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새벽, 가치, 살균

1. 올림픽에서 볼 만한 건 대체적으로 개막식 밖에 없는데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새벽에 한 덕분에 전혀 보질 않았다. 이런 건 생방으로 보질 않으면 그걸로 그냥 시큰둥해지는 그런 것... 이후 올림픽에도 전혀 관심이 가질 않는데 어깨너머로 들리는 소식을 보면 금메달도 따고 잘 하고 있는 거 같다. 다들 화이팅.


2. 하이브 - SM 때도 그렇고 하이브 - 어도어 때도 그렇고 나쁜 놈, 나쁜 년 만들어서 신난다고 때려대느라 인간들이 생각을 전혀 하질 않는 거 같음. 이럴 때 득 보는 건 보통 누가 뭐라든 돈만 쫓는 이들. 주식 이야기 아님.


3. 도메인을 팔라는 연락이 왔다. 사서 뭐 하게... 그런 김에 나의 패션붑은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얼마에 팔 생각이 들지 생각해 봤는데 앞과 뒤의 격차가 어마무시할 거 같다. 판다면 내가 생각하는 가치는 사실 별 의미도 없는 도메인 같은 게 아니라 적혀 있는 글, 그에 해당하는 원고료여야 할 듯. 


4. 날씨가 정말 이상하기 그지 없는데 비가 내렸다 하면 말도 못하게 쏟아지고 어지간하면 10분 정도면 그친다. 그러고 나면 내렸던 비가 수증기가 되면서 그렇찮아도 높았던 습기가 맥시멈을 향해 달리게 됨. 또한 10분 비로는 암만 내려봤자 대지를 식힐 수 없으므로 더위도 지속됨. 사실 1시간 정도 내려도 다를 건 없음. 


5. 쿨프레소는 이런 습기에 4시간 정도 만에 물이 차서 비워줘야 한다. 덕분에 자다가 2번 정도 깨어나 물을 비우게 됨. 한 달만 하면 되니까 그려려니 해야지. 고장이나 나지 마라. 조금 더 큰 이동식 에어컨이 있는데 정말 너무 시끄럽다. 그래도 8월1일부터 처서 22일까지는 그걸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이소에서 뭘 좀 사야하는 문제가 있음.


6. 바다에 가서 온 몸을 살균하고 싶다.

20240723

바람, 통증, 피곤

1. 소노 시온 영화 중에 바람이 불면 사람이 잘리는 고어 영화가 있었다. 그때 보면서 바람에 갯수가 있을까, 개별화된 바람이라는 게 있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바람이란 대개 집합적이고 그 안에서 연속적이다. 그런데 바로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 20분 정도 번개가 치면서 비가 왕창 내렸고 잠잠해지길래 자려고 누워있었다. 멀리서 바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후르륵하며 거의 모든 게 흔들리고 밀리는 소리가 한동안 들리고, 그 다음 잠잠히 사라져 갔다. 그리고 한참 지나고 나면 또 그런 바람이 한 개 불어왔다. 이런 식으로 간격을 두고 개별화된 바람이 하나씩 불어왔다.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 건지 아직 의심스럽다.


2. 허벅지에 근육통이 있다.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3. 피곤하다.


4.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제 찜통 더위가 시작된다. 8월 22일 처서가 올 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


5. 넷플릭스에서 외교관을 다 보고 구독이 일단락되었다. 외교관은 약간 재미있지만 시시한 감이 없지 않은데 핼이 좀 못하는 거 같다. 혼자 약간 딴 세상. 그래도 몇 명의 배우를 새로 인식하게 되었는데 케리 러셀, 알리 안, 아토 에산도. 

주인공인 케리 러셀은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 잘 몰랐는데 미션 임파서블 3에 나왔었고.. 이걸로 요약하기엔 필모가 꽤 길지만... 드라마 펠리시티로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을 받았었다. 디즈니 채널로 데뷔해 드라마, 영화 등을 거친 루트로 꽤 많은 작품에 나왔는데 보다보니 1994년 본 조비 올웨이즈 뮤직 비디오에 출연했다고.

