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냉혹, 시간, 두통

1. 제목에 책 사세요라는 말을 넣었더니 조회수가 뚝 떨어지는군. 냉혹한 세계라니. 그래도 책 사세요.


2. 2주 째 최강야구를 본방으로 보고 있다. 재미있긴 한데 회당 방영 시간이 정말 너무 길다. 거의 2시간 하는 듯. 아무튼 이번 주 방송도 여러 교훈을 준다. 세상은 플루크든 뭐든 상관없긴 한데 플루크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닌 거 같다. 오타니 말 대로 쓰레기라도 잘 줍고 다닙시다.


3. 진격의 거인 완결편 후편을 보기 시작했다. 화면만 봐도 피곤해져서 한참 걸릴 거 같은데 이미 봐둔 게 있으니 마무리는 해야할 거 같다. 진격거는 정말 운명의 굴레와 무기력함을 너무 잘 보여준다.


4. 날이 좀 풀리다가 문득 비가 내리고 추워지고 다시 좀 풀리고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칼하트의 덕 초어 재킷 같은 걸 입을 타이밍이 없는 날씨인 듯.


5. 갑자기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두통이 생겼을 때 네 가지 정도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쾌적하지 못한 상태가 만드는 비효율성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콧물과 기침이 나고 이런 코막힘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에는 알러지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지르텍 혹은 액티피드를 먹는다. 뭔가 발열이 있는 거 같은 두통은 바이러스가 의심되기 때문에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먹는다. 위 둘은 아니고 발열은 없는 거 같은데 신체 에러 같은 걸로 머리가 아파오는 거 같은 경우 애드빌을 먹는다. 이거 말고 머리가 웅웅 거리며 파도가 치듯 아파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카페인이다. 이럴 때는 모카골드 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올 정도라면 두 잔은 마셔야 가라앉는다.

모카골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셋의 문제점이 있다. 이상을 감지하고 약을 먹을 때 잘못된 선택을 하면 다음 식사를 하고 약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대략 6시간 정도의 텀을 두통을 참으며 잘못된 선택을 원망하며 그저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길로 가야할 지 판단을 위해 두통이 생겼을 때 자신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험을 통해 이럴 때는 이런 걸 먹으면 해결된다는 노하우가 쌓이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경험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패턴이 나타나거나 다른 요인과 합쳐져 뒤섞여 있거나 하는 경우 상황 파악이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어제 콧물이 나면서 기침이 조금 났고 몸이 아픈 거 같기도 하고, 안 아픈 거 같기도 한 상태에서 다래끼까지 났기 때문에 눈의 약한 통증과 연결된 두통이 섞였다. 갑자기 콧물이 난 게 지하철을 타면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종일 시크린원을 눈에 넣는 상황에서 지르텍을 먹었다. 하지만 별로 해결되는 게 없었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하철이 아니라 저녁밥을 먹고 나서 약한 두통이 생겨난 것도 같았는데 차라리 타이레놀을 먹는 게 나았을 거 같기도 하다. 한번도 깨지 않고 잠을 푹 잤지만 두통이 약간 더 심해져 있고 눈의 통증도 약간 더 강해져있다. 미열은 다래끼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주변에 안과가 없기 때문에 일단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약을 네 개나 먹어야 해. 당장 두통을 해결하고 싶기 때문에 그 약과 애드빌을 함께 먹었는데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간이나 위에 무리가 갈 거 같긴 하다.

어쨌든 현재 상황은 다래끼와 별개로(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두통이 있고 게다가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뭔가 막 먹고 싶다. 국밥 같은 뜨거운 걸 와구와구 먹고 싶은 열망이 솟구치고 있는데 이게 관련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역시 여러가지 증상이 섞이면 상황 판단이 잘 이뤄지지 않아. 


6.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한창이다. 사람들이 직구로 뭘 막 사들이니까 나온 거 같은데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플프 세일은 가격 제도에 대한 믿음, 제품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제품에 대한 믿음이란 예를 들어 계속 나오는 물건이라도 2023년 제품과 2024년 제품이 다르다는 시스템 적인 신뢰를 말한다. 2024년에도 별 생각 없이 2023년 생산 제품을 그대로 팔고 있다면 블프 세일 같은 건 성립이 될 수 없다. 이게 성립하려면 정확한 수요 판단이 필요하다. 일년 내내 별의 별 이름으로 할인을 하고 있고, 제 값에 사는 것과 할인가에 사는 데에 아무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이게 합쳐져 제 값에 뭔가 사면 손해를 보는 느낌을 받는 상황에서 블프 세일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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