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2

이런 저런 일들에 얽혀서

두가지 생각을 정말 오래전부터 한번 포스팅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선희 복귀와 그에 대한 논란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한번 써본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미룬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까. 정선희와 딱히 관계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개그우먼이라는 말 대신 통칭 코미디언으로 쓴다. 코미디와 개그가 뭐가 다른가, 버라이어티와 코미디는 뭐가 다른가. 꽁트는? 만담은? 이런건 생략.

 

1.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굉장한 버라이어티 MC의 농담은 이경실이었다. 한참 전에 이경실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가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첫 방송을 봤었다. 뭐였는지는 생각안나고 상당히 많은 MC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강병규가 있었던건 기억난다.

어쨋든 보는 사람에게도 그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올 정도로 어색한, 다들 뭔가 쭈삣쭈삣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이경실이 농담을 던졌는데 대충 내용이 자기가 입원해 있는데 다들 과일 통조림만 사오더라는, 골절에는 칼슘이 필요하지 과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그런 이야기었다. 당연하지만 그 한방에 분위기가 확 풀렸었다.

그때 보면서 프로페셔널 코메디언이란 역시 굉장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그토록 아픈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흘려보내는구나(물론 당사자 말고는 꺼낼 수 없는 이야기지만).

2. 이건 지금하고는 좀 안맞는 이야기지만. 여성 코미디언들이 맹활약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본 코미디를 볼 때 부러운 점 중 하나는 탄탄한 여성 코미디언 층의 그 두께다.

물론 남성 코미디의 벽은 말도 못하게 두텁고(새로운, 능력있는 사람들이 어디서 그렇게들 나타나는지 완전 화수분이다), 남/녀 비율이 엉망이지만(대략 9:1정도 아닐까 싶다) 뭐니 뭐니 해도 사람 자체가 많기 때문에(인구당 코미디언의 비율이 우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활동하는 여성 코미디언의 수도 많다.

이런 생각을 할 당시에는 뚜렷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박경림, 정선희, 김지선, 조혜련 정도였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박경림은 잠시 쉬지만 이외에도 박미선,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등에다 기존의 김원희, 정시아 등 탤런트 출신도 곁들여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좀 시덥잖은 이야기가 되었다.

3. 어쨋든 정선희의 복귀를 기대한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코미디언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