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6

레벨 업, 일, 체력, 해산물

1. 집에 들어오는 데 어떤 아저씨가 술에 취해서 자기 집 문을 못 연다고 관리 사무소 아저씨에 부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술을 금지하는 걸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 하지 않을까...

2. 이왕 1을 한다면 담배 금지도 검토해보면 좋겠다. 끊기 힘들어... 공권역의 강제에 기대고 싶다...

3. 요새 꽤 피곤한데 일을 더 잘 하고 싶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은 1)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 내가 할 수 있는 맥시멈을 꾸준히 유지한다 2) 할 수 있는 수준을 더 높인다 두 가지가 있다. 2)의 레벨 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건 1)이다.

하지만 체력이 딸린다... 하루에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에 한계가 있고 그걸 넘으면 피곤한 게 문제가 아니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근데 꽤 오래 계속 지끈지끈 아픈 상태인 거 같다. 도서관 책상에서 30분 씩 자다가 목뼈가 아파서 깬다.

체력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1) 꾸준히 운동을 한다 2) 2번에서 말한 금연을 한다 두가지가 있다. 이 역시 1)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당장 할 수 있는 건 2)다. 다시 공권력 소환으로 순환한다...

4. 할 말이 있으면 그래도 괜찮은 거 같은데 할 말이 좀 없는 이야기를 해야할 때 그럴 듯 하게 마무리 짓는 부분에 좀 취약한 거 같다. 경험이 이 부분을 보완해 주려나. 할 말 없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패션붑 사이트에 계속 해 볼까.

5. 요새 매일 연어 초밥이나 사케동을 먹고 싶다. 저번 달에 혼자 가서 먹었으니 텀을 좀 더 두고 싶은데...

6. 학교 앞에서 어리굴젓 보쌈 세트인가를 팔길래 먹고 싶었는데 3만 얼마인가.. 혼자 먹을 사이즈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김천이나 학교 식당, 편의점에서 밥을 먹다 보면 저런 해산 신선류 방면의 음식을 먹을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며칠 전에 게장을 한 번 먹어서 부족한 부분이 좀 채워졌다. 하지만 갑각류에 더 민감해 진 건지 게장을 만진 손가락 끝도 아프더만... 맛있었으니 됐다.

20171023

영화를 보다

이번 주에 마감해야 할 일이 4개인데 어떻게 하다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봤다. 상영시간 2시간 44분인가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보다 일찍 끝났다. 광고 등 시간 포함해서 올려 놓는건가 했는데 imdb에도 런타임이 164분으로 되어 있다. 시간 계산을 내가 잘못한 건가.

참고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스포가 다량 포함되니 참고하시고.. 기본적으로 스포 알고 보면 뭐 어때 이런 생각이 크기도 하고...

여튼.

1. AI가 나오는 영화, 그 중에서도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과 AI 사이의 딜레마가 핵심이다. 하지만 이런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는 80년대 초 블레이드 러너가 제시했던 지점에서 얼마 나아가지 못했다. 공각기동대 같은 데서는 꽤 장대한 스토리로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파고 들어가 보면 거기서 거기다. 그러므로 블레이드 러너의 리메이크나 속편이 나온다면 이 부분을 더 꼬든지 아니면 더 나아가든지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아예 피해가고 약간 엉뚱한 지점이 중심에 가 있다. 그게 그렇게 큰 일인지 사실 잘 모르겠고 그런 점에서 영화가 끝나고 든 생각은 이거 대체 왜 만들었지였다. 게다가 해피 엔딩이라니 이 무슨...

2. 시카리오 만든 분이 감독이라는데 LA의 뷰를 담은 모습을 보면 그런 거 좀 좋아하고 잘 하는 듯. 파도 치는 게 뭔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만들어진 방벽이라고 한다.

3. 조이의 경우 영화를 보고 나서 좀 찾아보니까 상당히 좋게 평가한 이야기가 많다. 여러모로 케이를 부추키고 성장의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의식 개혁과 자아 성찰이 이뤄져 있는 분이라는 점에서 약간 문제가 있다.

영화 속 광고에도 나오듯 조이는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 결국 조이가 말한 것들은 케이가 듣고 싶은 이야기들 뿐이고 그러므로 그건 케이의 이야기일 뿐이다.

4. 3의 측면에서 보자면 케이의 정체가 뭐냐는 문제가 있다. 미끼용으로 기억이 심어졌고 그 말은 그저 평범한 레플리컨트는 아니라는 의미다. 차라리 여기서 더 나아갔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5. 이 영화는 여러모로 엉망진창인데 마리에뜨 같은 캐릭터는 꽤 뜬금없다고 생각한다. 벗으려고 나왔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6.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거의 아침 드라마처럼 우연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2시간 44분이나 되는 영화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사실 그 분은..."이라니 이건 무슨 상록수도 아니고.

