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9

익숙, 마마, 패딩

1. ARS 업무 처리를 하려고 하면 문자로 보기 같은 걸 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앱을 이용하거나 하면 간단하지만 1, 2년에 한 번 쓰는 거 앱으로 깔아놓고 인증서 만료니, 장기간 미접속이니 뭐니 하는 건 더 귀찮다. 아무튼 보통은 소리 들었다가 화면 봤다가 하는 게 귀찮아서 보통은 그냥 소리로 듣는데 무조건 문자로 하는 경우도 있음. 역시 번거롭다. 얼마 전에는 통화로 하기는 하는데 AI가 대답하는 경우가 있었다. 더 편한 거 같긴 한데 허공에 대고 예, 아니오 하는 거 같아서 좀 이상하긴 했다. 익숙해져야겠지.


2. 기계의 대단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코로나 시절 지하철 들어갈 때 마스크 쓰라는 안내.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계속 말하는데 인간이라면 지쳐 나가 떨어지고 후유증도 굉장할 거다. 하지만 기계로 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다.


3. 엑스포 발표가 났다. 딱히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어제 저녁 먹는데 뉴스에서 계속 나오길래 저게 이제 발표하는구나 + 부산이 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 파리에서 뭘 막 하네 등등 생각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결과를 보니 몇 년 전의 예상 - 사우디 백 몇, 나머지 - 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물론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이라곤 하지만 무모함과 명확한 상황 판단 중 어느 걸 선택할 지는 다른 문제다. 이걸 계속 끌고 가는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사전 운동으로 얻는 게 있는 사람이 있다 vs 정말 될 지 알고 계속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vs 로또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등등.


4. MAMA를 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까 마마를 본 적이 거의 없다. 한국인이 일본(혹은 외국)에 가서 영어로 진행하는 시상식이라는 꽤 이질적인 행사인데 뭐... 세계의 씨제이가 되고 싶어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예전에 마마의 참가자 대우가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좀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고 특히 배우와 뮤지션 사이 대우 차이도 꽤 심하다는 있는 거 같다. 


5. 요즘도 심심할 때 패딩을 뒤적거린다. 패딩에 대한 끝도 없는 열망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어떤 패딩을 입으면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환상, 오해, 닿을 수 없는 이상의 추구 같은 점이다. 세상에 그런 건 없다. 어떤 식이든 차가운 기운을 전혀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옷은 없다. 자동차 철판이나 건물 콘크리트 같은 더 거대한 게 있어야 그나마 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따뜻해 보이는 카탈로그 속 사람들을 보며 저걸 입으면 지금보다 훨씬 포근하고 아늑하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빠진다. 그런 게 존재하지 않으니 끝도 없다. 우주복도 춥다더라고. 하긴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들이 최악의 환경에서 입고 있는데 난방과 보온 따위에 공간을 할애할 수는 없겠지.


20231126

17, 소노마, UHD

1. iOS 17 업데이트를 했다. 13 미니라 굳이 올렸다가 느려지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뱃지 1 신경 쓰다가 괜찮다고들 하길래 그냥 했음. 생긴 건 이전과 거의 비슷하고 몇 가지 기능들이 추가 되었다. 하드코어하게 쓰지 않기 때문에 사용상 변화는 거의 없는 듯. 에어드랍, 연락처드랍 이런 거 정도? 


2. 아이폰 업데이트를 한 김에 미니 M2도 소노마 업데이트를 했다. 역시 거의 변화는 없는데 바탕화면, 화면보호기가 움직인다든가, 위젯을 바탕 화면에 배치하든가 하는 기능이 생겼는데 맥 OS는 기본적으로 맥북처럼 포터블한 기기에 포커스를 둔 게 많은 거 같다. 방에 가만히 두고 쓰는 거에는 별로 해당없는 게 많음. 도서관에 두고 있는 맥북은 예전거라 이번엔 업데이트도 안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확실한 개선점은 예전에는 맥미니가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모니터가 입력 신호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그게 줄어들었다.


