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8

혐오의 배제

멀리는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시대, 이건 지금하고는 커먼 센스가 좀 다른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많이 다른가?, 여튼 가까이는 예컨대 일베와 트럼프 그 외 등등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은 대체 쟤들은 왜 저래, 이해할 수 없다, 상종하지 말자는 그들을 키워내는 비료와 거름 같은 거라는 점이다.

인간에게 이성이 있다면 저런 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혹은 쟤들도 언젠가는 깨닫겠지 같은 인간 이성에 대한 이상적인 믿음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무시하고 있는 사이에 고개를 돌려 보면 이미 커다랗게 성장해 있다. 모욕과 배제, 설득 모두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 예컨대 커다란 사건에 의한 사고의 쉬프트 말고는 답이 없다.

파시즘의 단순함과 호쾌함은 생각을 하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생각과 그 책임을 외주로 돌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사회 구조가 주는 이익에 만족하고 있는 이들에게 분명한 이점이 있다. 그들이 속아서, 생각이 짧아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명백한 이득을 앞에 두고 그걸 얻기 위해 혐오를 이용하고 있는 거다. "OO이 싫지 않니? 나를 따라와 보렴"은 언제나 설득력이 있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들려면 그리고 그걸 유지하려면 세상에게 그리고 각자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쩌면 파시즘 혹은 그 비슷한 행태의 도래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자본주의라는 모순된 본능을 기반으로 하고 다른 지향점을 가진 체제가 결합되어 있는 이상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느냐인데... 이게 참 어렵다. 게다가 알다시피 요 몇 년 전부터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실패하고 있다.

20170423

문제점들

요새 몇 가지 일로 정신이 좀 없는데 정리해 보자면 a) 잘 모르는 새로운 일 b) 원래 하던 일에 대한 약간 더 큰 중압감 c) 컴퓨터 교체에 따른 필수 구입품들에 대한 고민 d) 컴퓨터 어떡하냐 고민 e) 2시간 밖에 안가는 휴대폰 배터리 상황에 따른 여러 문제들 f) 자꾸만 피곤함... 등이 있다.

이외에 나쁜 공기, (지나친 카페인에 의한) 선잠과 위염, 뭐 이런 것들이 있다. 뭐 좋은 일도 조금은 있으니까... 컴퓨터 사버릴까... ㅜㅜ

20170417

잡담

러블리즈가 아직 마이너스라고 한다. 조만간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여튼 이 이야기는 걸 그룹 시장의 대략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대략 1위를 해본 그룹들과 나머지 걸 그룹과의 경계선에 러블리즈가 위치하고 있다. 그래도 그룹 이름이라든가 멤버 몇은 나름 알려진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츄가 1위는 못했지만 롱런을 했기 때문에 그 노래도 상당히 알려져 있다. 방송도 꾸준히 나오고 등등.

하지만 메이저 그룹(그러니까 저예산 뮤비를 찍어놓고 뮤뱅 정도 나온 후 행사를 도는 게 목표라든가 인디 뮤지션이라든가를 제외한)이 메이저 그룹에 합당한 예산을 쓰고 음악 활동을 하면 지금 러블리즈 정도의 성적으로는 손익 분기를 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가온 기준으로 통산 1억 스트리밍을 넘는 걸 그룹이 여자친구, 트와이스 정도다. 알려진 기준에 의하면 1 스트리밍 당 6원이므로 6억 정도 수익이다. 이런 곡들은 유튜브 1억 뷰 정도 나오니까(안 나오는 것도 있다) 이 역시 알려진 바에 의하면 1억 정도 수익이다. 그러고 뭐 씨디 팔고 그 정도가 활동곡으로 낼 수 있는 수익 전체가 아닐까... 콘서트 하면 그것도 포함될테고.


결국 1위를 몇 번 씩 해서 몸값 자체를 올리거나 누군가 한 명이 치고 나가서 CF 스타가 되거나... 이런 게 아니면 활동곡이 어느 정도 알려지는 것만 가지고 흑자를 만들 수는 없다는 뜻인 거 같다.

