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4

책상과 비누

책상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보고 싶은데 역시 잘 안된다. 지금 스코어 책상 위에는 스탠드, 가로 18cm, 세로 20cm 정도의 스피커 두개, 커다란 독서대, 미니 앰프, 17인치 모니터, 노트북, 외장 하드, 컵, 공유기 등등이 빼곡히 올라와있다. 이걸 다 쾌적하게 소화해 내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책상이 2배로 넓어지든가 아니면 책상이 2단이 되든가. 언제나 쾌적을 열망하지만 그 길은 너무나 멀다. 눈앞이 쾌적해 지면 발 아래가 엉망이 되는 법.

꼭 붙잡고 있는 습성을 바꾸고자 예전에 선물받은 비누를 뜯었다. 뭐든 팍팍 쓰면서 다 소모시켜야지.

일요일에 종일 집에 있었는데 하루 종일 BPMF, SETI, Omicron, Prototype 909 같은 걸 틀어놨더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거 같다.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2013년에 나온 사람12사람 EP가 올라와있길래 쭉 들었다. 예전에 로라이즈에서 들었던 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뭔가 다른 거 같기도 했는데(내 기억력은 그다지 신뢰할 만 한 건 아니라서) 여튼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긴 하다. 좀 예전이었으면 많이 좋아했을 지도. 음악이 구식이라는 게 아니라 내 취향도 흘러흘러가고 있으니.

우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택시 회사 사장이 좋아할 서비스지 고객이나 운전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부분이 안 보인다(아 고객은 또 여러가지 사장이 있으니 모르겠다). 회사를 운영하되 퇴직금도 없고, 복지도 없고, 문제가 생기면 직원의 책임이고..

그러니까 우버라는 브랜드를 빌려쓰는 개인 사업자 집단인데 그 서비스를 주변에서 좋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돈이 많은 사람은 개인 운전기사를 고용해 쓰면 되고, 택시 서비스가 불만이면 시에 민원을 넣어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물론 저렴하게 개인 운전기사를 비고용으로 쓰겠다... 문제가 생기면 모른 척 할테다...가 현대 자본주의와 인류의 미래처럼 보이긴 하지만. 배달통이나 요기요 같은 것도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거지같은 시기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아무도 만나지 못하겠지... 미뤄둔 책을 열심히 읽고 글이나 열심히 써야겠다.

그건 그렇고 요새 이엑스아이디 역주행이 화제인데 나는 요 며칠 간 스텔라의 마리오네트 음반을 열심히 듣고 있다. 이 노래는 (머저리같은) 홍보가 문제였지만 곡은 좀 아깝다. 물론 매우 전형적인 현 케이팝 걸그룹 체제를 따르고 있어서 꼭 들어야 할 이유같은 게 명백히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랜덤으로 틀어놨을 때 적어도 스킵은 하지 않는다.

20150102

2014년을 돌아봄

지나간 날이야 머리와 가슴 속에 묻어두면 되지 뭐하러 돌아보나 싶어서 잘 안하는데 무슨 생각인가를 하다가 심심해서 써본다. 패션 이야기가 아무래도 할 말이 가장 많은데 너무 각잡고 쓰게 될 거 같고 그렇게 진을 빼봐야 사실 별 이야기가 없고 등등 이유로 심심함에 맞게 아이돌, 그 중 걸그룹 이야기를.

2014년이 해괴하고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던 것처럼 이 바닥도 비슷했다. 5인 카라는 -2와 +1을 거쳐서 4인 카라가 되었고, 9인 소녀시대는 -1을 거쳐 8인 소녀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5인 에프엑스는 -1은 거치지 않았지만 4인으로 일단 활동하고 있다. 원더걸스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5인 걸스데이였다가 -1을 거쳐(2012년) 4인이 된 걸스데이는 2014년 1/4분기를 휩쓸었다. 7인 에이핑크였다가 -1을 거쳐(2013년) 6인이 된 에이핑크는 2014년 2/4분기와 12월을 휩쓸었다. 특히 12월 성적이 엄청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기와 인지도 면에선 걸스데이 3인과 에이핑크 6인을 다 합쳐도 2014년 후반기를 주름잡은 혜리만 못한 게 사실이다. 