3. 아이폰에 맥미니, 맥북을 쓰고 있지만 주요 작업 도구는 크롬이다. 사파리에서 구글 독스가 약간 애매하기 때문이다. 노래도 유튜브 뮤직, 영상도 유튜브, 캘린더도 구글 캘린더다. 그래서 뭔가 핀트가 안 맞는 데가 있는데 크롬북을 쓴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크롬북을 상당히 오래 썼고 분명 편한 데가 있지만 부족함. 지금의 맥북 에어 정도 성능의 기기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게 나온다고 크롬북이 할 수 있는 게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 기대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크롬북의 좋은 점은 키보드. 맥북 키보드 요란해, 시끄러워, 손가락 아파...


4. 건강검진을 했는데 수면 내시경을 하고 2시간을 잤다. 쿨쿨쿨.


5. TV도 샀다. LG의 55인치. 나쁘지 않은데 UHD가 4K인지 몰랐다. 케이블 셋톱 박스 성능이 부족함. 크롬캐스트를 하나 사볼까 싶다. 


6. 너무 큰 바지 허리, 문 앞에 잔뜩 쌓여있어서 지나가기만 하면 후드득 떨어지는 운동복 더미, 자리가 없어서 방을 굴러다니는 모자, 발바닥이 아픈 몇 켤레의 신발, 주머니가 불편한 아우터 쉘, 바닥이 떨어진 간이 의자, 털 빠지는 다운 파카 등 사소하지만 불편한 부분들을 보강했다. 이런 게 시행착오가 필연적이고 은근 비용과 수고가 든다. 그래도 대강 다 정리한 듯. 


7. 게임판에서 또 이전과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왜 게임판에서만 유독 그런 일이 많이 생기는걸까 생각해 보면 그들이 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다지 면밀한 계산이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회사는 그들을 주고객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건이 반복된다.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거 같아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세계는 돌아간다. 난데없이 맨발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부터 큐어논과 프라이드 보이스까지 이미 수많은 예를 보고 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무지성은 같이 놀기가 편하고 집단적 부화뇌동은 도파민을 불러 일으키면서 세상에(무려 세상에 대해!) 뭔가 하고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주니까. 그리고 이런 세력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잔뜩 있다. 그러므로 이런 일을 다만 일탈이나 예외 혹은 농담거리 정도로 취급하다가 덩치가 커져 버리면 너무 늦어버린다. 

20231123

단풍, 미세, 의미

1. 날씨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첫눈이 내린 이후(쌓이진 않아서 집계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내렸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은행은 나약한 게 잎을 다 버려버린 거 같고 단풍 쪽은 조금 더 굳건한 거 같다. 사실 단풍나무 빨갛게 되다가 그대로 얼어서 봄까지 가는 걸 많이 보긴 했음. 어제 새벽에 비가 내렸고 다시 추워질 예정.


2. 손을 씻든 말든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쓰든 말든 나랑 관계가 없는 인간들 일이니 아무 상관이 없다. 코로나, 독감에 마스크는 약간 다른데 전염병을 퍼트릴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은 마스크는 내가 쓰면 되니 상관없다. 이런 건 됐으니 공공 화장실 물이나 잘 내리고 침 좀 안 뱉으면 좋겠다.


3. 진격의 거인을 다 봤다. 그런데 왜 앨런일까. 주인공이니 내러티브가 만들어졌겠지만 그게 장벽이니 이야기의 전개가 시종일관 답답해진다. 하긴 대부분의 애니가 다 그렇지. 왜 쟤가 이야기의 중심일까를 끊임없이 생각하지만 사실 이 질문은 의미가 없다.


4. 롤랑바르트의 패션 시스템은 왜 번역본이 없나. 나는 능력이 없고... 나온다고 해도 거의 안 팔리겠지.


5. 어제의 두통은 아직 모르겠지만 오늘의 두통은 미세먼지 때문인 듯.


6. 웨더스 캔디는 왜 이렇게 맛있는가!


7. 방에 물건이 계속 들어차다 못해 조금만 더 있으면 안에서 못 나가든지 바깥에서 못 들어오든지 둘 중 하나가 될 거 같다. 어느 쪽이 나은 선택인가.


20231121

냉혹, 시간, 두통

1. 제목에 책 사세요라는 말을 넣었더니 조회수가 뚝 떨어지는군. 냉혹한 세계라니. 그래도 책 사세요.


