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6

정기, 정신, 정적

1. 최근 3일 정도 12시에 잠들어서 7시 30분에 깨고 있다. 중간에 깨서 화장실 가는 날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건 비정기적인데 7시 30분에 일어나자 마자 아 피곤해! 아 졸려! 하는 건 정기적이다. 7시간 반을 자는 데도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아. 어떻게 된 거야.


2. 가끔 카페 같은 장소를 물색해야 할 일이 있다. 이거 너무 어렵고 지리하다. 평소에 알아두면 좋긴 한데 그렇게 알아 놓은 곳들은 일요일에 쉬거나, 지나치게 사람이 많거나, 이상한 곳에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한 곳이 가장 문제인 듯. 처음 보는 사람보고 사람도 없고 자리도 넓으니 신내역으로 오라고 하긴 역시 좀 그러니까. 카카오 지도, 네이버 지도 같은 걸 뚫어져라 30분만 보고 있으면 정신이 나가버림.


3. 안 해보던 일은 해보는 게 낫다. 괜찮을까 싶어도 안 해본 거니까 아니면 할 수 없고 하는 마인드.


4. 날이 꽤 따뜻하다. 하지만 나는 춥다. 추운데 옷을 껴입으면 더워. 곤란하다.


5. 요새 사건 사고 뉴스가 참 많다. 가장 떠들썩한 건 마약 관련이고 그 다음은 사기 일종의 로맨스 스캠. 앞에 건 아직 갈 길이 먼 거 같고 뒤에 건 일단락이 된 거 같다. 더 이상하고 신기한 사건은 후자이긴 한데 사기라는 건 정말 당사자는 알기 어려운 거긴 하다. 그러니까 사기라는 범죄가 수천년 전하고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게 아닐까. 아무튼 이 일단락은 뉴스를 자세히 보니 더 넓은 세계로의 시작인 듯. 과연 누가 누구를 속인 것인가, 이것 마저 궁금해진다. 


6. 제목 마지막의 정적은 내용에는 없고 그냥 앞글자 맞추려고 넣어 봤다.

7. 프리랜서로 살면서 그래도 돈 떼먹힌 적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아무래도 못 받을 돈이 있는 거 같다. 뭔 답도 없고 말도 없으니 방법이 없네. 창피함과 당혹감이 존재조차 하지 않으니 대화 자체가 벽 보고 혼자 떠드는 것 같은 공허함만 남는다.


8. 사실 7보다 골치 아픈 건 돈을 줘야 한다는 자각조차 없는 경우다. 안 주면 떼먹히는 거라 7은 너무 소액이라서 그렇지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압박이나 심지어 법적 절차까지 여러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예 자각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안 좋아서...조차도 아니고 뭔가 줘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 보질 않았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 이야기를 해야하는 건지 감조차 안 잡힌다. 이런 건 하지 않는 게 최선인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종류의 무력함은 인간을 우울하게 만든다.

20231016

조절, 원인, 효과

새 책이 나왔습니다.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이라고 합니다. 이 둘이 합쳐져서 제목인데 온라인 서점에서는 뒤 부분을 부제로 생각했는지 패션의 시대라고 나온 곳이 많습니다. 세상에 뿌려진 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하는 건 제가 콘트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결정적인 오류면 몰라도 이런 애매한 건 내버려두는 게 낫죠. 그래도 여기에 오시는 분들 몇 분, 그 중에서 책을 읽으실 몇 분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겠죠. 이런 정도겠죠 뭐. 아무튼 지금의 패션을 구경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나름의 지도를 그리는 대전제 아래에서 최근 패션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여기(링크)를 참고해보시면 혹시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더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책과 글을 쓰는 사람은 관심을 먹고 사는 수 밖에 없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1. 아침에 10도, 오후에는 20도 정도 일교차가 있다. 내일은 약간 더 쌀쌀해서 아침에 8도 정도 된다고 함. 예전에 구입한 애매한 사이즈의 두터운 옷(플리스 라인드 재킷들)이 좀 있는데 입을 일이 없었는데 요새가 딱 맞다. 사실 안에 반소매 티셔츠, 바깥에 라이트 패딩 정도가 딱 맞는 시즌인 거 같은데 안에 긴소매 티셔츠, 바깥에 플리스 라인드 재킷을 입고 있다. 이러면 오전과 밤에는 약간 쌀쌀하고, 오후에는 약간 덥다. 어차피 매번 딱 맞게 조절하는 건 불가능함. 아침이 5~8도 정도 되면 다운 베스트를 입을까 생각 중.


