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저 10도, 최고 20도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하루에 10도씩 떨어지고 있다) 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가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2. 에이프릴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정도를 넘어서 있는 건 분명하다. 인터넷은 쉬워 보이는 타겟을 잡으면 굉장히 극단적인 경향을 보인다. 사실 내가 용서하마는 좀 민망한 쪽에 가깝지 이렇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아무튼 사건보다는 그 이후의 모습이 중요한데 그냥 사태 중계를 하며 광고비를 버는 이들을 제외한 언론의 방향은 두 가지로 그때 이나은은 잘못한 게 없었다(반박되고 있다) 그리고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부당하다 정도다. 전자는 거의 기자 한 명이 쓰고 있는 데 그게 역시 사태 중계 언론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 정작 중요한 건 후자다. 물론 그의 부당함에 대한 논거는 극단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고가 된다. 그렇지만 정작 피해자, 이현주는 거의 모든 곳에서 배제되어 있다. 이건 사건이 한창 진행 중이던 그 당시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비슷하다. 결국 이런 문제가 흘러가는 방향은 누가 이슈를 주도할 수 있느냐, 그게 가치가 있느냐, 누가 마이크를 울릴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경제적 효용이 있는, 잠재적이더라도, 타겟 만이 그나마 논의의 대상이 될 뿐이다. 피해자 구제 우선주의는 이렇게 허언이 된다.
3. 국군의 날 열병식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전투기 소리가 정말 시끄러웠는데 세상에 전투기처럼 시끄러운 게 또 있을까. 우주선? 못봤지만 아마도 그럴 듯. 아무튼 열병식 자체는 괜찮다. 다만 군사정권의 흔적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런 걸 대규모로 하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또한 이건 어디까지나 권위주의적인 성격의 정치인들이 지배하고 있는 집단의 집결 행사 외에 다른 어떤 걸로도 보이지가 않는다. 맨 앞 줄부터 차곡차곡 쌓여있는 이 시대의 유력자들은 광복절, 현충일 처럼 약간 껄끄러운 데가 있는 행사나 개천절, 한글날처럼 별 연관 없는 행사를 피해 국군의 날을 적절한 날로 정하고 공휴일까지 만들어 모두 모이고 있다. 조폭 두목의 장례식에 서로의 서열을 확인하기 위해 모인 후계자들 느낌이다. 그리고 또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은 비 전문가의 계급 권력, 지휘자의 책임 회피, 수사 축소 등 현 군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당시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방안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뭐가 신난다고 퍼레이드나 규모 키워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4. 예전에 쓰던 다이어리를 노트로 쓰려고 리필을 구매하러 나섰다. 40여장 세트가 500원, 1000원 이러는 데 택배비 붙으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거 같아서. 아무튼 결국 택배 구입을 해야 할 거 같은데 약간 웃긴 건 대형 문구점에 다이어리 꾸미기 코너가 여전히 있지만 대부분 스티커, 포카 보관함 같은 것들만 있다. 즉 현재의 다이어리는 노트가 아니라 장식대 혹은 오브제다. 그러므로 다꾸가 유행이어도 다이어리 속지 리필 같은 건 필요가 없다. 그걸 몰랐네.
5. 9월 19일에 세탁기를 주문했는데 지정일을 멋대로 바꿈 + 바꾼 지정일이 미뤄짐이 겹치며 10월 8일 배송이 오는 걸로 밀렸다. 이 정도면 취소하라는 건가 싶긴 한데 이유는 주문이 많아서 생산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딱히 아주 저렴한 세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세탁기 주문이 왜 밀리는 걸까. 다시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해당 제품이 이번 달 주문이 500건이 넘었다고 한다. 그 사이트만 그런 거라면 다른 데 합치면 한 달에 세탁기 한 가지 모델이 대체 몇 대나 팔리는 걸까. 원래 매일 이렇게 많이 팔리나.
6. 어제 잠을 잘 못잤는데 아무래도 원인은 카페인인 거 같다.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많이 마시지 않아도 크게 영향을 받는 몸 상태인 거다.
7. 티스토리에 스팸성 댓글이 너무 많아졌다. 예전 스팸처럼 봇 느낌도 아니고 한글 네이티브 인간 봇이랄까. 아무튼 약간 엉망임.
8. 이스라엘 대 하마스, 헤즈볼라 전쟁의 마지막은 무엇일까. 지금 이스라엘의 목표는 다시는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이 되지 않는 거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왜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걸까. 지금의 전쟁은 무기와 전력의 차이, 미국의 지원 등으로 이스라엘이 이길 가능성이 높겠지만 결국 앞으로 끝도없이 이어지는 복수의 역사가 시작될 뿐이다. 즉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전쟁의 끝은 나머지 나라를 한 명도 빼놓지 말고 다 없애버리는 거 말고는 없다. 그럴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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