2. 2주 째 최강야구를 본방으로 보고 있다. 재미있긴 한데 회당 방영 시간이 정말 너무 길다. 거의 2시간 하는 듯. 아무튼 이번 주 방송도 여러 교훈을 준다. 세상은 플루크든 뭐든 상관없긴 한데 플루크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닌 거 같다. 오타니 말 대로 쓰레기라도 잘 줍고 다닙시다.


3. 진격의 거인 완결편 후편을 보기 시작했다. 화면만 봐도 피곤해져서 한참 걸릴 거 같은데 이미 봐둔 게 있으니 마무리는 해야할 거 같다. 진격거는 정말 운명의 굴레와 무기력함을 너무 잘 보여준다.


4. 날이 좀 풀리다가 문득 비가 내리고 추워지고 다시 좀 풀리고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칼하트의 덕 초어 재킷 같은 걸 입을 타이밍이 없는 날씨인 듯.


5. 갑자기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두통이 생겼을 때 네 가지 정도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쾌적하지 못한 상태가 만드는 비효율성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콧물과 기침이 나고 이런 코막힘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에는 알러지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지르텍 혹은 액티피드를 먹는다. 뭔가 발열이 있는 거 같은 두통은 바이러스가 의심되기 때문에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먹는다. 위 둘은 아니고 발열은 없는 거 같은데 신체 에러 같은 걸로 머리가 아파오는 거 같은 경우 애드빌을 먹는다. 이거 말고 머리가 웅웅 거리며 파도가 치듯 아파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카페인이다. 이럴 때는 모카골드 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올 정도라면 두 잔은 마셔야 가라앉는다.

모카골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셋의 문제점이 있다. 이상을 감지하고 약을 먹을 때 잘못된 선택을 하면 다음 식사를 하고 약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대략 6시간 정도의 텀을 두통을 참으며 잘못된 선택을 원망하며 그저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길로 가야할 지 판단을 위해 두통이 생겼을 때 자신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험을 통해 이럴 때는 이런 걸 먹으면 해결된다는 노하우가 쌓이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경험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패턴이 나타나거나 다른 요인과 합쳐져 뒤섞여 있거나 하는 경우 상황 파악이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어제 콧물이 나면서 기침이 조금 났고 몸이 아픈 거 같기도 하고, 안 아픈 거 같기도 한 상태에서 다래끼까지 났기 때문에 눈의 약한 통증과 연결된 두통이 섞였다. 갑자기 콧물이 난 게 지하철을 타면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종일 시크린원을 눈에 넣는 상황에서 지르텍을 먹었다. 하지만 별로 해결되는 게 없었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하철이 아니라 저녁밥을 먹고 나서 약한 두통이 생겨난 것도 같았는데 차라리 타이레놀을 먹는 게 나았을 거 같기도 하다. 한번도 깨지 않고 잠을 푹 잤지만 두통이 약간 더 심해져 있고 눈의 통증도 약간 더 강해져있다. 미열은 다래끼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주변에 안과가 없기 때문에 일단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약을 네 개나 먹어야 해. 당장 두통을 해결하고 싶기 때문에 그 약과 애드빌을 함께 먹었는데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간이나 위에 무리가 갈 거 같긴 하다.

어쨌든 현재 상황은 다래끼와 별개로(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두통이 있고 게다가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뭔가 막 먹고 싶다. 국밥 같은 뜨거운 걸 와구와구 먹고 싶은 열망이 솟구치고 있는데 이게 관련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역시 여러가지 증상이 섞이면 상황 판단이 잘 이뤄지지 않아. 


6.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한창이다. 사람들이 직구로 뭘 막 사들이니까 나온 거 같은데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플프 세일은 가격 제도에 대한 믿음, 제품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제품에 대한 믿음이란 예를 들어 계속 나오는 물건이라도 2023년 제품과 2024년 제품이 다르다는 시스템 적인 신뢰를 말한다. 2024년에도 별 생각 없이 2023년 생산 제품을 그대로 팔고 있다면 블프 세일 같은 건 성립이 될 수 없다. 이게 성립하려면 정확한 수요 판단이 필요하다. 일년 내내 별의 별 이름으로 할인을 하고 있고, 제 값에 사는 것과 할인가에 사는 데에 아무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이게 합쳐져 제 값에 뭔가 사면 손해를 보는 느낌을 받는 상황에서 블프 세일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20231115

여러 음악, 책 사세요

1. 이번 주에도 여러 새 앨범이 나왔다. 예전에는 빈집이니 뭐니 타령이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언제 내놔도 음반 시장은 미어 터짐.