AOA는 원래 8인이지만 밴드 멤버를 -1해서 7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2월 데뷔 2년 만에 드디어 짧은 치마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단발머리와 사뿐사뿐이 곡은 좋은데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진 못했다. 분발 기대.

전반적으로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라는 2007년 데뷔 걸그룹 체제가 음악방송 측면에서 씨스타(2010), 걸스데이(2010), 에이핑크(2011), AOA(2012)로 재편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튼 앞의 2007 세 팀 중 둘은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만 (영지 빼고) 이제는 너무 대스타다. 음반이니 음원이니 셈하며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고 더 멀리 더 넓게 보며 무겁게 움직이는 분들이다.

레드벨벳이 데뷔하면서 해피니스로 꽤 훌륭한 한 방을 날렸지만(사스가 에스엠) 다음으로 비 내츄럴이라는 이상한 수를 내는 바람에 약간 애매하게 보인다. 두 마리 토끼는 함부로 잡으려 하는 게 아니다. 러블리즈는 데뷔 전날까지 8인이었다가 일단 -1 상태로 7인으로 활동 중이다. 캔디 젤리 러브가 좋았기 때문에 후속타가 기대된다.

그러고 뭐... 여러가지 일이 있었겠지만 와썹 새 음반이 꽤 재밌었던 거 말고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 이엑스아이디의 부활이라는 재밌는 뉴스가 있는데(심지어 1월에 음악방송 1위 할 가능성도 있을 듯) 노래가 별로다. 오랜 역사의 쥬얼리라는 이름이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애프터스쿨에서 주원이 졸업하면서 -1이 되었다. 하지만 애프터스쿨은 지금 뭘 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4/4분기는 거의 에이핑크에 빠져서 지냈는데 딱히 응원 안해도 이제는 잘 돌아가는 팀이 되니 재미가 좀 없어졌다. 여튼 음원 출시와 팬덤의 응원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걸그룹 대중 + 팬덤은 보이그룹하고 움직임이 꽤 다르다. 같은 분석틀을 머리 속에 넣어놓고선 쳐다보면 답이 잘 안 나오는 거 같다. 

여튼 뭐 이런 일들이 있었던 거 같다. 그건 그렇고 구하라가 요새 꽤 상황이 좋은데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

20150101

2015년이 됨


2015년이다. 물론 전혀 즐겁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쩔 방법도 없는 걸 가지고 화를 내거나 기분이 나빠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속으로 "2015년이 되었네..."하고 마는 게 사실이다. 2014년의 마지막 날 점심 때 뭔가를 엄청 먹었고, 저녁에 또 뭔가를 엄청 먹었다. 지금 1월 1일 3시 26분인데 지금도 배가 부르다. 보신각 타종한다고 연장 운행하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와 강아지랑 한참을 놀았고, 어제 방영한 주아돌을 봤다.

2015년에는 아마 담배를 끊을 것 같다. 뭐 어쩌고 저쩌고 해도 이건 졌다. 대안도 마련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저러나 현재 스코어 매우 베거라 뭘 어째야 할 지 잘 모르겠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튼 할 일은 꽤 많다. 2015년은 개인적으로 일종의 전기(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지런하고, 무던하고, 이 재미없는 두 단어가 기본적인 방향이 될 것 같다. 누구에게도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는 기조는 아마도 더 튼튼해질 거고 방어막 같은 건 여전히 없을 거다. 오해는 삶의 힘.

집에 들어오는 지하철 속에서 매시브 어택의 세이프 프롬 함을 들었다. 이 포스팅은 너무 재미없군. 모두들 해피 2015.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