2. 환절기는 이게 문제가 아니라 뭔가가 있어. 원인 파악이 안된 알러지가 끊이질 않는다. 봄은 꽃이나 나무 뭐 이런 거 같은데 가을은 아직 잘 모르겠음. 눈이 따끔거리기도 해서 안약도 넣었다. 검색을 해보니 가을 알러지는 잡초 화분, 특히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3. 아이브 이번 음반의 좋은 점은 안유진 목소리의 날카로움을 조금 무디게 만들어서 듣기가 편하고 장원영 목소리를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단점은 스타쉽 기획이 괜찮은 건가 싶은 게 비효과적인 행보를 그룹이 끌어올리는 거 같다. 3 타이틀 빼고는 곡이 좀 아쉽긴 하지만 똑같은 앨범을 가지고도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4. 라잇썸 앨범이 괜찮았다. 케플러도. 얼마 전 나온 도시(dosii)의 음반도 잘 듣고 있음.


5. 운동 부족의 현상이 몸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계단 오르기라도 해야겠다.


6. 아마도 5와 관련된 문제인 거 같은데 정신이 멍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할 일이 많은데 기운을 냅시다.


20231010

시즌, 고민, 두통

1. 풋커버 시즌을 마무리하고 긴양말 시즌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10월 10일. 


2. 중동의 분위기가 매우 심상치가 않다. 전쟁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조금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3. 츄 티저가 나왔다. 기대 됨. 선미 티저도 나왔다. 역시 기대 됨.


4. 며칠 집에 있었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다. 조금 걸었더니 너무 힘들어. 가을 공기 알러지, 모기향, 카페인 등 다양한 원인의 두통이 발생하고 있다.


5. 2024 SS 컬렉션을 쭉 챙겨봤다. 이번 시즌은 다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는 듯.


6. 지하철 같은 곳에서 스마트폰 스피커로 뭔가 듣는 사람의 수가 아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거 같다. 이런 발상이 가능하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데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식의 무신경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아무 생각 없음을 과시하는 광인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이 대체 뭘까. 

20231006

선택, 관심, 다양

1. 어제 오늘 상당히 추웠다. 가을 코트, 가죽 재킷 예쁜 건 무조건 입고 나가야 되는 날씨였음. 하지만 오늘은 좀 따뜻하게 입고 마트에 갔는데 오후 들면서 상당히 더워졌다. 


2. 일이 좀 있어서 집에서 일하자 했는데 집안 일이 상당히 많아서 종일 뭔가를 했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 이제 여름 옷 - 가을 옷 체인지를 좀 해야 하는데 그건 손도 못댔다. 


3. 아이브의 두 번째 타이틀이 나왔다. 오프 더 레코드. 아이브가 애초에 니가 날 걱정한다고? 니가? 라는 내러티브를 메인으로 전달하고 있는 팀이긴 해서 이런 이야기에 차단막이 깔려있지만 아이브의 이번 행보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곡이 굉장히 좋기는 한데 과연 앞의 두 곡이 트리플 타이틀이라는 식으로 관심을 분산시킬 정도의 곡이었을까, 미국을 염두에 두고 금요일 2시에 공개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등등. 

뭐 아이브 정도의 그룹이라면 할 수 있는 간지이긴 한데 오버페이스가 과연 득이 되고 있기는 한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같은 시간에 나온 NCT와 제니는 이해가 가는 행보이긴 하지만. 타이틀을 먼저 공개하고 나서 후속 타이틀 느낌으로 2개 뮤직 비디오를 간격을 두고 차례로 공개했다면 어떻게 흘러갔을까.