에스파는 미니 앨범 드라마를 내놨다. 타이틀은 드라마. 이번 음반은 약간 듣기 힘들다. SM의 새로운 시스템 아래서 윈터 음색은 확실히 안정화를 시키고 있는 거 같은 건 좋다. YOLO라는 어딘가 신나는 곡과 팬송 YOU를 여러번 들었다.

레드 벨벳은 풀 앨범 칠 킬로 오래간 만에 컴백을 했다. 이 앨범은 무척이나 훌륭하다. 베테랑이란 무엇인가 보여주는 듯. 약간 재미있는 게 언더워터라는 곡이 있다. 이렇게 해서 권은비의 언더워터, 츄의 언더워터에 이어 레드벨벳의 언더워터최근 3곡의 언더워터를 만나게 되었다. 

로꼬도 새 앨범 WEAK를 냈다. 몰랐다가 권은비 영스트리트에 로꼬가 나와서 알게 되었고 민니 피처링 곡이 있어서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다 들어보게 되었다. 알고 봤더니 민니 피처링의 NOT OK가 타이틀이었음. 이 곡은 좀 멋지다. 릴 체리 피처링의 HEEE !(제목 만으로도 릴 체리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까지는 당분간 들을 거 같은데 아이뽕 아이뽕 하는 곡은 좀 힘들었음. 

수민의 시치미도 잘 들었다. 이 곡은 새 앨범 뒤적거리다가 엄정화 피처링의 곡이 있길래 누굴까 하고 들아보게 되었다. 탄탄히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분이었음. 엄정화 피처링의 옷장이라는 곡은 가사가 꽤 재미있다. 


2. 갑자기 추워졌다고 너무 껴입고 있다. 지난 몇 년 추위의 교훈, 가볍게, 뛰자를 잊지 말자.


3. 거리, 지하철, 버스, 도서관, 식당, 가게에 이상한 놈들이 너무 많다. 정말 너무 많다.


4. 책 사세요. 책 사세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읽는 패션의 시대(링크)가 아주 재미있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20231108

조합, 결핍, 복잡

1. 변덕스러운 날씨에 맞춰 옷의 조합을 테스트해보고 있다. 있는 걸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한데 아주 결정적인 고리들이 하나씩 없다. 

2. 로봇이 사람을 물건으로 인식해 압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아시모프 로봇 3원칙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약간 흥미롭다. 일단 그 원칙 좀 이상하다 아니다에 가기 전에... 지금의 사고는 인간과 그게 아닌 걸 구분할 줄 아는 로봇이 인간을 해치면 안된다는 원칙이 들어있지 않아서 인간을 공격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QR따라 움직이는 놈이 앞에 사람이 있는 지 없는지 상관도 안하고 밀고 들어와 지가 하던 일 해버리는 바람에 생긴 거다. 즉 제어 감독 기능의 부실함 혹은 감독관의 부재가 원인이다. 

아시모프니 뭐니 그런 걸 탑재할 정도의 로봇이 있는 상황이 아님. 물론 AI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AI와 인간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는 하다.

3. 모기, 벌레가 너무 많다. 빈대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데 그것도 문제지만 뭐든 많아.

4. 수진 앨범이 나왔다. 마음이 무척 복잡하지만 꽤 괜찮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키스오브라이프도 새 앨범을 냈다. 이쪽도 상당히 좋다. 

5. 요새 스토킹, 최강야구 이런 걸 유튜브로 자주 보고 있어서 내친 김에 마침 진행중인 한국시리즈를 잠깐 봤다. 역시 그냥 야구는 별로 재미없어.

6. 지금 방에서 뭐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나는데 실체가 없네. 



