간 32분 후인 26일 06:17분에 도착한다. 총 9259km. 열차 루트 스케줄은 http://goo.gl/3FLnX

2등석은 600파운드, 3등석은 288파운드. 002 M 이라는 기차인데 찾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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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3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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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등석(4명 한칸이라고).

예전에 NHK 다큐멘터리에서 이 코스 기차 여행을 본 적이 있다. 검색하다 보니 이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톡 루트는 1898년에 개통되었는데 1918년 평양-모스크바 직통 운행을 한 적이 있다. 총 여행일수 11일로 지금까지도 환승하지 않는 최장 철도 여행 기록이라고 함.

20120625

차이와 해석

요즘, 딱히 요즘이라고 말 할 것도 없이 예전부터, 어느 교과서에 실린 시를 쓴 시인이 시험 문제를 다 틀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보이는데 그때 든 생각에 대한 약간의 오지랖질...


텍스트는 완성되어 저자를 벗어나는 순간 다른 맥락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심지어 그것이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약 시인이 저 문제에 대해 뚜렷이 의도한 바가 있게 썼는데 본인이 시험 문제에서 틀렸다면, 그건 시인이 본인이 정한 의도를 글로 실현해 내지 못했다는 뜻 밖에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약간 극단적인 예로, 어떤 화가가 컴퓨터를 그렸는데 사람들이 강아지라고 한다. 심지어 모두들 강아지라고 하고, 평범한 상황(이 문제는 아래 좀 더 다루자)에서 강아지로 보이는 게 확실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컴퓨터인가 강아지인가. (이건 사실 많은 논란이 생기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상황은 단지 그 화가는 컴퓨터를 그리는 데 실패했을 뿐인 상태다. 그러므로 만약 시험 문제에 나오면 답은 강아지가 될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번째는 '일반적' 이라는 게 무엇인가. 나는 이 일반적이라는 말이 어떤 시사점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60억의 취향에는 60억의 해석 방법이 따라온다. 프로메테우스를 본 사람과 '난 저게 재미없었었어 - 왜? - 그냥' 이라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 그 사람은 그냥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리할 능력이 없거나 -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좀 더 구조적으로 바라보면 어떤 통계치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그게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두번째는 저런 해석의 시험 문제가 어떻게 가능한 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이라는 개념과 궤를 함께 하고, 또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고의 일률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가가 컴퓨터를 그렸든, 강아지를 그렸든 사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퀴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게 컴퓨터인지, 강아지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고, 색감에 관심있는 사람은 저 컴퓨터인지 강아지인지 상관없지만 색 참 예쁘네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대도 anchor를 내릴 수가 없다. 극히 당면한 문제들과(어떻게 교육 과정이 만들어질 것인가, 이런 교육을 받은 세대는 어떤 사고를 하게 될 것인가) 마주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 멈춰 자세히 바라봄이 불가능하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나는 미학과 교육학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20120623

기억

2012년. 인간이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는데 아직 이 숫자가 익지 않는다. 그러든 말든 시간은 흐른다.

몇 번의 계기가 있었고 그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 가만히 되돌아보니 역시 그렇다. 눈을 쳐다보면서 이야기했는데 입을 쳐다보게 되었고, 말이 굉장히 빨랐는데 느려졌다. 이게 득인지 실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여튼 이건 한국의 교육 과정이 만들어낸거다. 뉘앙스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차이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대표적으로 잘못된 어떤 방침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리고 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인간이라는 건 변치않아라고 주변에서 누가 말하면 언제나 날 보라고 이야기했다. 변하고, 되돌아가지 못한다. 백남봉이 하도 여러 사람 목소리 성대모사를 하다보니 자기 목소리를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농담삼아 한 걸 들은 적 있는데 어딘가 이해가 간다. 뭐 그렇다는 거다.

요즘 방치되면서 사실 재미가 없어졌다. 경제적인 문제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그냥 진심으로 재미가 없고 외롭기만 하다. 옛날에 골방에 쳐박혀 잘도 재미있는 생각들을 잔뜩 했었네하는 회상에 잠긴다. 여튼 그래서 원래 하던 걸 해볼 생각이 든다. MMM의 초자아 인격체 들이 그러하듯, 아무 것도 안 건들이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며 족적을 쫓아본다. 뭐 그런 이야기.

근데 아이폰으로 이건 못쓰겠다 정말 불편하네. 이런 거 만들고 돈 번 놈을 솎아 내여 되는데. 하긴 아이폰용 페이스북 앱같은 머저리를 만든 인간도 어딘가 있을테니... 그 인간은 내가 그거 만들었잖아 하며 자랑하고 다닐까? 아마 그렇겠지. 여튼 속이고 등쳐먹는 게 짱이라니까.. -_-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