알리 안은 본명은 앨리슨 안, CIA의 에이드라 역을 맡았다.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출신으로 할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계다. 역사 공부를 하고자 예일 대학교에 갔는데 거기서 연극과 댄스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예일댄서스라는 곳에서 활동을 한 거 같다. 그후 칼아츠에서 연기로 석사를 받았다.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해 영화, 드라마로 가는 루트. 빌리언스를 잠깐 봤었는데 거기에 나왔다고.

아토 에산도는 케리의 보좌관 스튜어트 헤이포드 역을 맡았는데 가나계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코넬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학사를 받고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드라마, 영화로 진출했는데 극작가이자 극단도 이끌고 있다. 

학력들이 좋네.

20240719

만료, 요인, 애매

1. 넷플릭스는 이제 곧 구독 만료다. 역시 OTT는 구독 직전까지가 제일 재미있는 듯...


2. 거대한 변화의 시간이 다가온다. 몇 년 째 이용하던 열람실이 공사를 시작하고 전혀 다른 형태로 변한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어딘가를 점유할 능력이 없으므로 어떻게든 적응하고 일을 할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래도 외부 요인에 의해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기분은 좋지 않다.


3. 2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반드시 통제해야 할 것들이 통제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건 우울하다.


4. 잠을 잘 못자고 있다. 더워서 그런 것도 있는 거 같은데 매일 5시 50분에 눈을 뜬다. 7시 30분에 일어나는 주기로 살기 때문에 1시간 반 가량이 애매해진다. 더 자려고 해도 잠이 잘 오지 않고, 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에 지독한 졸음이라는 대가를 치루게 된다. 너무 시간 맞춰 사는 것도 건강에 안 좋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이런 경우는 좀 곤란하다.

20240716

바깥, 포장, 기분

1. 티스토리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이사를 가야 해.


2. 남쪽에는 시간당 100미리 폭우가 종종 내리고 있는 데 서울은 그정도는 아니다. 저번 주말인가 시간당 10미리 정도가 내렸고 오늘 시간당 8미리인가 내렸다. 문제는 두 번 다 그 시간에 바깥에 있었다는 것. 몇 년 째 간헐적으로 내리는 폭우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데 하필 그럴 때만 밖에 있어. 우연이겠지만 이럴 때 샤먼과 주술을 찾는 거겠지.


3. 최강야구는 시큰둥해졌다. 올해 초 신재영 몰카 때 약간 쎄하다가 몇 장면 그런 게 이어졌는데 뭔가 거슬리는 게 점점 많아지면서 흥미가 사라졌다. 오늘 나온 예고편에 투수가 화 난다고 벽에 글러브 던지는 거. 그런 통제 불능이 왜 승부욕으로 포장되는지 모르겠다.


4. 유로 2024는 스페인, 코파 2024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우승국만 보면 뭐 언제나 그렇듯 이지만 결승 상대가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였다는 게 약간 예외라면 예외. 물론 콜롬비아도 잘 하는 나라지만 예컨대 남미에는 브라질을 비롯해 미국, 멕시코, 페루 이런 나라들이 있고 유럽에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가 있다.

유로는 전반적으로 재미는 없었다. 코파는 너무 거친데 대신 재미는 있다. 이게 문제다. 재미없어도 안전해야지, 사람이 살고 봐야지 코파는 누구 크게 다치는 거 아니야 싶던데. 이런 흐름이 북중미 월드컵으로 연결되는 건가 싶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경기를 하나 뽑자면 코파 4강전 콜롬비아 대 우루과이. 


5. 린가드는 습기 찬 더위에 약한 게 아닌가 싶다. 처서 지날 때까지 쉬엄쉬엄 기용하는 게 좋을 거 같다.


