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굉장히 덥다. 꿈도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걱정하던 여름이 드디어 왔다. 계곡을 가볼까, 물에 있을 땐 좋겠지만 나오면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하고 그래서 더 덥겠지, 결론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이러면서 고민을 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어있던 날 일정이 생겼다. 실패.
2. 그 어떤 종류의 신경씀도 물리적 더위를 만든다. 이건 강아지 웅이도 마찬가지다. 안정되어 있다가 놀자라든가 하는 말에 신경을 씀과 동시에 체온이 훅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나 역시 자려고 누워있을 때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지 더워!라고 생각하는 순간 몸이 더 더워지는 게 느껴진다. 절대적 안정,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 많이 생존의 길이다.
3. 소가 낭비하는 지구 자원이 엄청 많은데 닭은 그에 비해 30% 정도라고 한다. 헬창들이 지구 온난화를 그나마 막고 있었던 건가. 아무튼 닭을 먹읍시다.
4. 요새 열심히 듣는 곡은 에스파의 도깨비불과 르세라핌의 블루 플레임. 훌륭한 곡이다. 이외에 청하 새 음반과 스테이씨를 듣는다. 일할 때는 습관적으로 보일러 룸 DJ 세트를 틀어놓고 자려고 누워있을 때는 솔로 캠핑 ASMR을 트는 경우가 많다.
5. 유튜브라는 건 악플러와 음모론자에게 정말 기적적인 전기다. 그저 어딘가 커뮤니티 구석에 댓글로 올라오던 시덥잖은 이야기를 과연 의견이라 취급할 수 있는가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옛날 이야기는 어느새 뛰어 넘어버렸고 대단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짐과 동시에 수익의 창이 되었다. 비슷한 시덥잖음이 모이다보면 큐아논 같은 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건 쉬이 예상할 수 있다. 수익은 영향력을 강화하고 강화된 영향력은 수익을 강화한다. 심지어 고용도 하고 있으니 산업이라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원화의 약세는 기존 수익을 20, 30% 상승시켜 놨다. 이게 과연 어떤 영향을 보이게 될까.
패션 쪽으로 보자면 SNS나 커뮤니티 시절보다 트렌드의 집중력이 더 강화되고 있는 듯 하다. 남의 눈치를 더 보고 있는 거 같은 게 지금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