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1절을 맞이한 연휴가 시작되었고 날이 엄청나게 춥다. 꽃샘이라기 보다는 한파에 가깝다. 하지만 하루 정도로 끝나는 듯.
2. 듄1을 봤다. 저번에 극장 관람을 놓쳤기 때문에 어떻게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연휴에 집에 있고 OCN에서 매일 2부로 나눠 방송을 하길래 그걸 봤다. 2일 정도에 걸쳐서 봤는데 시작 타임을 놓쳐서 앞 부분 20분 정도는 못봤다. 시간을 기억해 놓고 아 듄 하지 하고 티빙에서 틀어보면 이미 방송 중이다. 3번 연속 놓침. TV는 그게 문제임.
3. OTT는 거의 처음부터 뭘 보게 되어있다. 별일 없으면 중간부터 보게 되는 TV와 제작에 있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예전에 아침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중간부터 봐도 대략 10분 정도 보고 있으면 등장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 무슨 일이 있는지가 거의 드러난다. 그게 파악되고 나서 부터는 어딜 봐도 익숙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대신 캐릭터를 계속 설명해주다 보니 깊이 들어가기가 어려워진다.
OTT는 중간부터 보게 되는 일이 별로 없으니 중간에 계속 뭔가 정리해 줄 필요는 없지만 앞 부분이 중요하다. 이게 약간 문제인데 이러다보니 앞 부분이 인트로처럼 만들어지게 된다. 왜 OTT로 영화나 시리즈를 잘 못보냐 하면 그게 좀 부담스럽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와 비슷한데 처음 시작하고 네 마리 나와 있는 거 보면 앞으로 해야할 일을 생각하면 갑갑해진다. 이 부분을 잘 넘길 방법이 없을까.
4. 뉴진스 멤버들이 각자의 방 인테리어를 하는데 가구 사진을 인터넷 펌 같은 게 아니라 다 직접 보고 찍은 사진이라고 한 디자이너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었다. 직접 보는 일, 앉아 보는 일은 중요하다. 옷도 그렇다. 패션쇼나 룩북에서 본 궁금한 옷은 당연히 직접 보는 게 좋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은게 고급 브랜드들은 주요 고객들에게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부가 전제로 깔린 분야라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뭐 그렇구나 했는데 이를 민 대표의 인형 놀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약간 놀랐다. 물론 민 대표의 행보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자아 의탁 경향이 너무 심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몇 번의 활동을 하고 3년차에 접어든 이상 아티스트의 기본적 능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위 문제는 민 대표의 관점이 아니라 뉴진스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모두에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아티스트가 그저 어깨너머로 이러이런 게 있다고 듣는 게 아니라 직접 보러다니고 있다. 패션쇼 참가나 국제적 교류 등에 있어서도 이미 3세대 이전과 차원이 다른 경험을 쌓고 있다. 민 대표를 의심할 시간에 이게 앞으로 뭘 만들어 낼 지 기대하고 응원을 해보는 게 더 낫다.
5. 드리스 반 노텐 2024 FW쇼의 배경 음악인 샤데이가 오래간 만에 들었더니 꽤 좋아서 듣고 있다. 집에서 일할 때 매우 좋군. 드리스 반 노텐을 비롯해 꾸레쥬, 언더커버 등이 런웨이에 매우 정적인 사운드를 사용했는데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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