20231106

한파, 방전, 의심

1. 날씨가 매우 이상하다. 아침에는 비가 많이 내렸고, 점심 먹으러 갈 때는 햇빛이 나면서 비가 또 많이 내렸고, 지금은 햇빛이 나고 있다. 바람은 계속 많이 불고 지금부터 쭉 온도가 내려갈 예정. 뭘 입어야 할 지 선택하기 어려운 계절이 또 왔다.


2. 위클리 새 앨범은 꽤 괜찮았음. 어린 걸그룹 티가 나지 않게 하려고 상당히 애를 쓴 거 같다. 물론 어디든 꽉꽉 차 있기 때문에 포지셔닝만 가지고 빈틈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그래도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건 정공 전략이다. 비비지 새 앨범도 좋았다. 이쪽은 뭐 노련한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진다.


3. 주말에 도서관에 나오지 않았더니 노트북이 방전되었다. 이런 상태로 다시 켜졌을 때 좀 이상한 데 깔끔하게 껐다가 다시 켜는 게 낫다. 


4. 다리에 뭐 이상한 게 잔뜩 낫는데 디키즈 바지를 의심하고 있다. 이제야 비가 그쳤으니 세탁을 해봐야지.


5. 조막만한 차트라고 해도 소중하다.


6. 돈에 관련해 아무런 기다림도 조바심도 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되는 곳이 역시 함께 일하기 좋은 회사다.


7. 지금 이 순간의 가장 큰 문제는 피곤함. 온 몸 구석구석이 각자 피곤하다.


8. 세상과 싸우는 오타쿠 자의식이라는 건 그렇게 멋지지가 않음.


9. 최근 다시 마약 문제가 회자되고 있다. 사실 계속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연예인 등 유명한 사람들이 얽혀있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도둑질이 나쁜 짓이라는 걸 모두가 알지만 인류는 도둑질을 없애는 데 성공한 적이 없다. 마약도 비슷한 상황인 거 같다. 단순하게 나쁜 짓이라는 걸 강조하는 것만 가지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시기는 지난 듯 하다. 마약 효과의 경증에 따른 관리, 중독자의 관리, 중독된 채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가중 처벌 등이 보다 체계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사실 모든 범죄가 그렇긴 하다. 어려운 문제다.


20231101

모기, 대응, 절망

1. 3일째 모기 한 마리가 방안을 떠돌고 있다. 문득 나타나서 윙윙 거려 잠을 못 들게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물린 자국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모기들이 숨는 장소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못찾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때, 가만히 누워있을 때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허공 위를 스르르 날며 사라진다.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워있으면 귓가를 윙윙거리며 배회한다. 뭐 하는 건지 잘 모르겠음. 약간 의문은 있다. 우선 한 마리가 아닐 가능성이 꽤 있다. 하나 잡고 나면 또 하나가 어디선가 나타나는 게 기본적인 패턴이다. 이번에는 잡질 못하고 있으니 모르겠다. 그리고 모기가 3일 굶어도 살아있나? 방에 먹을 게 없을 거 같은게 일단 수분이 거의 없는데.


2. 환절기 날씨이긴 한데 환절기 옷은 별로인 시즌이다. 낮에는 긴소매 티셔츠 정도의 얇지만 온 몸을 덮는 9월 말 쯤의 옷이 좋다. 저녁에는 온도가 꽤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바람을 막아주는 11월 말 정도용 옷이 좋다. 결국 10월 용으로 나온 환절기 옷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서 효용이 없다. 얇은 걸 여러 개 입어야 효과적이다 라는 기본 상식은 이런 날씨에는 좋은 대처 방안이 아니다. 얇은 것 위에 두꺼운 것이 더 낫다. 이런 날씨에 대응하는 옷이 잘 없음. 


3. 이런 날씨는 모기에게 딱 좋은 계절이다. 어제 벤치에 앉아 잠깐 쉬다가 하늘을 봤더니 모기 수십 마리가 머리 위를 배회하고 있었음.

 

4. 올해는 돈과 관련해 아주 안 좋다. 제대로 안 풀리는 것도 많고, 잘 안되는 일도 많고, 의외의 복병들도 있었고. 프리랜서로 살고 있으니 모두 나의 책임이겠지. 아무튼 지금의 흐름으로 봤을 때 12월 중순 이후 혹은 내년 1월 쯤부터는 집에서 일해야 할 거 같기도 하다. 모르겠다.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