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8

벌써 1월 8일이다

1. 슈페어를 다 읽고 중력의 임무를 읽기 시작했다. 이건 뭔가 금방 졸려와서 한참 걸릴 듯.

2.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을 너무 전면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인간에게는 전투력이 필요한 고로 영화를 몇 편 봤다. 연말에 푹, 올레TV 등등에서 주는 것들을 다 집어 모았더니 포인트가 1만 점 쯤 있고 실시간 TV를 한달 간 두 개나 돌리고 있는데 하나도 안 보고 넷플릭스나 보고... 여튼.

슈페어에서 읽은 걸 화면으로 보고 싶은 생각에 우선 발키리. 톰 크루즈가 이런 걸 찍었나... 고증에 충실한 영화라는 평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그렇다.

발키리 - 히틀러 암살 작전은 재미있는게 이 반란을 기획한 이들이 말하자면 군부의 극보수파들 즉 왕정 복구파였다는 거다. 만약에 성공해서 이들의 계획대로 돌아갔다면 아마 독일은 왕정 복귀를 하게 되었을 거다. 물론 히틀러를 죽인다고 해도 그 뒤에 복잡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저렇게 흘러가는 건 불가능하고 히믈러 등등이 정권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여튼 그래도 독일인들이라고 히틀러를 가만히 둔 건 아니다라는 상징 중 하나로 이 사건은 초기의 악평에 비해 나중에 꽤 높은 위치로 격상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톰 크루즈가 배역한 이 암살 사건의 주모자 스타우펜버그 대령의 가족 생사가 궁금했는데 부인은 2006년까지 살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더 워 마지막 작전인가 뭔가 하는 거. 덴마크 영화다. 반은 전쟁의 현장과 참사, 반은 법정에서 진행된다. 이 영화는 선진국이란 어떤 건가 라는 걸 매우 선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 자체가 지닌 깝깝한 면이 굉장히 크지만 그런 깝깝함이 현실이고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아가야 하는가가 인류가 할 일이다.

더불어 현재 모 분이 덴마크에 머물고 있어서 이 나라의 법 제도가 논의 대상이 되고는 하는데 직접적인 관련은 물론 없지만 저 나라는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지 엿볼 수 있다.


뭐 또 몇 가지 잠깐씩 들춰봤는데 보다가 말았다. 미션 임파서블 4 두바이 신도 잠깐 봤구나.

3. 에이프릴은 차트에서 왜 이렇게 힘을 못쓰고 있을까. 동영상 조회수도 괜찮게 나오고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도 상당히 높은데(심지어 1위를 몇 번 찍었다) 음원 차트에서는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이전 콘셉트와 비교하자면 꽤 변하긴 했지만 아직은 그 변화를 명확하게 각인 시키지는 못했고, 이 에이프릴 특유의 콘셉트에 대한 대중적 허들이 높은 편이고, 통으로 캐리해 갈 멤버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문제인 거 같은데(진솔, 채경이 뭘 좀 더 해야한다) 그렇다고 해도 포털 반응과 차트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

물론 은근 대접을 못받고 있는 문제도 분명히 있다. 비슷한 티어이긴 하지만 우주소녀 쪽이 확실히 더 큰 대중 인지도가 있고(여튼 추석의 아이돌 성소가 있으니까) 음방에서도 컴백 기념으로 두 곡 씩 나왔다. 차트 성적은 거의 비슷하지만 에이프릴은 모두 한 곡만 했고 이에 따라 차트 성적도 조금씩 벌어진다. 뭐 그래도 고만고만하다.

여튼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올 해 예능도 많이 나오고 그래야 겠지.

20170106

잡담을 해 본다

1. 요 며칠 머리에 약간 과부하가 걸려있는 거 같다. 딱히 큰 이유는 없고... 뭐 그렇다. 그리고 너무 춥다. 온 몸의 구석구석까지 따뜻한 걸 원한다. 온천은 힘들고 사우나라도 갈까...

2. 볼빨간 사춘기를 몇 번 더 들었다. 이들은 장점이 많고 요새 계절에도 잘 어울린다. 다만 몇 가지 의문이 드는데 : 예컨대 장재인이나 권진아는 왜 이런 걸 하지 않았나 / 이런 걸 했는데 왜 볼빨간 정도 음원 성적을 내지 못했나.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는데 그렇다고 좋다고 하기도 그런 면들이 있는데 사실 꽤 전형적인 패턴을 보컬로 (잘) 메꾸고 있다. 그리고 여기까지 괜찮다고 쳐도 가사는 약간 문제가 있다. 좀 더 씩씩한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아쉬울 거 뭐 있을까?

그나저나 아예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을 때는 당연히 몰랐는데 몇 곡 듣고 나서 보니 길거리에서 정말 많이 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3. 에이프릴이 컴백을 하면서 나온 예능을 봤는데 - 예전에는 뭔가 민망해서 못봤는데 이번에는 한 번 꾹 참고 봤다 - 확실히 요즘 아이돌들은 잘 한다. 자기 확신과 트레이닝이 꽤 확실하다. 그렇지만 자기들끼리 있을 때와 타인(예능에서 만나는 타인들은 대부분 몇십 년 차이나는 사람들이다)과 있을 때 차이는 잘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엠카에 못 나간 거는 누구의 실책, 음보 혹은 계략인지 모르겠지만(엠넷? 디에스피? 이비에스?)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정말 중요한 한 발을 잘못 디뎠다. 극복해 내야겠지.

