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상에 대해 전문적인 교습법을 받지 않은 사람이 인문 과학 서적을 혼자서 읽을때 발생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책을 관통하는 논리적 방법론과 구조를 알아내는 힘겨운 일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읽다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구절이 나오면 그걸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더 굳건하게 만드는데만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수많은 현대의 정치인들이 아담 스미스를 거론하며 자유 시장의 우월함을 역설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다. 아담 스미스는 분명 괴물같은 시장이 만들어낼 무서운 측면에 대해 논리를 전개했지만 어차피 그런건 읽지도 않고, 읽었어도 기억에 없다.
이를 넘어서 요즘에는 흘러다니는 정보가 너무도 많고 참여자도 너무나 많다. 인터넷 포럼같은데 존재했던 토론 문화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측면이 극대화된게 트위터다. 트위터는 기술적으로 맘에 드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글만 팔로잉하며 읽게 만든다. 수틀리는 이야기를 내뱉는 자는 언팔, 혹은 블록 당할 뿐이다. 이런게 딱히 문제다라고 할 수도 없는게 오고가는 정보가 너무 많고, 그 속에서 자신을 콘트롤하는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쏟아져 들어오는 허무맹랑하거나 그저 악플일 뿐인 의견들을 조리있게 골라내는 것도 시간이 어지간히 남아도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다만 다양성 속에서 사고의 레인지를 넓히는 기회가 자꾸 사라지고 있다는건 분명하다. 다른 견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건지 알아내는 작업은 고통스럽지만 가치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각자 가지고있는 동굴의 우상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과연 이 시점에서 존재하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직접경험을 통한 치료, 섭젝티비티 재설정 ?
답글삭제너무 단순한가 -_-
하여튼 요즘 그런 체질개선에 관심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