며칠 전 살짝 찾아보니까 드레이크 같은 한창의 힙합인들의 경우 음원 발매 첫날인가 1억 5천 스트리밍 정도가 나온다. 뭐 사이즈는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킴 카다시안의 2015년 소득이 52.5M이던데 그런 분은 대체 뭘로 돈을 버는 걸까... 돈의 흐름이란 알 수 없군...

20170412

감각의 간사함

어쩌다 보니 3대의 컴퓨터를 쓰고 있다. 원래는 집(윈도우 7)과 도서관 및 이동(크롬북) 두 대 였는데 얼마 전에 여기에 썼듯 하나(맥OS)가 추가되어 이걸 지금은 도서관에 두고 있다. 배터리 문제로 이걸 조만간 집 거치용으로 바꿀 예정인데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하드 디스크와 듀얼 모니터)가 있어서 못하고 있다. 2T 정도의 외장 하드를 혹시 빌려주실 분 있는지... 포맷을 바꾸기 위해 포맷 - 복사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여유분이 없다...

어쨌든 보다시피 3대의 컴퓨터를 사용중인데 OS가 맥OS, 크롬OS, 윈도우로 다 다르다. 정말 이상한 삶이다... 물론 이건 내가 고른 컴퓨터는 하나도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작업 환경을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주어지는대로 붙여서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랜덤 패션에 이은 랜덤 워크플레이스... 결국은 이렇게 경제적 문제로 환원된다.

성능을 보면 윈도우와 크롬북 노트북은 비슷하다. 윈도우 쪽이 살짝 더 성능이 좋긴 한데 유튜브에서 720p 영상을 보거나 크롬 브라우저에서 몇 개의 탭을 띄어놓고 뒤적거릴 때 등등 뭔가 일을 할 때 보면 반응 속도가 고만고만한 편이다. 그러므로 양쪽 노트북을 몇 년 째 사용해 오면서 그 반응 속도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 반응의 리듬에 맞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들어온 맥북프로는 2009년에 나온 거지만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거라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존의 두 노트북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물론 맥북프로도 2009년 이후에 계속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특히 2011년에 성능 점프, 2015년에 성능 점프 등등 몇 번의 탈피를 거쳤기 때문에 최근 걸 사용해 보면 비교가 전혀 불가할 정도겠지만 그럼에도 저 2009는 기존 사용하던 노트북하고는 성능의 갭이 굉장히 크다.

이로 인해... 더 좋은 걸 쓰면 더 나쁜 걸로 내려오기 힘들어진다는 말도 있듯 나머지 둘의 리듬감을 잃어버렸다. 뭘 해도 너무나 답답하다. 인간의 감각이란 이렇게 알량하게 신문물의 속도에 적응해 버린다.

20170408

보이즈 앤 후드를 보다

아주 예전에 보이즈 앤 후드를 봤었고 당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그리고 종종 생각날 때 찾아봤지만 볼 수가 없었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봤다. 물론 아이스 큐브가 총 쏘는 거 말고는 기억에 거의 남아있는 게 없었지만.

여튼 옛날 영화(1991년작이니까 벌써 25년 가까이 지났다) 특유의 느린 흐름과 느린 스토리가 결합되어 있어서 지금 관점에서는 약간 지루한 데가 있지만 그래도 강렬함은 분명 여전하다. 지금 만들었다면 콤튼의 모습은 훨씬 험악했을테고 복수의 총질은 훨씬 강렬했을 거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왓츠에 살던 청춘 남녀 두 명은 그 험악한 현실을 일단 뒤로 한 채 한 명은 아틀란타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 모어하우스로 또 한 명은 대표적인 흑인 여성 대학 스펠먼으로 간다. 이건 어딘가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소년 소녀가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상록수 등등이 생각나게 한다.

당시의 연표를 살짝 뒤져보니까

영화의 배경은 1991년 여름 그리고 7년 전(1984년이겠다, LA 올림픽이 열렸다)
영화 개봉도 1991년 7월이다.

