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해결, 강력, 조절

1. 도서관에서 쓰는 맥북 2016이 잠자기 모드일 때 뜨거워지는 게 계속 문제가 되었다. 겨울에는 너무 뜨거우면 바깥에 가지고 나가서 차가운 의자에 놓고 그랬는데 여름이 되니까 더 심해진다. 그러다 얼마 전 왜 화장실 다녀 올 때는 엄청나게 뜨거워져서 손 대기도 어렵고 혼자 꺼지고 난리인데 점심을 먹고 올 때는 뜨거워지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다가 유선 마우스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걸 빼놓고 다니면서 뜨거워지는 현상이 많이 가라앉았다. 아직은 한참 더 쓸 수 있으니 이게 해결책이 되면 좋긴 한데.


2. 장마가 시작되었고 공기가 습해졌다. 그래도 어제 밤에는 습기가 좀 사그라들었고 잠도 그럭저럭 잘 잔 듯. 대신 버스 정류장에서 모기를 세 곳인가 물렸다. 산 모기라 아주 강력함.


3. 이태리가 유로 2024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살면서 본 이태리 팀 중 제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2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못하고 있는 최근이 대표팀은 더 못했는데 좀 나아진 걸지도 모른다 싶기도 하다. 예전에 헝가리 같은 나라가 세계 최강이었다가 언젠가부터 기를 못피듯 축구 잘하는 이태리의 시대는 끝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자국 리그가 꽤 탄탄하니까 좀 다르지 않을까.


4. FC서울 경기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는데 최근들어 선수들이 린가드의 움직임과 패스를 이해하는 듯한 반응 동작을 자주 보이면서 상당히 재미있어지고 있다. 순간적인 가속력, 템포 조절 같은 게 아주 좋다. 린가드 주장하면서 계속 이기는 것도 고무적이다. 


5. 토요일 새벽에 비가 아주 많이 내렸는데 창문을 조금 열고 자고 있으니 마치 계곡 옆 바위 아래에 있는 기분이랄까. 떠내려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몇 번 했다.


6. 최근 들어 뭔가 좀 잘 풀리는 게 없음.


7. 도쿄 도지사인가 선거 운동이 최근 화제다. 사실 미디어의 시대에 선거라는 인기 투표 기반의 제도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일본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 선거에서도 대통령 선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노출 기회를 주지 않는 게 방법이겠지만 유튜브의 시대에 그런 게 언제까지 소용있을 지 모른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모든 이들이 선거에 참여하게 될 만한 유인도 별로 없다. 선거의 공약은 대부분 뻥이고 혹시 사실이라 해도 참가한 투표의 결과물을 언제 쯤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념의 시대, 냉전의 시대처럼 절박한 무언가가 없는 한 이렇게 흘러갈 거 같다. 그렇다면 대안은 뭐냐인데 인간이 이성적이다, 미래 지향적이다 혹은 인간 의견의 총체는 이성적일 것이다 등등의 가정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딱히 뭐가 없다. 그렇다고 일인 독재, 집단 독재로 회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게 그 문제점이 너무 오랜 기간에 걸쳐 드러나 있다. 결국 AI? 아주 강력한, 아무튼 납득할 만한 방향을 제시하는 AI 같은 게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 같은 상태가 계속 될 거 같은데 그 기간 안에 멸망해 버리지 않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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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기계, 타파

1. 10월 2일에 잠깐 이야기를 했던 세탁기가 3주 만에 배송이 왔다. 설치는 잘 끝났음. 대기업이라 그때부터 연락이 계속 왔다. 배송이 잘 왔냐, 친절했냐, 문제없냐... 오기 전에는 일언반구도 없더니. 아무튼 보일러 교체일과 세탁기 교체일이 겹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