6. 넷플릭스에서 외교관을 보고 있다. 재미있지만 요즘 이런 정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징글징글한 느낌은 없다. 그래서 약간 예전 드라마 분위기가 나는 거 같기도 하다. 징글징글은 더 에이트 쇼인 거 같은데 이게 너무 전형적인데 징글징글하다. 오겜도 그렇고 요새는 이런가 싶기도 하고 웹툰이 원작이라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확실히 다들 웹툰 아우라가 너무들 강하다. 다 보진 못했다.


7. 어제는 9시 정도 부터 꾸벅꾸벅 졸다가 11시 쯤 잠깐 일어나 이를 닦고 또 자기 시작해서 7시 반에 일어났다. 상당히 많이 잤는데 그래도 졸린다. 다행인 건 약하게 느껴지는 오한 같은 게 있었는데 사라졌다는 것. 많이 잔 덕분인지, 오한이 그냥 기분 탓이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8. 비가 이렇게 내리는 걸 보고 있으면 트라이아스기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바다가 따뜻하고 공기중에는 이산화탄소가 가득 있었다. 2억 5천 백만년 전 페름기 대멸종 이후 판게아로 묶여 있던 대륙은 뜨겁고 평평하고 건조했다. 육상 생물은 대부분 소형 파충류였고 조류도 포유류도 아직 없었다. 그러다가 2억 3천 4백만년 전 문득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는 이후 200만년 동안 내렸다. 그때 비도 오늘 같은 비로 시작되었겠지. 소형 파충류들은 비가 이후 200만년이나 내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이 시기를 카르니알 플루비알 에피소드라고 하고 그때 비를 견디지 못한 초기 파충류들은 다 사라지고 그치고 난 후 공룡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여기(링크)를 참고.


20240708

노답, 전제, 대책

1. 아이돌 세계를 떠나 스포츠 세계로 잠시 돌아왔지만 최근의 축구 국대 감독 선임 사태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여기에도 답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긴 함.


2. 삼체에서 즉각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면 1) 웨이드의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하다. 그냥 그런 사람이라는 게 다 임 2) 삼체인은 왜 그렇게 열심히 설명하는가. 이래서 너희를 괴롭히고 있고, 저래서 너희를 멸망시키려 하고 있고, 그 방법은 이렇게 저렇게 블라블라.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라는 전제가 있긴 한데 그렇구나 싶은 건 아님. 이 역시 그냥 그런 외계인이다 라는 게 다 임. 

그리고 400년이라는 숫자 굉장히 애매하다. 영화에서는 400년 후가 걱정되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좀 너무 멀다. 400년은 커녕 그보다 훨씬 전에 핵 전쟁, 기상 이변, 수몰, 지진과 화산 등으로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너무 높다. 400년 후에 찾아와보면 대지와 바다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고, 평균 기온은 40도가 넘고, 이산화탄소 너무 많고 그래서 삼체인들도 여기에선 못 살겠다고 돌아갈 수도 있음.

애초에 400년 전을 생각해 보면 1624년인데 여기는 인조 때다. 당시에 400년 후의 지구를 걱정해 자살하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물론 영화에서는 벌써부터 찾아와 요란하게 만들고 있으니 상황이 약간 다르긴 하다.


3. 물론 픽션에서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대략적인 부분에서 원래 그런 거임으로 퉁치고 나가는 게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적절한 인과 관계와 추론 가능성 정도가 내용에 포함되어 있어서 저렇게 돌아가고 있구만 하고 저절로 납득이 되기 마련이다. 넷플릭스 삼체의 수준이 좀 낮게 읽히는 건 2 같은 게 은근 여기저기 깔려 있어서 그렇다.


4. 예원제의 허무주의 극복이 외래 종교 창설로 귀결되는 건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가 바라는 건 정말 새로운 세계, 구원인가. 역시 물리학자들은 잘 속는다.