4. 아이들의 미국 곡도 공개되었다. 이건 11시인가 나왔음. 각자 가지고 있는 시장이 다양하다는 건 좋은 일이긴 하다. 미연을 왜 대작 게임 OST에서 많이 쓰지 않는걸까. 웅장한 음악에 너무 잘 어울림.


5. 2와 관련해 오늘의 작업은 뉴스 읽은 거 말고 별 게 없음.

20231004

청명, 폭우, 의존

1. 오전 날씨는 청명한 가을 날씨였는데 오후가 되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무슨 장마철 소나기처럼 쏟아졌는데 어디서 하늘로 올라간 구름인걸까. 아무튼 내일부터 며칠 쌀쌀할 거라고 한다. 뭘 입어야 할 지 짐작이 안 감.


2. 작년부터 패션과 얽혀 있는 언론, 출판 계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 중 다양성이라는 말에 적잖게 질려있다는 것. 남용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관념보다 더 질려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정작 다양성에 대한 논의는 진척이 거의 없고 최근 케이팝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거 같은데 아쉬운 일이다. 


3. 이 비슷하게 유교적 관념을 평소에는 그렇게들 싫어한다고 말들 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거기에 기대. 웃기는 일이 아닐까.


4. 흡연량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탕을 샀는데 사탕 + 아이코스다. 줄어든 건 아무 것도 없다. 니코틴 의존, 당분 의존.


5. 오늘의 작업은 W 원고와 관련된 자료 조사 조금, 역시 W 원고 관련 막히는 단락에 대한 고찰 조금, 칼럼을 위한 기자님과의 브레인스토밍 조금.

20231003

유지, 평가, 체력

1.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저번 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니 꽤 긴 연휴였다. 사실 연휴와 별로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제 끝난다고 하니 약간 아쉽다. 이번 주 들어서는 날씨도 굉장히 좋음. 물론 연휴가 끝나고 나면 식사 등 생존 유지비가 그나마 살짝 나아지는 건 다행 요소.


2. 요리와 설거지라고 하면 설거지 쪽이 확실히 더 재미있다. 목표가 확실하고 진행 상황이 분명하게 눈에 보인다. 요리에 비해 창조적 요소가 부족하다고 해도 시행착오 속에서 자기 만의 효율적인 루틴을 만들어 나아가는 것도 보람 요소다. 또한 실패의 가능성이 없다. 각박한 현대 사회 안에서 실패가 없다는 건 좀 대단한 일이다. 설거지를 실패하는 사람 같은 건 없다. 항상 명심하는 설거지의 슬로건이라면 주방세제로 죽은 사람은 없어도 세균에 죽은 사람은 많다는 것. 소위 자연인 계열에게 잔여 세제는 과대 평가되고 잔여 세균은 과소 평가되고 있다. 맛과 향이 있으니 납득하기 쉬워서 그런게 아닐까. 현대 의학과 백신, 주방 세제가 만드는 방어막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현대 문명은 그 덕분에 존재한다. 아무튼 세제 좀 남아있으면 어때. 항균 박멸이 목표.


3. 연휴 기간 동안 최강 야구와 야구 토크쇼 스톡킹을 많이 봤다. 알고리즘에 들어온 이후 대부분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무신경하게 봤음.


4. 아이브 1곡이 나왔다. 멋진 곡임. 에스파는 원래 정규 나온다고 했다가 미니 2개로 갈라진 거 같다. 각각을 투어로 소화해 낸다면 손해 볼 건 없을 거 같지만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과 체력이 문제가 아닐까.


5. 오늘은 시장 조사 예정. 작업 일지를 여기에 쓸까 했는데 게을러서 꾸준히 쓰진 못할 거 같다. 별내 신도시와 구리를 돌아다녔다. 경기도의 대중 교통 시스템을 이용할 때 가져야 하는 리듬감은 역시 하루이틀 체험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종일 멍하니 기다리다 집에 온 기분. 구리에 있는 현대 아울렛은 초입부터 막히기 시작해 들어가자마자 인파에 질려서 환승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나와버렸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옷을 사겠지. 당연한 일이다.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