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5

방향, 어색, 개입

1. 르세라핌의 새 앨범 EASY가 나왔다. 5곡 수록. 타이틀에 대해 말이 좀 있는 걸 봤지만 다섯 중에 타이틀을 고르라면 역시 이지일 거 같다. 문제는 저번과 같은데 르세라핌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활동의 방향성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누군가가 생각나지 않는 음악을 만들 수 없는건가. 


2. 파묘를 봤다. 약간은 이질적인 내용의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볼 수 있을텐데 그 중간을 이어주는 게 아마도 최민식의 연설, 설득 뭐 이런 장면일 거 같다. 이런 식의 구성이 드물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어딘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고 그게 대체 어딜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바로 그 장면이다. 그 점프가 어색하고 뜬금없이 진지하게 세계관을 설파하기 때문에(더 나은 세상 그리고 자식 사랑) 전반부와 후반부의 결합이 그다지 매끄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차라리 프로페셔널 특유의 직업적 도전 정도로 비춰졌다면 나았을까? 

이런 스토리의 어색함 그리고 속도의 느슨함에 비해 화면에 상당히 공이 들어가 있는 덕분인지 장면 만으로 영화를 따라가게 만드는 건 좋았다. 도깨비 불은 CG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서 화면 너머로 열기가 느껴졌던 걸까 싶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무속복 = 무복에 대해 좀 찾아봤는데 김고은이 입은 무복이 어떤 계열인지는 잘 모르겠다. 


3. 트라이비의 신곡 뮤비를 우연히 보고 괜찮네 생각한 다음날 신호의 부고가 들려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 헤일로 2는 역시 별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꽤 개입했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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