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모기, 대응, 절망

1. 3일째 모기 한 마리가 방안을 떠돌고 있다. 문득 나타나서 윙윙 거려 잠을 못 들게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물린 자국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모기들이 숨는 장소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못찾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때, 가만히 누워있을 때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허공 위를 스르르 날며 사라진다.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워있으면 귓가를 윙윙거리며 배회한다. 뭐 하는 건지 잘 모르겠음. 약간 의문은 있다. 우선 한 마리가 아닐 가능성이 꽤 있다. 하나 잡고 나면 또 하나가 어디선가 나타나는 게 기본적인 패턴이다. 이번에는 잡질 못하고 있으니 모르겠다. 그리고 모기가 3일 굶어도 살아있나? 방에 먹을 게 없을 거 같은게 일단 수분이 거의 없는데.


2. 환절기 날씨이긴 한데 환절기 옷은 별로인 시즌이다. 낮에는 긴소매 티셔츠 정도의 얇지만 온 몸을 덮는 9월 말 쯤의 옷이 좋다. 저녁에는 온도가 꽤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바람을 막아주는 11월 말 정도용 옷이 좋다. 결국 10월 용으로 나온 환절기 옷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서 효용이 없다. 얇은 걸 여러 개 입어야 효과적이다 라는 기본 상식은 이런 날씨에는 좋은 대처 방안이 아니다. 얇은 것 위에 두꺼운 것이 더 낫다. 이런 날씨에 대응하는 옷이 잘 없음. 


3. 이런 날씨는 모기에게 딱 좋은 계절이다. 어제 벤치에 앉아 잠깐 쉬다가 하늘을 봤더니 모기 수십 마리가 머리 위를 배회하고 있었음.

 

4. 올해는 돈과 관련해 아주 안 좋다. 제대로 안 풀리는 것도 많고, 잘 안되는 일도 많고, 의외의 복병들도 있었고. 프리랜서로 살고 있으니 모두 나의 책임이겠지. 아무튼 지금의 흐름으로 봤을 때 12월 중순 이후 혹은 내년 1월 쯤부터는 집에서 일해야 할 거 같기도 하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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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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