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

체크, 엉망, 레벨

2024년 들어서 한 일을 생각해 보면 우선 M65 야상의 견장을 떼어냈다. 어깨 부분의 실을 끊어내고 견장을 빼내고 다시 꿰매는 작업이다. 어려운 점은 옷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바늘이 들어가는 자리와 나오는 자리를 계속 체크해야 하는 점. 이걸 2벌, 4개를 했다. 

그 다음 늘어난 스웨터의 목 부분을 좁혔다. 우레탄 끈을 목 주위를 빙 둘러서 두 칸 꿰맸다. 어려운 점은 우레탄 끈이 잘 묶이지 않는다는 점. 그렇다고 순간 접착제를 붙이면 딱딱해져서 끊어지기 쉽다고 한다. 다른 스웨터 팔이 늘어나서 우레탄 끈을 둘러 시보리 비슷한 걸 만들어 봤는데 이건 입었다 벗었다 몇 번 했더니 끊겨버렸다.

그리고 키보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T와 S 스위치를 교체했다. 박스 안에 새 스위치가 몇 개 들어있어서 그걸 사용. 납땜을 벗겨내고 스위치를 빼내고 다시 끼운 다음 납땜하는 작업. 어려운 점은 납땜을 벗겨내는 게 깔끔하게 잘 안되고 스위치를 빼내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그러는 바람에 빼낸 스위치는 다 엉망이 되었다.

작년 12월에는 패딩의 스티치 부분에 왁스칠 하는 작업을 했구나.

그리고 괴마옥을 키우고 있는데 쉽지 않다. 시름시름할 때 뭘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음. 올해는 드루이드 책을 읽어볼까 싶다. 

아직 못하고 있는 건 사용하고 있는 두 개의 마우스를 같은 생김새의 무소음 버전으로 바꾸는 것. 운동화 사이드 부분 떨어진 고무를 붙이는 것. 위 작업들의 문제는 바느질과 스위치 교체라는 게 작업의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끈질김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거다. 사시코 같은 거 하는 분들 대단함. 어쨌든 모두 큰 문제없이 마무리를 했지만 모두다 상품화를 할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다는 게 문제다. 뭘 하든 그 정도 레벨이 되어야 하는데 역시 끈질김과 인내심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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