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기운, 일희, 일비

1. 올해 흐르는 기운이 영 별로다. 노트북이 맛이 가서 아주 섬세하게 다뤄야만 사용할 수 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 꽤 많고 킬 때, 끌 때 순서를 지켜야 한다. 키보드는 몇 개가 약간 맛이 갔다. 도서관 노트북 열람실은 갑자기 공사에 들어가면서 쫓겨났다. 그리고 마침내, 어제 밤 쿨프레소가 스르륵 꺼졌다. 어떻하지 이거 뭐 대책이 없는데. 


2. 따지고 보면 오늘이 8월 2일이니까 앞으로 20일, 15일 정도까지라고 하면 12일 정도 열대야의 혹서기가 남아있다. 2주~3주 가량. 뭐 죽지는 않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지 싶기는 하다. 


3. 삼체처럼 바싹 말려서 처서 넘은 다음에 물에 넣어 되살리는 게 최곤데.


4. 그런가하면 좋은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있고, 번역도 하고 있고, 책도 쓰고 있다. 아, 정기 원고 하나가 끝이 나서 또 실망했구나. 글을 쓰는 프리랜서란 언제나 일희일비하고 최종적으로는 돈이 없고 뭐 그런 운명이다. 연예인이 언제나 일희일비하고 최종적으로는 돈이 많고와 반대임.


5. 티스토리 애드센스도 메롱이 됐구나. 


6. 이건 뭐 플러스 마이너스 사이의 치열한 다툼이네.


7. 작년 4월에 치실 300개를 샀는데 드디어 다 떨어졌다. 사실 그 당시에도 50개 짜리, 30개 짜리 등 여러개 있긴 했으니까 대략 400여개 정도를 쓴 거고 시간이 얼추 맞는다. 


8. 몇 벌의 옷을 사고 싶었는데 컴퓨터 메롱과 쿨프레소 메롱으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렇지만 근간이 무너져도 옷을 구입해 새 글을 뭐라도 하나 쓰고 원고에 무슨 새로운 이야기라도 하나 더 하다가 땅 밑으로 꺼지는 게 맞긴 하다. 아껴서 할 이야기가 없는 것과 망했지만 할 이야기가 있는 것 사이의 대결이 또한 4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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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기계, 타파

1. 10월 2일에 잠깐 이야기를 했던 세탁기가 3주 만에 배송이 왔다. 설치는 잘 끝났음. 대기업이라 그때부터 연락이 계속 왔다. 배송이 잘 왔냐, 친절했냐, 문제없냐... 오기 전에는 일언반구도 없더니. 아무튼 보일러 교체일과 세탁기 교체일이 겹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