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1

집적도

우리나라는 어느 시골을 가도 아파트가 서있다.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여튼 어지간한 시골에 아파트 한채가 덜렁 서있는 곳들이 꽤 된다. 그것도 오래되거나 소규모 회사가 지은 아파트라 대부분 참 못생겼다. 볼때마다 참 기괴한 풍경이다 싶고 대체 이 좋은 곳에서 왜 아파트 같은 이상한 건축 양식에서 사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고는 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어차피 인간이 어디선가 살아야한다면, 그곳이 시골이든 도심이든, 가능하면 가로로 뻗어서 가만히 있는 숲과 들과 늪지대와 산을 헤치는 것보다는 가능한 작은 지대를 점유하는게 낫다. 집이 여기저기 있으면 개인적 만족도는 높아질지 몰라도, 혹은 약간 더 근사한 풍경을 만들지 몰라도 그 집들을 위해 도로와, 전기와, 상하수도 등등이 만들어져야한다. 어디든 인간이 살면 거기는 지저분해진다. 하지만 어딘가는 살아야하고, 그렇다면 피해 범위를 최소화하는게 낫지않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나대지 개발, 신도시 개발은 반대하고 차라리 이왕 망쳐진 도심의 고밀도 개발이 낫지않나 생각한다. 그린 벨트 지역을 광범위하게 넓히자는 뜻이다. 토지 공급이 제한되므로 집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고밀도 개발이 낫다. 가능하다면 읍이나 동은 한 채에 다 집어넣어 버리고 남는 곳은 다 산과 들이면 좋겠다.

뉴욕같은 곳은 워낙 인구가 많아 에너지 소비가 높지만 그걸 한명당 평균으로 나누면 상당히 낮아진다. 텍사스에서 자동차로 20분 떨어진 곳에 있는 마트를 가는 사람보다, 옆 코너를 돌면 바로 있는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는 사람이 삶의 콸러티는 조금 낮아보일지 몰라도(이것도 약간 사람 나름이지만) 적어도 지구에서 망치고 있는 섹터는 더 좁다. 그점에서 우월하다.

일단 이런 생각을 러프하게 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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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변함, 위상

1. 아이언 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링크 ). 철 원통으로 몸을 감싸고 기계식 인공 호흡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로 사람은 머리만 빼놓고 살게 된다. 소아마비 환자들이 들어가는 데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건강이 좋을 때는 잠깐 씩이라도 나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