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4

잠깐의 스포츠 이야기

1. 여자월드컵 조별리그가 마무리되었다. 내일부터는 16강 경기가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조가 좀 재미있는데 마지막 경기가 독일과의 경기였고 거기에서 의외로 1대 1로 비겼다. 독일이 모로코랑 경기에서 6대 0이로 이기는 걸 봐서 우리랑 붙으면 난리 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었음. 아무튼 같은 시간 열린 모로코 대 콜롬비아 경기에서 모로코가 이기고 독일이 비기는 바람에 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붙잡고 본선 못 올라게 하는 물귀신 작전이 이번에도 일어났다. 악연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려나.

독일전은 좀 아쉬운 게 모로코나 콜롬비아랑 경기 때 이렇게 했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졌을 거다. 남자월드컵도 그렇고 완전한 위기에 빠져야만 해결책이 나오는 게 꼭 마감에 몰렸을 때 내 모습과 비슷하군... 그렇게 살면 안되.


2. 축구는 확실히 클럽 경기보다 국가 대항전을 좋아하는 거 같다. 클럽 경기는 이제는 전혀 안 보고 어쩌다 봐도 재미가 없는데 월드컵은 본다. 뭔가 거부할 수 없고 완벽하게 채울 수 없는 운명의 고리 같은 게 있다. 이 이상한 텐션이 국가 대항전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듯. 월드컵이 클럽에서 돈을 벌 바탕이 되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선수들이 텐션이 아주 높다. 이게 올림픽과 차이를 만든다. 올림픽은 제한이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다. 여자월드컵이 활성화되서 텀이 짧아졌는데 이 정도 템포는 딱 좋은 듯. 테니스의 데이비스컵도 재미있기는 한데 단체전이 아니라서 약간 다르다. 

사실 거의 모든 스포츠를 보지 않는데 월드컵만 본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 월드컵이라는 대회를 좋아하는 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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