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2

그냥 하는 이야기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보더 1부터 4까지 다 봤다. 편당 1시간 정도씩이라 금방 금방 끝난다.

약간 웃긴게 중간에 자막을 보면 쿠사나기가 소령이었는데 진급해서 소령이 된다. 뭘 잘못 쓴거겠지.. 하고 찾아봤더니 삼좌에서 소좌로 진급한 거라고 한다. 소좌는 소령인데(에반게리온의 미사토가 네르프 작전 과장 시절에 소좌... 신극장판에서는 시작할 때 중령이고 대좌가 되어 분더의 지휘관) 삼좌는 뭔지 모르겠다. 중령을 이좌라고도 하는 거 같은데 일본군 혹은 자위대 계급 체계를 잘 몰라서...

여하튼 쿠사나기의 행동 유인은 -> 위에서 뭐라 하는 거 듣기 싫고 마음대로 하고 싶다 + 의체가 비싼 거라 의료보험이 필요하다. 이렇게 두가지다. 둘은 충돌하는데 위에서 뭐라하는 걸 들어야 조직 소속으로 의료보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립을 위해선 -> 의료보험을 자가로 충당한다 또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의료보험 혜택 안에 머문다.

중간에 의료보험 자가 충당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독립 부대원 각출) 고가 버전의 완벽한 상태 유지는 역시 어려운 걸로... 그러므로 가치 증명에 대한 이야기가 보더 시리즈 내내 펼쳐진다. 결론은 의료 보험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20150111

원래 좋아하던 걸 보고 듣다

재생목록으로 만들어 놓은 케이팝 50곡만 줄창 듣고 다녔는데 저번 주에 지하철에서 듣다가 갑자기 지겨워졌다. 이번 주말은 일종의 전환기, 아주 자그마한, 다.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보더 1과 2를 봤다. 뭐 어쩌구 저쩌구 해도 공각기동대를 꽤 좋아한다. 처음에 만화책을 볼 때,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맨 앞에 시로 마사무네가 이건 다 시덥잖은 이야기야 뭐 이런 류의 이야기를 써놓은 게 있었다. 그건 말하자면 시덥잖은 걸 시덥잖게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그 이후 그렇잖아도 영화나 만화에 감정 이입이란 건 이상한 일이다... 라고 희미하게 생각하고 있던 걸 좀 더 본격화하게 되었다라 할 수 있다.

여튼 시덥잖에 보는 공각기동대는 꽤 재밌고 웃기다. 그니까 낙서를 하면서 쓸데 없는 부분을 공들여 그리는, 뭐 그런 거다. 예컨대 유치원 생에게 예쁜 집을 그려보세요~ 했더니 어느 순간 부터 담장의 패턴이나 미세한 리얼함 담아 하루 종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듯한... 뭐 여튼 그런 저런 이유 덕분에 공각기동대를 지금도 꽤 좋아하는 거 같다.

어라이즈는 공각기동대 1의 프리퀄이다. 군 소속으로 501부대에 있던 쿠사나기가 공안 9과로 옮기게 된 사이에 있던 일들이다. 4편이나 되지만 사실 꽤 어설프다. 왜냐하면 공각기동대를 따라가던 관객들은 이미 이노센스나 스탠드 어론 컴플렉스의 밀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프리퀄이라고 공각기동대 1이 나온 1995년 이전 쯤의 수준에 맞춰 만들어진 듯한 기운이 도는 건... 뭐 어떤 점에선 굉장하긴 하다.

그리고 저번 주에 듣고 있다던 매시브 어택이나 나이트매어스 온 왁스에서 조금 더 나아가 런던 그래머, A/T/O/S, 스니커 핌프스 같은 걸 토요일 내내 틀어놨다. 오래간 만에 들리는 둥둥둥둥 울림이 꽤 좋다. 가끔 지겨워서 몇 달씩 안 듣기는 해도 결국은 가까이 놓고 지내게 되는 음악이다.

이거 말고 RL 그라임의 Void를 좀 들었는데 그건 좀 웃겼다. 트랩. 과연 그건 무엇인가. 그리고 Roots of Dubstep이라는 예전 음반이 있던데 그걸 좀 들어보고 싶다.

20150107

잡담

이런 저런 허들을 마음 속에 세우며 귀를 조절하다가는 결국 아무 이야기도 못 듣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일단은 귀를 크게 열고...


그건 그렇고 요새 최고로 열심히 하는 건 아마도 이를 닦는 일인 듯 하다. 치실도 열심히 쓰고, 얼마 전 본 동영상을 따라 차곡차곡 치솔질을 하고, 리스테린도 쓴다. 이는 하나씩 닦는다는 기분으로 개당 10초씩 쓱싹쓱싹, 리스테린은 하나 사 놓은 게 있었는데 안 쓰다가 앱이 있길래(하루 2회 알람과 30초 타이머가 들어있다) 쓰기 시작했다. 체험단이 있길래 신청했는데 그것도 되버려서 며칠 있다가 온다고 한다. 뭐 여튼 이렇게 다 하는데 넉넉잡아 10분은 걸리는 거 같고 팔도 꽤 아프다. 그래도 처음 며칠은 손목에 알이 베긴 거 같았는데 좀 익숙해 진 거 같긴 하다.

또 하나는 심시티... 레벨은 초반은 넘어섰는데 거기에서도 돈이 없기 때문에 철+목재+플라스틱을 공장에서 생산해 -> 셋을 합쳐 삽을 만들고 -> 또 공장에서 씨앗을 생산해 -> 잔디를 만든다. 이렇게 하면 이론상 대략 30분에 잔디 하나가 만들어지고... 이걸 320 골드에 판다... 세금이 하루 12000인가 걷히고... 이렇게 3만 얼마를 모아서 태양렬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그러고 있다... 그 다음엔 6만이 드는 무엇... 그 다음은 어쩌구 저쩌구. 안이나 밖이나 돈 드는 일 천지.

어제는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보려고 했는데 10분쯤 보다가 지겨워져서 관뒀다. 그러고나서 에반게리온 큐의 서드 임팩트 시작 장면을 보고 잠들었다.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