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9

핑거스미스

아가씨는 그다지 볼 마음이 없는데 문득 생각나서 며칠 전부터 핑거스미스를 봤다. 3편짜리라 길지 않은데 역시 꽤 재미있다... 굉장히 오밀조밀하게 꼬여있는 정통 반전극인데도 덮여 있는 스타일이 그렇게까지 올드 패션드스럽진 않다. 사라 워터스의 원작도 재미있지만 BBC도 꽤 잘 만들었다. 방송국이 왜 이렇게 드라마를 잘 만드는 걸까. 무엇보다 쓸데없이 격앙되거나 흥분하지를 않는다. 아주 침착하게 한칸 한칸 스토리를 쌓는다. 이렇게 쌓아 놓으니 잔상이 오래 가고 쉽게 무너지질 않는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티핑 더 벨벳도 볼까 싶다.

20160607

간당과 로스트 하이웨이

여전히 바쁘고 심난하다. 사실 바쁘다기 보다는... 간당간당하다라는 말이 좀 더 적합해 보인다.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나가서 먹는 게 아니면 배가 부르지 않는다는 거.

로스트 하이웨이와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다시 보려고 한참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미루다가 연휴 중간에 로스트 하이웨이를 봤다. 그런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낯설다. 아무래도 어느 시점부터 과거의 꽤 많은 것들을 그냥 잊어버린 거 같다. 뭐 물론 중간중간 인상적인 장면들은 여전히 기억이 나고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튼 멀홀랜드는 다시 볼까... 싶어졌다.

예전에 쓰던 자전거가 거의 폐기물 수준이 되었는데 아직 폐기물이 되지 않은 자전거를 하나 얻어서 오래간 만에 좀 탔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잘 미끄러지지 않고, 효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 이 두 문제는 보통 자전거 차체가 무거워서 생기는 문제다. 이외에 기어가 잘 안 먹히는 문제가 있다. 이건 뭐 그냥저냥 쓸 수 있을 정도는 된다.



20160603

극심한 피로 2

감기 혹은 먼지 탓은 아직 낫지 않고 있다. 대신 어제 오늘 꽤 많이 걸었다. 기회가 닿았고, 기분도 좋았고, 날씨도 좋았다. 두 날 다 휴대폰이 꺼져 버려서 기록은 없지만 지도에 대략적인 루트를 표시해 본다.



합쳐서는 양 쪽 다 4킬로미터 남짓이군. 어쨌든 덕분에 어제는 쿨쿨 잤다. 다만 자면서 이상한 꿈을 계속 꾸는 바람에 4시, 6시, 8시에 잠깐 깨어났다. 무슨 꿈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꿈을 꾸면서도 뭐 이딴 스토리가 다 있냐...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다지 마음에 안드는 내용이었다.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