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3

분노와 홧병, 듀엣 가요제

1. 일요일에 인터넷이 잘 안되는 곳에 8시간 정도 있다보니 그냥 세상 돌아가는 거를 잊고 있다가 다시 네트워크 망으로 돌아오며 뉴스를 확인해 보니 올란도에서 커다란 총기 사건이 일어났고 사망자가 20명이었다가 집에 오는 길에 50명으로 늘어났다.

1차, 2차 세계 대전과 한국, 베트남, 이라크 같은 커다란 전쟁의 시대가 끝이 났고(이제는 그런 류의 전쟁은 시작이 되면 아마 다 끝날 거다)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삶의 방식과 요구는 늘어났는데 그 레벨이 다들 너무 다르고 조화의 방식은 개발이 더디다. 결국 이런 방향은 국소 분쟁, 특히 테러 같은 인터넷 바이럴 용 범죄만 늘어나고 있다. 과연 이런 길에는 당장의 대책이 없는 건가. 어떻게 하면 인류가 가지고 있는 분노와 홧병의 총량이 줄어들고 다들 정신을 좀 차리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다가 듀엣 가요제를 몇 편 봤다. 아마츄어 지망자와 프로 가수가 팀을 이뤄 듀엣곡을 부르는 경연이다. 경연도, 아마츄어가 나오는 방송도 보지 않지만 여튼 볼 기회가 생겼고 피할 방법도 없었기에 보게 되었다. 이런 방송은 퀄리티 유지가 중요한데 꽤 잘해나가고 있고 그 중심에 산들과 조선영 듀엣이 있다. 이 두 분의 조합은 꽤나 적절하고 듀엣 가요제라는 방송의 테마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예컨대 노래로만 보자면 린과 듀엣한 분이나 어린이 뮤지컬하는 분이 훨씬 잘하고 아마츄어라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산들과 듀엣을 하는 조선영 씨는 매우 잘하는 아마츄어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곡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이 중요하다. 결국 실력이나 목소리라는 건 악기나 기계처럼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걸 어떻게 써먹느냐에 달린 거다. 여하튼 방송도 그렇고 무슨 일이든 좋은 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의도든 우연이든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걸 새삼 다시 느낀다.

산들 말고 눈에 띄는 사람은 라디. 이 분이 좀 더 본격적으로 프로듀스를 하면 좋지 않을까. 걸그룹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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