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8

우보천리

우보천리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이다. 2016년의 우보천리란 컴퓨터를 켜고, 조금 있다가 외장 하드를 켜고(이상하게 초기 화면이 지나가기 전에 외장 하드를 켜두면 부팅이 되지 않는다. CMOS에서 부팅 하드 지정도 해놨는데도 마찬가지다), 크롬을 열고, 구글 독스를 열고, 가까스로 문서를 열어 다섯 줄을 썼는데 컴퓨터가 꺼져도 당황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자동 저장이 되어 있기를 기원하며, 묵묵히 외장 하드를 끄고 다시 컴퓨터를 켜 위의 일을 반복해 가며 원고를 써 가는 일을 말한다... 컴퓨터 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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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불만, 볼품

1. 건강검진을 했는데 간수치가 안 좋게 나왔다. 막 심각한 건 아니고 경계에 딱 있는데 다른 부분이 다 정상이라 모니터에 혼자 빨간불이 들어와 있으니까 이게 뭐야 싶어지는 뭐 그런 것. 아무튼 원인이 워낙 다양해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