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31

즐거운 일도 있고, 우울한 일도 있다. 열심히 했는데 잘되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 당연히 열심히 안했는데 잘되는 경우도 있다. 며칠을 웃음이 떠나지 않는 기쁜 일도 있고, 나락 바로 앞에서 떨어질까 말까 생각하게 되는 일도 있다. 이번 주 무한도전에서 쓰바사 선수는 하고싶은 말이 있기에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도 이해 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어디서 그 이야기를 마음 속으로 들을 수도 있다. 그는 비록 시합에는 졌지만,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다. 여전히 살아 남아있지만, 그것 자체가 버겁다.

20100130

갑자기

밝게 만들고 싶었다. 이유는 그뿐. 이X박 꺼져라는 거대한 태그 아래 이 자리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그거 말고도 생각을 하기가 싫고, 생각을 하면 이곳 '발전소'에 올리는게 관습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찮아도 의식적으로 여기를 무시하려하니, 더 생각을 안하고 있다. 도피. 갈 곳도 없는 도피. 능력도 안되는 도피.

wandering star라는 이름으로 완전 무명, 방문자 0의 여행 블로그를 팽개쳐놓고 있었는데 거기 있는 글들을 여기에 합쳐버렸다. 약간 심각한 /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들과 더불어 여행 이야기도 여기에 쓰게 될 예정이다.



이제와서 다 합쳐버리고 싶은데, 그게 더 귀찮다. 그냥 세개 쯤이면, 어차피 카테고리 분류하듯이 쓰는 건데, 괜찮지 싶다. 그리고 나는 '발전소'라는 이름에 약간의 애착을 가지고 있다. 개그도, 예술도, 영화도 그것이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고자 한다면, 혹은 만드는/타이핑하는/말하는 행위를 통해 영감을 얻고자 한다면 설명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설명만 하고 있다.

20100129

2008년 10월 청태산 자연 휴양림

2002년에 정선에 갔고 2008년에 또 갔다.

일자 : 2008년 10월 27일 ~ 28일

목적지 : 청태산 자연 휴양림

 

26일

저녁 7시 집에서 출발.

중간 여주 휴게소 새우튀김 우동 1개씩 먹음.

둔내 IC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둔내읍으로.

둔내 읍내 슈퍼에서 - 삼겹살, 깻잎, 라면, 상추, 된장, 호박 등 구입 : 둔내읍 농협 하나로 마트 훨씬 크고 대형, 밤 10시 까지 함. 몰라서 조금 비싸게 샀다.

청태산 자연 휴양림 도착 - 바깥 기온 섭씨 3도, 낙엽송 방 - 야외에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화로 있음. 32000원

보일러 60도 해놓고 잠, 안 따뜻하다가 새벽가서 무섭게 뜨거워짐.

 

27일

청태산 휴양림 - 매우 넓음, 예전에는 산 위까지 드라이빙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불가. 산책만 가능. 걷기 협회 공인 산책로

청태산에서 체크 아웃 대관령으로 감.

대관령에 풍력 발전소 (재생 에너지 생태관) 앞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 - 강릉 시내 다 보임. 엄청나게 바람 많이 붐.

그 바로 옆이 양떼 목장 - 입장료 대신 양 먹이 건초구입비 1인당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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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35번 국도 따라 임계까지 간다음 42번 국도로 정선 아우라지로.

레일 바이크 타기로 하고 (2인 16000원) 구절리 역으로 감. 성수기때는 예매를 해야 한다고 함. 옆에 기차 펜션 재밌어 보이지만 상당히 비싸다.

구절리 역 앞에서 콧등치기 메밀 국수 먹음 (1인 5000원)

시간 남아서 2002년에 오장폭포 갔던 기억이 나 다시 가봄. 2006년 수해로 폭포 옆 산은 다 무너져서 보수공사 해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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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오장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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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오장 폭포

 

구절리 역 레일 바이크 - 별로 힘은 안드는데 매우 춥다, 상당히 재밌음 - 내려오는데 40분 정도 걸리고 잠시 대기한 다음 기차로 다시 구절리역으로.

횡성 온천이라는 곳이 있길래 출발 - 횡성호 근처, 정선에서는 상당히 멀다 - 저녁 9시 쯤 도착 영업 안함.