7. 정말 모르겠는 건 이 영화 별점이 상당히 좋다는 거다. 오타쿠 영화로도, AI 영화로도, SF 영화로도,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으로도 너무 부족한 거 같은데 뭔가 크게 놓치고 있는 걸까. 물론 2에서 말했듯 경치는 꽤 좋다.

8. 그건 그렇고 오프월드가 좋은 곳이라는 데 왜 웰리스 사는 지구에 있는 건가.

20171013

계절, 반응, 라디오

1. 온도가 뚝 떨어졌지만 대신 햇빛이 따뜻하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그리 낮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히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일단은 일하는 자리를 옮길 수 있을 만큼 일이 늘어나면 좋겠는데.

2. 어떤 이야기가 인기가 좋은가 하는 건 정말 모르겠다. 트위터 쪽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어제 버질 아블로에 대해 쓴 글 이야기와 구찌의 퍼 프리 앨리언스 이야기 링크를 올렸는데 개인적으로 보자면 버질 아블로 쪽이 훨씬 재밌다. 하지만 반응은 완전 달랐는데 특히 구찌 모피 이야기가 5천 회 정도 RT가 되었다. 스트리트 패션 이야기가 별로 관심이 없나 생각되는 건 약간 슬프지만 그보다도 사람들이 이렇게 모피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건 알아야 할 거 같은데 정말 모르겠다 ㅜㅜ

3. 어제 퀵소희 나오는 배텐을 들었다. 예전에 채경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들은 적 있는 코너라 퀵에게 딱 맞을 거라 생각은 했고 과연 어떤 콘셉트로 나올까 궁금했는데 딱 맞는 수준을 저만치 넘어섰다. 정말 굉장했다... 대답이 하나 같이 예상을 초월했는데 이분은 이런 류의 예능에 정말 잘 맞는다.

특징을 생각해 보자면 정말 한 시간 동안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웃다가 방송 딱 끝나고 나면 진행자도 시청자도 기억할 거 하나도 없이 모두 다 잊고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입이다. 순간적으로 이상한 세계가 형성되고 그게 그 안에서 말이 된다.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예능 타입인데 이게 캐릭터 플레이라 클립으로 소비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분이 지금까지 했던 방송을 잠시 생각해 보자면

음신 2 - 잘 맞음(초반과 후반이 완전 다른 사람이다)
헬로 아이비아이 - 잘 맞음
책대로 한다 - 은근 잘 맞음
어마어마한 프로젝트 - 잘 맞음
뷰티 크러쉬 - 별로
아드공 - 별로
소희 오락실 - 은근 잘 맞음
맛있을 지도 - 잘 안맞음

노래 부르는 건 몇 번 봤고 연기는 아드공하고 그 거지로 나온 거 봤었다.

보면 같이 나오는 사람이랑 케미가 좀 맞아야 하고, 옛날 이야기는 하면 안되고(너무 운다), 맘 편히 돌아가는 방송 쪽에 아주 잘 맞는 거 같다. 노래는... 예전에도 말했듯 율동 타입의 손 동작과 과장된 표정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튼 예능 방면으로 아마 자신도 몰랐던 거 같은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한데 아직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아니라서 제대로 된 바닥만 주어진다면 꽤 굉장한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걸 위해서라도 레귤러를 좀 확보해야 할텐데. 뮤웍 어떻게 좀 해봐... 섭외를 위해서라도 일단 음원이 있어야 하고 텀 날 때마다 기획형 브이앱이라도 일단 꾸준히 하는 게...

20171009

온천, 목욕탕, 사우나

며칠 전에 부산 온천에 대한 트윗을 봤다. 부산 온천은 몇 군데 가본 적이 있다. 허심청이나 녹천 온천... 사우나도 몇 군데 가봤다. 파라다이스 호텔, 해운대 사우나(이름이 정확한가 모르겠는데 길만 기억난다), 신세계에 있는 것... 태종대에 있는 큰 목욕탕도 좋다.

여튼 어디 온천이 물이 좋다 그런 이야기를 자주 보는데 사실 그런 거 잘 모른다. 약수는 마셔보면 완전 다른 곳들이 있으니까(예컨대 오색 약수 ㅜㅜ) 뭔가 다르군! 마실 수 있긴 한건가! 같은 생각을 하지만 온천은 보통 미끈미끈하군... 정도 뿐이다. 산성이 강해 따끔거리는 온천이 있다는데 일본에 있는 거 방송으로만 봤다.

