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에서 한동안 힙합 다큐 같은 걸 봤다. 마약에 미쳐있는 동부와 서부, 거기에 다른 것까지 합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미쳐있는 남부 이야기를 한참 봤더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거 같아 이번에는 죽어도 선덜랜드를 보기 시작했다. 방향과 방법은 다르지만 미쳐있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쪽은 이상한 기괴함이 있는데 모두들, 너무나, 진지하다.
물론 그런가 하면 얼마 전 급작스럽게 발표된 아이즈원의 해산, 콘서트로 이어지는 짧고 강렬한 일정 속에서 팬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상태로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하는 등의 엉망진창의 며칠을 보내고들 있다. 씨제이는 하여간 일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정내미가 없다. 아이돌 사업을 하면 안되는 곳이다.
아무튼 이런 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모든 이유는 도파민 때문이 아닐까. 도파민의 관점에서 바라본 OECD 국가의 대중 문화, 비주류 문화 이런 걸 연구한 게 어딘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보다 보니 선덜랜드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어린 아이였단면 선덜랜드 틸 아이 다이!를 마구 외치고 있었을테고 또 캔사스 시티 어딘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어린 아이었다면 가장 큰 메기를 잡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어딘가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총에 맞아 죽었을 수도 있고 혹은 그보다 더 최악인 상태일 수도 있고. 세상이 그런 건가.
2. 요새 지나치게 피곤하다. 며칠 전에는 얼굴 색이 이상한 거 같아서(나중에 생각해 보니 형광등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을 거울로 보자마자 다 집어치우고 곧바로 잠을 자버렸다(저녁 9시 쯤). 그런가 하면 손 관절, 발 관절도 자꾸 아파서 로이히 츠보코를 세 개 구입해 여기저기 붙이고 있다. 손가락 몇 개에 붙여놨더니 지금 타자를 칠 때 왼손은 엄지 포함해 세 개, 오른손은 두 개의 손가락만 쓰고 있다. 오타율이 매우 높군.
온천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달리기는 커녕 걷는 것도 10분 넘어가면 좀 곤란해 지고 있다.
3. 산 게 또 있는데 일단 키보드. 지금 빌려서 쓰고 있는 걸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겠지 뭐. 그리고 글쓰는 툴을 좀 바꿨는데 스크리브너 시험판을 설치해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부분 부분을 생각나는 데로 써서 나중에 정리한다는 생각은 좋은데 화면 뷰 같은 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글 독스를 오랫동안 쓰면서 그게 너무 디폴트로 굳어진 경향도 있고. 아직 구입을 할 지는 잘 모르겠다. 앱스토어에서 사면 6만원, 홈페이지에서 사면 약간 더 저렴한 거 같다. 다른 툴도 몇 가지 검토해 봤는데 별 게 없었음.
4. 아직 돈을 못 받은 게 몇 개 있다. 다들 돈을 주세요.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 제일 가난할텐데 그런 사람에게 돈을 안 준다!
5. 굳이 부정적 인식을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6. 설 연휴 때 동생이 다녀간 이후 그것과 별 관계 없이 탄산수를 자주 마시고 있다. 약간 얼리듯 해놓고 슬러시 비슷하게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한동안 그렇게 마셨더니 뱃속에 무슨 덩어리 같은 게 들어있는 느낌이 자꾸 난다. 탄산 가스 때문일까.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끊을 생각이다.
7. 웅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귀 병이 고질적인데 잘 낫지 않는다. 좀 나아라 제발. 부디 건강하게만 지내다오.
8. 예전에는 배우나 가수가 인터뷰할 때 실패 혹은 부진한 작업을 두고 많이 배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제작자나 감독, PD 등 돈을 내고 고용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뭔 소리야 싶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배우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성공할 사람을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비용 등등을 지불해 썼겠지. 서로 고만고만한 상황이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결국은 할 수 있는 일이다. 작업자가 많이 배웠다면 감독과 제작자도 많이 배웠을테고 그러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도 있는 법이니까. 그렇긴 해도 이왕이면 장점을 이야기하는 게 더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