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지하철이 뭔가 수상했다. 중간 정거장에서 스크린 도어가 닫히지 않는다고 한참을 머물렀고 다시 출발한 이후 평소에 비해 사람들이 곱절은 밀려들었다. 쿵쿵거리며 흔들리는 이상한 진동도 계속되었다. 보통은 6-1에서 타는데 급하게 타느라 2-1을 탔는데 그래도 약간 앞 부분이라 이거 괜찮은 건가 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렇게 된 거 지하철을 6인 좌석이 있는 신형으로 교체해라!
2. 어제는 회의와 식사 등으로 바깥을 꽤 돌아다녔다. 폭우와 폭염, 바람과 열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이상한 날이었는데 더 이상한 건 움직일 때마다 비가 뚝 그쳐서 한 번도 우산을 펼치지 않고 돌아다녔다. 올해 여름 내내 쫓아다니면서 폭우를 맞이했는데 그런 운의 시기가 지나간 걸까 싶다. 아무튼 덥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잔뜩 껴 있어도 소용없다. 그냥 더 습하고 더 덥게 만드는 요인일 뿐이다.
3. 국가 최수뇌부에서 요새 들려오는 이야기는 공산주의 척결, 핵공격 불사 같은 것들이다. "공산주의". 2023년에 듣기에는 너무 생뚱맞아서 철 지난 레토릭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4. 쿨프레소는 열기를 아무리 바깥으로 빼도 2시간 이상 연속으로 틀면 방이 갑갑하고 더워진다. 극복이 안됨.
5. 어제 밤에 잠시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며 하트 오브 가드, 65, 마스크걸을 앞 부분 5분 정도씩 봤다. 진득하게 보기에는 뭔가 버거운 상태인 듯.
6. 오늘은 8월 23일. 처서다. 처서 매직은 여름 내내 완전히 사라졌던 서늘한 기운이 어딘가 저 멀리서 느껴지는 상황을 말한다. 2018년에는 그 차이가 극명했지만 올해 새벽의 서늘한 기운 같은 건 이미 찾아와 버렸기 때문에 딱히 처서라고 별 일이 있는 건 아니다. 대신 북으로 갔던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가을 장마가 시작되고 있다. 끝나고 나면 더 더워질 거라는 소식만 있다. 그래도 일주일 후면 9월이다. 방학 기간에는 날씨 때문에 도서관 외의 상황이 매우 안 좋지만 사람이 없기 때문에 도서관의 상황은 쾌적했다면, 이제 곧 도서관 외의 상황은 좋아지지만 도서관의 상황은 안 좋아지는 시기가 시작된다. 완전히 좋은 날 같은 건 영원히 없어. 일단은 좋은 걸 좋아하는 마인드가 중요한 거 같다.
7. 카레 우동이 먹고 싶다. 카레 카레 우동 우동. 가까운 데를 찾아보니까 아비꼬는 현대 백화점에 있고 코코이찌방은 합정 메세나에 있다. 둘 다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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