5. 쿨프레소가 조금씩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가끔 정지되고, 가동은 되는 데 인버터가 돌지 않을 때도 있다. 10년차 기계의 부실함이란. 그게 문제가 아니라 대책이 없다.

20240703

치유, 장비, 도구

1. 요즘 점심은 거의 급식이다. 급식은 거의 무난하고, 영양소 균형도 잘 맞춰져 있고, 자극적이지 않고, 부대끼지도 않는다. 식사에서 채소와 단백질 확보가 중요한데 단백질은 몰라도 양배추 샐러드는 매일 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끔 염소처럼 양배추를 밥 만큼 먹는다. 두부도 자주 준다. 하지만 맛도 없고 재미도 없다. 건강에 도움도 안될 야트막한 언덕 같은 걸 매일 넘는 기분이다. 음식은 몸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천천히 마음에 병이 든다. 떡볶이, 피자, 햄버거, 칼국수, 초밥, 회덮밥, 짬뽕, 오징어 땅콩, 꿀꽈배기 이런 걸 계속 먹는 건 몸을 망쳐 놓는다. 하지만 그 맛있음과 흥미진진함이 마음을 치유한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은 어디 쯤 있는 것일까.


2. 먹태깡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 허니버터칩은 정말 잘 만든 과자다. 발란스가 기가 막힘.


3. 넷플릭스 삼체를 보고 있다. 티빙의 중국판 삼체를 조금 본 입장에서 보자면 둘은 느낌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같은 구조를 천천히 나아간다. 근데 애초에 넷플릭스 드라마는 그냥 영화로 짧게 만들면 훨씬 더 좋았을 거 같은 게 많다.


4. 요즘엔 아침에 지하철에서 유로와 코파 하이라이트를 본다. 둘 다 상당히 거칠 긴 한데 코파는 약간 차원이 다르다. 미국 개최고 미국 축구 협회는 팬을 만들자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 듯 한데 저 정도 거칠 거면 미식 축구처럼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둘은 룰도 약간 다른데 유로에는 연장전이 있고 코파는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다. 


5. 공감성 수치라는 말이 있다. 영화에서 난감하고 수치스러운 장면을 잘 못보는 증상이다. 이런 일상적 심리학 용어가 대부분 그러하듯 일본에서 만들어진 단어고, 모든 상황이 단어로 준비되어 있는 독일어에는 이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다. 이런 증상이 왜 생기냐 하면 영화라는 가상의 세계와 자아 사이에서 상대화가 잘 안되고 감정의 벽을 잘 세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는 사회화의 실패다. 인간 관계 속에서 적당한 거리감 속에 사는 방법을 훈련하고, 이런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해 가야 하는 데 절대적 수의 부족, 기회의 부족 등으로 거리두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체에 보면 삼체인들은 고통을 느끼면 함께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뭔가 비슷한 맥락 같다. 그들은 감정의 메타화에 실패했고 덕분에 안전한 진화에는 성공했지만 그냥 생각해봐도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고보면 고통, 감정의 공유는 지구를 쳐들어 온 외계인의 특징으로 잘 거론된다. SF 작가들의 로망 같은 건가. 

아무튼 공감성 수치로 돌아가면 내가 요새 그렇다. 약간 다른 점이 있긴 한데 영화를 보면 보나마나 주인공이 갈등 상황에 처할 거기 때문에 그에 미리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 안 보게 된다. 뭔가를 문득 보고, 피곤해져서 보다 말지만, 어떻게 하다가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그제서야 다 본다.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다는 예상이 스트레스라는 악순환이다. 그려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어디선가 삐끗한 거 같다.


6. 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바나나, 토마토, 살구, 자두, 올리브, 배추, 상추 등 눈에 띄는 식물이 있으면 그냥 밥하고 같이 먹어 버린다. 계속 그러다보니 좀 적응이 된다. 망고 밥, 파인애플 밥 같은 거 문제 없음.