하지만 꽤 많은 지방 도시, 산 아래의 온천을 갔는데 그 이유는 간단히 거기에는 보통 사우나 아니고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가냐 하면 결국 따뜻한 물이 좋기 때문이다. 그냥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면 좋다... 거기서 더 좋은 건 크고 넓고,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곳. 수질을 선택 기준으로 삼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을 만족하는 곳들을 찾는다.

사실 조건을 보면 이런 데가 있을 수가 없을 거 같지만 찾아보면 있다. 예컨대 경북 같은 곳의 높은 산 아래라면 시즌에 단체 여행객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거대한 목욕탕과 큰 식당이 있지만 애매한 날, 애매한 시간대에 찾아가면 보통 텅텅 비어있다. 추운 겨울날 거대한 창문으로는 햇살이 가득하고 수증기가 둥둥 떠있고 조용하고 탕에는 아무도 없고...

그런데 사우나는 싫다. 뜨거운 물은 너무나 좋은 데 습하고 뜨거운 공기는 견딜 수가 없다. 가장 좋은 건 겨울에 파라다이스 도고 같은 야외 온천이다. 눈이 내리고, 머리는 얼고, 몸은 뜨끈뜨끈하다... 예전에 영종도에 있는 해수탕도 좋았는데 사라졌다.

이런게 대도시, 대도시 주변은 좀 어려운 게 애매한 시간대에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부산의 신세계 스파나 온양, 유성 등등 사람 별로 없는 시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도시란 원래 그런 것.. 서울 온천은 인기가 없든지, 존재를 모르든지, 서울 중심부에서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라 그런지 가끔 텅 비어있을 때가 있긴 하다. 평범한 목욕탕들은 그런 곳들이 좀 있다.

여튼 결론은 파라다이스 부산이나 녹천 호텔 가고 싶군... 하지만 찾아보니 전국을 도는 온천 대축제라는 게 있는데 올해는 동래 온천이라고 한다. 10월 29일까지는  축제인가를 한다는 걸로 봐서 사람 많겠지...

20171007

열흘짜리 연휴가 끝이 나간다

1. 연휴가 열흘이나 되는 기간이고 할 일도 많은 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여튼 이제 이틀 남았다. 시간 참 빨리 간다. 내내 일을 하긴 했는데 지금의 추세라면 계획했던 게 10이라 하면 7정도 한 거 같다. 과연 3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두근두근 ㅜㅜ

2. 원래는 계속 아침에 나가 밥을 두 번 사 먹을 생각이었는데 밥 먹으러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시간이고 경제적 부담을 이길 수가 없어서 결국 좀 늦게 일어나 집에서 밥을 먹고 저녁만 사먹고 더 늦게 오는 체제로 바꿨다. 그랬더니 시간 리듬이 좀 이상해 져서 이 시간 쯤 되면 매우 배가 고프다. 근데 연휴가 끝나고 나면 아마 중간 고사 시험 기간일 거라 또 뭔가 이상해 질 가능성이 높다. 힘들구나 떠돌이 인생.

3. 배가 불러서 몸에 압박이 느껴지는 기분이 너무나 싫다.

4. 편의점에서 연휴 기간 동안 7일 방문해 뭔가 구입하면 선물 주는 이벤트를 하길래 도전하고 있었는데 어제(가 7일째다) 선물 수량(총 3100명)이 바로 동나버렸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3100명은 너끈히 있는 거지... 난 바로 다음날인 오늘이 7일 째 였는데 그래서 실패...

3일 연속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가 토할 거 같아서 하루 가지 않았는데 그게 이런 영향을 미쳤다. 그래봐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한 잔 받았겠지만. 대신 3일 연속 도시락 먹으면 주는(-_-) 머그컵을 받았다. 아직 받은 건 아니고 나중에 준단다.

5. 그리고 동생 가족이랑 밥을 한 번 먹었고 친구가 여친이 고향에서 아직 안왔다고 밥이나 먹자길래 반 나절을 놀았다. 그 잠깐 사이에 구리-포천 고속도로도 타봤는데(무료 기간) 40km 남짓 구간에 휴게소가 있는 게 놀라웠는데(별내 휴게소와 의정부 휴게소, 방향이 다르다) 휴게소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더 놀랐다. 기소야도 있고 롯데리아도 있고 좋더만.

6. 또 뭘했지... 아 버스타고 지나가는데 동네에 못보던 굴다리가 하나 건설되어 있던 걸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랑 밥 먹기로 한 날 아침에 가 봤다. 굴다리 너머 길은 바로 끊겨 있었고 허무하게 아무 것도 없었지만 구리-포천 고속도로 아래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도 찍었다. 날씨가 정말 좋았음...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