혹시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이 세 편의 영상(링크)을 심심할 때 꼭 보시길 바란다.

4. 마포만두에서 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냄새를 맡자 구역질이 나왔다. 밥은 먹어야겠기에 억지로 먹었는데 당분간 라면은 피해야 겠다. 저번에 딴 곳에서는 계란을 주지 않았는데 여기는 반 개 정도 들어있었다. "나라가 이런 식으로 망해가다니"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5. 덴마크에 있는 정유라의 송환 문제로 나와있는 기사와 의견들을 좀 보았다. 어쨌든 그 분이 거기서 버티고 있을 수 있는 건 법적인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뭐 하루라도 빨리 오면 여기야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문제다.

그렇지만 본인이 거기에서 잠적도 아니고 절차에 의해 버티고 있는 걸 뭐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건 법이 보장한 권리이고 적용은 그 사람이 악인이든 선인이든 마찬가지다. 한참 있다가 온다고 그걸 잊어버리거나 지금의 관심이 식는 게 더 문제일 뿐이다. 100년, 200년이 지나도 이런 종류의 국가적 범죄는 처벌해야 한다는 확실한 기준이 법 규정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야 한다. 결코 아무도 아무 것도 잊어버리면 안된다.

이렇게 봤을 때 : 이런 법적 절차가 강자에게만 적용되고 약자에게는 적용되지 못한다면 문제다. 물론 그게 강자에게 적용되었을 때가 아니라 약자에게 적용되지 못했을 때 더 요란하고 강력하게 요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멋대로 버티는 거에는 당연히 비용이 든다. 즉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자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자의 차이가 극명하다. 사실 이런 거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돈 많으면 무조건 장땡 이런 식이면 법의 형평성의 문제에서 곤란하다.

그러므로 이후 범죄가 확실히 규명되고 의도적 회피, 의도적 증거 인멸이 드러날 때 본인은 그걸 알았는데 아닌 척 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럴 경우 보다 강력한 가중 처벌 조항은 있어야 한다. 돈이 없으면 빨리 오되 정해진 형량을 받고 돈이 있어서 빨리 안 오면 그 도피 기간을 보낸 게 확실히 손해라고 여겨질 정도 만큼의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 놓으면 대충 범죄에 대한 균형이 맞지 않을까. 이건 국회에서 해결할 문제다.

6. 최근 모든 종류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심지어 드라마 줄거리의 텐션도, 예능에서 나오는 연예인들 간의 웃음을 위한 경쟁도 피하고 있다.

또한 잘 알지도 못하는 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 특히 험담을 남기는 것도 피하고 있다. 모른다고 평가 절하하는 태도는 가장 피해야 할 인물 군상이다.

여튼 뭐 일단 지금은 이렇게 지내야 겠다...


20170105

현대, 기술, 독재

며칠 전에 심신이 피로해 집에 일찍 들어갔다가 그때 아니면 기회가 없지 싶어서 슈페어를 다 읽어버렸다. 그러면서 생각지도 못해봤던 것들 몇 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1) 전쟁이 끝나고 전범들이 체포되고 뉘른베르크에서 재판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기술자", "과학자"들이 살아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폰 노이어 같은 경우 미, 영, 소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고 별의 별 분야 사람들이 이런 저런 경로로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된다. 슈페어도 이런 속으로 흘러들어 가기도 했지만 워낙 고위직이었고 게다가 소련의 포로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혐의가 있기 때문에 뉘른베르크로 가게 된다.

이 부분은 좀 미묘한데 : 소련의 포로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이유는 독일에서 여성 노동력을 동원하려고 했던 슈페어의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괴링 같은 사람들이 특히 반대를 했다고 한다.

2) 그리고 슈페어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히틀러가 발전된 현대 기술 아래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독재자였다는 점이다. 히틀러는 벙커에서 지도를 가지고만 전쟁을 치뤘고 현장엔 거의 가보지 않았다. 특히 1차 대전 때 상병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경험에 상당히 의존했고 그렇기 때문에 뭘 좀 안다는 생각에 육군의 작전에 크게 간섭을 했다. 해군과 공군의 작전은 (아마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거의 간섭하지 않았고 자율성이 높았다. 여튼 심지어 무전으로 전투를 치루고 있는 부대에 직접 무선을 연결해 명령을 내리기도 했고 현장의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대부분은 비극적인 결말을 만들어 냈다.

슈페어는 히틀러가 무전 같은 현대 기술을 이용해서 주변의 (지각 능력이 있는 이들의) 반대를 우회할 수 있었지만 원리와 방식에 대한 무지 때문에 나치가 그 꼴이 되었다...라고 이야기 한다.

현대 기술과 독재의 관계는 좀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나치의 통치 방식과 통치 구조는 지금 여기와 비교해 봤을 때 시사하는 바가 꽤 많다.

뭐 이런 이야기였음. 여튼 2016년에 마치려고 했던 나치에 대한 독서는 일단 이쯤에서 일단락. 이제 다른 걸 향해서...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