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한 해 동안 TV, 랩톱, 전자렌지, 밥솥, 세탁기, 이동식 에어컨(쿨프레소), 현관 센서등 등등이 고장났다. 이중 쿨프레소는 AS를 한 번 받았었는데 다시 고장이 났고, 밥솥은 새로 구입한 게 또 고장이 났다. 아무리 그래도 빈도가 너무 잦은 거 아닌가. 근처에 보드를 파괴하는 마법의 기운이 흐르나. 랩톱은 몰라도 나머지는 한 번 사면 10년 정도는 고장이니 뭐니 이야기도 들을 일 없는 것들이 아닌가. 아무튼 쿠쿠 밥솥, 6.3kg을 들고 AS 센터에 다녀왔다.
2. 그건 그렇고 보드 불량은 아무도 꼼짝 못하고 어디에서나 통하는 마법의 문구다. 뭐든 그냥 보드 불량이라고 하면 이유도 모르겠고, 할 말도 없고, 교체 말고는 답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써야 고장이 안 날까요 해도 마땅한 답도 없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도, 도서관 정수기도 보드 불량이라고 사용이 정지되고 심지어 지금 아파트 현관도 보드 불량으로 문이 안 닫히는 데 부품 수급 문제로 대기를 하고 있다. 밥솥은 보드 교체로 수리 완료.
3. 오래 된 식당 영상에 나오는 이런 오래된 밥솥들은 왜 아무렇지도 않아. 매일 수십 년을 밥을 했을텐데 보드 왜 멀쩡해. 사용법 간단하고 밥 잘되면 LCD 화면이니 취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음성 안내니 다 필요없다고. 초록 빨강 발광 다이오드에서 불만 들어오면 되니까 그런 거나 좀 내놔.
4. 일본의 오래된 식당 준비 - 서빙 하는 영상이 있길래 몇 편 봤는데 인상적인 장면은 할머니 주인장들이 수십 년 매일 아침 밥을 만들었을텐데 다들 여전히 눈금을 보면서 물을 맞춘다는 점. 유부에 들어가는 밥의 양도 저울로 잰다. 역시 세상에 대충 되는 건 하나도 없다.
5. 밥솥 들고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다.
6. 라면은 먹기 직전에 제일 맛있는 거 같고, 넷플릭스는 구독 시작 직전이 제일 재미있는 거 같다. 먹기 전에 생각만 해도 맛있지만 먹으면 더 맛있는 건 소고기, 돼지고기, 각종 회, 진미채, 떡볶이... 떡볶이는 약간 업체 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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