횡성군 주변 - 율동, 마암 등 헤맴, 어둡고 뭔가 음침한 동네.

그냥 서울로 출발 - 10시 25분쯤 도착.

변명

벌려놓은 블로그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여행 기록담을 이곳에 모으려고 생각만 해놓고 한동안 게으름만 피우고 있다.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이제 남아있는 기억들은 확실하지도 않은 순간적인 인상들과, 몇장 되지도 않은 사진들이 만들어내는 기록들 뿐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지만(캐논 선전이었나?) 대체 이런 일을 했었나 싶은 사진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보면 과연 사진 속의 인물이 내가 맞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그러든 저러든 나는 여행 블로그를 지금이라도 만드는게 신나고 기쁘고 안달이 난다.

이곳의 좁고, 길고, 하얀색과 연두색이 어울려 있는 스킨(구글 블로그에서는 템플릿이라고 부른다)은 이상하게 사람은 침잠시키고 진중하게 만든다. 계속 지껄이며 농담이라도 떠들고 싶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리를 해야 할 여행 리스트를 모아봤다. 급한 것부터 대충 올려놓고 나서 앞으로 가게 될 곳들은 실시간 업로드니(구글 블로그는 이메일로 포스팅을 지원한다) 하는 (생각해 보면) 매우 미래적인 방법도 써 볼 생각이다.

2006년과 2007년의 경상북도 여행

2008년의 순천, 여수 여행

2009년의 전라남도

2010년의 강원도

 

중간 중간 껴있는 등산이나, 간이역 방문은 관두기로 했다.

20100121

중국의 행보

중국의 출구 전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급 준비율을 올렸고, 대출 억제를 지시(혹은 권장, 지도, 조언)했다. 조만간 금리 인상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도 지금까지 행보를 봐서는 갑자기 이루어질 듯 하다.

미래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선택이다. 이미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몇몇 유럽 국가들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작년 경제 위기 때 풀렸던 자금들 때문에 생긴 버블 제거에 나섰다. 이들 국가는 잘 살기는 해도 워낙 경제 규모가 작은 편이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다를거다.

어쨋든 중국의 출구 전략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어영부영하던 오바마 정부에게도 중요한 숙제가 될 듯 하다. 그리고 그를 통해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재편성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봐서는 우리 나라 경제는 완전 운(선진국에서 풀리는 돈의 향방)에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조 자체가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작년, 재작년 그런 해묵은 구조를 개편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를 70년대 마인드의, 투표로 뽑힌 사람들이 다 날려버렸다.

그러든 저러든 5년만 버티면 되고, 토지 가격만 잘 유지시키면 되고, 어디선가는 가격이 폭등해 모 당의 든든한 지지자를 만들어내면 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지지해야지 하는 사람들을 잔뜩 만들어내면 되고, 신문에 정치에 부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관심을 안가지게 만들고, 앞으로의 미래 따위 나랑 무슨 상관이냐 하는게 또 투표 민주주의의 한 모습이다.

어떻게 되었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흘러가는건 점점 명백해진다. 그걸 중국의 금리 인상이 조금이라도 막아줄 수 있을까? 개인적인 관심의 초점은 거기에 있다.

20100118

뒷북

닌텐도 많이 팔린다니까 급하게 게임기 예산 만들고, 아이폰이 인기라니까 스마트폰 개발 예산이라고 또 급하게 만들고, 이번에는 아바타가 인기라니까 CG발전 기금인가 예산인가 만들고. 뭐든 이렇게 뒷북에-급하게 만들어내는건지. 미래를 향한 나라적 스킴이라든가, 이미 예산을 쓰고 있는 발전적 분야에 대해서는 영 확신이 없는건가?

20100112

하나마나한 이야기

언젠가부터 전자제품이 나오면 - 특히 첨단 제품이라 할 수 있는 휴대폰 종류들 - 누군가 뜯어보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고, 제품의 원가 이야기가 나온다.

뜯어보는건 그래도 넌지시 이햐가 된다. 하지만 가격 산정을 하려는 의도는 뭘까? 반 고흐 그림의 원가 산정은 그럼 물감과 캔버스 값일까? 신문의 가격 산정은 종이와 프린트 값일까? 그냥 호기심일 뿐이다 라고 말하겠지만, 알만한 사람들이 왜들 그러는거야.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