그해 초, 1991년 3월에 로드니킹이 구타당했고 같은 달 두순자-라타샤 할린스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해를 넘겨 1992년 4월 29일 LA 폭동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술렁술렁거림의 한 가운데에 개봉한 거다. 이 영화의 결말에 담겨 있는 희망의 불씨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여튼 콤프턴을 찾아보다 알았는데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거기 출신이었다. 또한 참고로 N.W.A 중에서 아이스 큐브만 콤프턴 출신이 아니다.

20170405

새로 구한 컴퓨터를 써보고 있다

집에서는 윈도우 7 노트북 그리고 바깥에서는 크롬북 이렇게 정착한 지 벌써 몇 년 된 거 같다. 크롬북 303 11인치 노트북은 내가 사용하는 용도에 정말 딱 맞아서 뭐 더할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된 모델 + 구글의 이상한 램관리 방식(?)으로 약간만 무리를 하면 꺼져 버린다 그리고 화면이 너무 침침해 눈에 좋지 않다 정도가 있었다. 갑자기 꺼져버리는 문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보자면 좀 심각하다.

여튼 그러던 중 맥북프로 2009 mid 13인치라는 역시 상당히 오래된, 심지어 사용하고 있던 크롬북 303보다 더 오래된(그건 2012년 출시다) 노트북을 하나 얻어서 써보고 있다.

이 노트북은 정상의 상태가 아니라 역시 문제를 안고 있지만 - 배터리가 무용지물이다, 나사가 몇 개 빠져 있다, 트랙패드가 맛이 갔다, 전원선은 형체가 걸레에 가깝다, 그리고 hdmi 포트가 없다! - 그래도 갑자기 꺼지는 문제, 몇 개의 탭을 띄워놨을 때 멈추지 않을까 걱정하던 문제(4기가 램!), 그리고 화면 밝기 측면에서 사용하던 크롬북에 비해 훨씬 괜찮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사실 배터리 문제 + 상당히 무거움의 문제로 집에서 쓰려고 했는데 외장 하드 호환이 안되는 등의 문제가 좀 있다. 그래서 일하는 곳에 가져다 놨다. 좀 써보다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나사 정도는 좀 사볼까 싶다. 빌트인용 트랙패드도 팔던데 비싸고(50불 넘음), 야매 배터리팩은 좀 관심이 간다. 여튼 너무 무거운 게 문제인데 사물함에 세로로 들어가지가 않는다. 들고 다니는 건 크롬북을 써야겠음...

이걸 잠깐 써보고 느끼는 건 2010년 정도 제품으로 hdmi가 붙어 있는 맥북 프로 11인치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거다. 하지만 그런 건 없지. 세상이 다 그래.

20170401

다이오메드 섬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지형...에 대한 개념이 머리 속에 거의 없는데 우연히 지도 뒤적거리다가 살펴봤다. 갑자기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 어딘지 궁금해져서...


그러니까 여기. 러시아와 미국 사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 날짜 변경선이 지나고 베링해라고 부르는 곳이다.




거리를 재봤더니 90km 정도로 생각했던 것보다 가깝다. 부산 - 대마도가 50km, 부산 후쿠오카가 130km 정도니까 그 정도 거리다.

그리고 중간에 섬이 있다. 바로 다이오메드(Diomede) 제도다. 크게 두 섬이 있는데 서쪽에 있는게 빅 다이오메드 섬, 동쪽에 있는 게 다이오메드 섬이다. 빅 다이오메드 섬은 러시아 영토로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다. 소비에트 시절에 섬을 비웠고 지금은 기상 측정 기지와 군대 정도가 있다는 거 같다.

다이오메드 섬은 알래스카 주 소속으로 사람이 산다. 2010년 자료로 110명이 거주하고 96%가 에스키모다. 날씨야 뭐 두말할 나위없이 추운데 여름에는 그래도 10도까지는 올라가나 보다. 하지만 섬에 북극권이니 바람이 많이 분다.

그러니까 이 두 섬 사이가 4km 정도로 러시아와 미국이 가장 가까운 곳이다. 섬은 그냥 그런데 시베리아 동쪽 해안선과 알래스카 서쪽 해안선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