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8

초복

초복이다. 태풍 카눈은 제주도 근처에 도달했고, 북한 김정은은 자기가 원수라고 중대 발표를 했다. 나름 요식행위에 참가하지 못하면 좀 아쉬워하는 좋지 못한 성격이라 초복에 영 할 거 없으면 롯데리아 치킨이라도 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가장 가깝다) 농협 목우촌에서 나온 안심 삼계탕 레토르트가 생겼다. 그냥 봉지채 뜨거운 물에 넣고 8~10분간 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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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어머니 손맛 / 집밥 따위에 대한 로망같은 건 전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신경 안써도 되고, 반찬 매일 바뀌는 급식같은 게 제일 좋다. 그다지 크지 않은 돈이면 다 해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관리 괜찮게 되는 급식소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게 생각나면 그때 사먹으러 가면 된다. 급식이라는 표준형 요리에 익숙해지다 보면 가끔 먹는 맛있는 게 더 맛있게 된다. 종종 요리를 하기도 하지만 그건 맛있는 걸 먹어봐야겠다라는 열망에서 나온 행동이라기보다 뭔가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열망에서 나온 추이가 더 크다.

이에 비해 설거지는 좀 좋아한다. 그릇, 컵이 깨끗해지는 게 눈에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때문에 만족도가 크다.

 

여튼 위의 목우촌 안심 삼계탕이 생겼는데 검색해 봤더니 나온 지 얼마 안 지났는지 체험단 모집에 대한 글 이외에 맛이라든가에 대한 평은 거의 없다. 혹시 저걸 사 먹어볼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벼운 후기를 남기자면 :

1회분 분량은 1kg인데 가격이 좀 비싸다. 먹은 건 선물 받은 거긴 한데 옥션 검색해보니 2개들이가 17,900원에서 22,000원까지 분포한다. 17,900원이라고 해도 개당 8,950원. 이 정도면 그냥 백제 삼계탕이나 영양센터 가는 게... 레토르트면 5,000원 정도면 적당할 거 같은데 그게 안되서 저런 거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내용물은 닭 한마리(영계)에 마늘이 많이 들어있는 국물. 완연한 흰색 불투명 기름물 기반으로 푸른색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따로 통파라도 썰어넣어야 그나마 신선해 보인다. 하지만 파가 없어서 청양 고추를 썰어넣었다.

밥도 들어있고 인삼도 한 뿌리 들어있는데(꽤 큼지막한) 그런데 전반적으로 좀 부실하다. 그 증거로 먹은 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 현재 배가 고프다. 이게 맛이 있다고 하기도 그렇고, 없다고 하기도 그렇고, 이상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안 이상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뭔가 애매하다. 이게 뭐냐 하고 못 먹을 맛은 분명히 아닌데 그렇다고 아, 저번에 먹었던 안심 삼계탕 맛있던데 또 사다 먹을까라고 말하긴 또 그렇다.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날이니까 쓱싹쓱싹 다 먹었다. 그럼 된거지 뭐.

20120716

편견

아직도 라디오헤드하면 파블로 허니를 들고 갑자기 등장한 신인 밴드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인지 오오 라디오 헤드라는 말을 어디서 들으면 기분이 약간 이상하다. 음반을 3천만장이나 팔았으니 이런 편견은 집어치울 때가 되었는데 한번 만들어지고 나니 잘 사라지지 않는다.

이게 이쪽 음악을 듣고 있는 도중에 데뷔를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스웨이드(93년 Suede)나 오아시스(94년 Definitely Maybe), 블러(91년 Leisure)는 그런 느낌이 없다... 라고 말하고 보니 오아시스는 약간 그렇다. 에코벨리(94년 Everyone's Got One)는 더 신인같다.

이에 비해 스톤 로지스는 발굴된 유물같고(아무래도 멤버들이), 샬라탄스는 91년 데뷔인데도 19세기 말부터 거기 있었던 것 같고, 해피 먼데이스(1985년 데뷔) 같은 건 거의 오크와 앤젤이 스코틀랜드 숲 속을 돌아다닐 때 부터 있었을 거 같은...(이건 약간 뻥). 뉴 오더와 조이 디비전은 좀 애매하다.

여튼 편견의 집합체처럼 여기 저기 말도 안되는 선입견들이 있는데 평소 때야 뭐 아무 일 없지만 혹시나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할 일이 있거나, 뭔가 쓴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 때 매번 꼼꼼이 확인을 해야 하는 게 좀 불편하긴 하다.

이에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꽤나 좋아해서 한 때 열심히 들었던 것과 안 그런 것에서 좀 갈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라디오헤드는... 나쁘진 않은데 뭐랄까. 오아시스도 좀 그렇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이제 와서 딱히 열광하고 있는 밴드 같은 건 없는 거 같아 약간 슬프다.

해피 먼데이스 스텝 온 같은 게 청소할 때 틀어놓기 괜찮다 정도. 진공 청소기를 돌려도 쿵짝 쿵짝이 전달된다. W.F.L 같은 곡은 청소하면서 춤도 출 수 있다. 사실 Kid A 같은 건 청소기 돌릴 땐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어쨋든 나중에 좀 자세히 포스팅하겠지만 도미노 2호 발간을 기념한 오프닝이 7월 29일 일요일 오후에 있습니다. 일요일인게 조금 아쉽지만 금/토 주말은 공연을 하는 시간이죠. 전시회 제목은 Heaven입니다. Heaven, heaven is a place, a place where nothing, nothing ever happens. 바로 그 헤븐입니다.

20120715

20120714 토요일

1. 뭔가 재미있고 싶은데 잘 안된다. 정신적인 문제도 있고, 여름이라 쉬이 지치는 것도 조금은 있고, 최근 들어 극히 부실한 식사 패턴의 문제도 있고. 일주일에 쌀밥은 2끼 정도 먹는 듯.

2. 재미없는 게임을 너무 오랫동안 한 거 같아 당분간 안 할 생각이다. 전작과 더불어 이 회사 게임의 특징은 재미는 없는데 계속 하게 된다는 점이다.

3. 재미없는 이야기를 너무 오랫동안 한 거 같아 당분간 조용히 있을 생각이다.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