7. 전화로는 인터넷 가입 스팸이 계속 오고, 메일로는 페덱스에서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있어요 스팸이 계속 온다. 스팸의 방치는 전화와 문자, 메일이라는 도구를 형해화한다. 070이라는 전화 번호는 현 시점에서 거의 쓸모가 없고 개인이 전화 걸기 위해 가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 트래픽, 전기, 램, CPU 등 모든 걸 조금씩이나마 더 쓰게 만드는 데 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다 합치면 꽤 될거다. 무엇보다 유용한 도구를 유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240701

해결, 강력, 조절

1. 도서관에서 쓰는 맥북 2016이 잠자기 모드일 때 뜨거워지는 게 계속 문제가 되었다. 겨울에는 너무 뜨거우면 바깥에 가지고 나가서 차가운 의자에 놓고 그랬는데 여름이 되니까 더 심해진다. 그러다 얼마 전 왜 화장실 다녀 올 때는 엄청나게 뜨거워져서 손 대기도 어렵고 혼자 꺼지고 난리인데 점심을 먹고 올 때는 뜨거워지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다가 유선 마우스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걸 빼놓고 다니면서 뜨거워지는 현상이 많이 가라앉았다. 아직은 한참 더 쓸 수 있으니 이게 해결책이 되면 좋긴 한데.


2. 장마가 시작되었고 공기가 습해졌다. 그래도 어제 밤에는 습기가 좀 사그라들었고 잠도 그럭저럭 잘 잔 듯. 대신 버스 정류장에서 모기를 세 곳인가 물렸다. 산 모기라 아주 강력함.


3. 이태리가 유로 2024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살면서 본 이태리 팀 중 제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2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못하고 있는 최근이 대표팀은 더 못했는데 좀 나아진 걸지도 모른다 싶기도 하다. 예전에 헝가리 같은 나라가 세계 최강이었다가 언젠가부터 기를 못피듯 축구 잘하는 이태리의 시대는 끝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자국 리그가 꽤 탄탄하니까 좀 다르지 않을까.


4. FC서울 경기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는데 최근들어 선수들이 린가드의 움직임과 패스를 이해하는 듯한 반응 동작을 자주 보이면서 상당히 재미있어지고 있다. 순간적인 가속력, 템포 조절 같은 게 아주 좋다. 린가드 주장하면서 계속 이기는 것도 고무적이다. 


5. 토요일 새벽에 비가 아주 많이 내렸는데 창문을 조금 열고 자고 있으니 마치 계곡 옆 바위 아래에 있는 기분이랄까. 떠내려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몇 번 했다.


6. 최근 들어 뭔가 좀 잘 풀리는 게 없음.


7. 도쿄 도지사인가 선거 운동이 최근 화제다. 사실 미디어의 시대에 선거라는 인기 투표 기반의 제도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일본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 선거에서도 대통령 선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노출 기회를 주지 않는 게 방법이겠지만 유튜브의 시대에 그런 게 언제까지 소용있을 지 모른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모든 이들이 선거에 참여하게 될 만한 유인도 별로 없다. 선거의 공약은 대부분 뻥이고 혹시 사실이라 해도 참가한 투표의 결과물을 언제 쯤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념의 시대, 냉전의 시대처럼 절박한 무언가가 없는 한 이렇게 흘러갈 거 같다. 그렇다면 대안은 뭐냐인데 인간이 이성적이다, 미래 지향적이다 혹은 인간 의견의 총체는 이성적일 것이다 등등의 가정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딱히 뭐가 없다. 그렇다고 일인 독재, 집단 독재로 회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게 그 문제점이 너무 오랜 기간에 걸쳐 드러나 있다. 결국 AI? 아주 강력한, 아무튼 납득할 만한 방향을 제시하는 AI 같은 게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 같은 상태가 계속 될 거 같은데 그 기간 안에 멸망해 버리지 않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듯.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