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7

토요일이다

토요일이다. 어제 밤에는 프듀 시즌 2 막방을 잠깐 봤다. 뭐 한 번도 안 봤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역시 몰랐기도 했고, 엠넷 인터넷으로 봤는데 자꾸 끊기는 게 뭘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도 하기 싫고 그러길래 그냥 크라임 씬을 보면서 트위터에 올라오는 결과 같은 것만 슬슬 봤다. 그래도 트위터 통해서 본 이름들이 몇 있어서 아 쟤 됐구나 잘 됐네 뭐 이 정도 생각을 했다.

프듀 1 때도 본방은 1편 보다 말고 막방만 봤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좀 알고 있었다.

두 편을 보고 느낀 건 엠넷은 참... 특히 중간에 커트라인에 있는 몇 명 공개하는 거... 그거 효과가 정말 굉장하다. 그게 모든 걸 뒤집어 놓는다. 시즌 진행 중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런 방송은 결국 방송국 놀음, 피디 놀음이 될 수 밖에 없다.

저들 중에 프듀 같은 이벤트 없이 계속 소속사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했을 때 몇 명이나 데뷔를 하고 몇 명이나 그럴 듯한 팬덤을 만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암담할 수 밖에 없다. 프듀 1 때도 물론 활동중인 사람도 있고 그랬지만 이게 마지막... 이라는 사람들 천지였다. 이 방송은 결국 알면서도 당하게 되어 있는 구조다. 그러니까 엠넷은 참... 이 되버린다.

프듀 시즌 3도 나올 거라는 뉴스를 봤는데 걸 그룹이 될 거 같다. 뭐... 엠넷이 노하우가 쌓이고 있듯 - 발암을 이용해 돈을 번다 - 시청자들도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악마 편집에 대한 이야기가 1보다는 없었던 게 많이들 걸러서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4분할은 넘지 못했지.

여튼 매우 이른 이야기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프듀 시즌 3에는 여성 팬덤을 끌고 갈 만한 연습생을 내보내는 게 가장 효과적일 거로 예상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어지간한 기획사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굉장한 여성 팬 지향 걸 그룹을 만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걸 기대하고 보게 된다면 엠넷에 또 놀아나게 되겠지...

20170612

옛날 트윈 픽스를 다 봤다

트윈 픽스를 다 봤다. 일주일에 한 두 편 정도 템포로 보고 있었는데 역시 쌓여 있는 드라마라는 건 마음에 부담이 너무 크다. 여튼 주말에 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밀려 있던 걸 다 봐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 와서 이 드라마에 대해 할 말이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저번에도 써놨지만 이 드라마를 예전에 듬성듬성 보긴 했는데 큰 줄거리(FBI가 시골 마을에 와서 살인범을 잡는다), 주인공 쿠퍼가 커피랑 도넛 먹는 장면, 뭔가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인상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 파일럿 0, 시즌 1이 7편, 시즌 2가 22편이다. 그래봐야 내용이 다 연결되기 때문에 통으로 30편 이랗게 봐도 된다. 다만 대부분 45분 정도인데 파일럿만 1시간 반인가 그렇다. 그렇게 치자면 31회 분이다. 지금 하고 있는 시즌 3는 18회 예정이다.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거 같진 않다. 여튼 공식적인 회차를 다 합치면 48회에 영화 하나로군.


- 생각보다 웃기는 장면이 많다. 고정 유머 캐릭터가 예상보다 여러 명 있다.


- 예전에 볼 때는 몰랐는데 기억보다 훨씬 성장 드라마다. 주요 배역들이 고등학생(학교는 거의 안가지만)들이고, 오피셜 한 것과 사람들을 잘 믿지 않고, 공포와 고민에 휩싸여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그러다가 일은 더 커지기만 하고 누군가는 도피로 고민을 없애려고 하고.


- 이 정도 연쇄 살인에 악마가 나오는 방식으로 처리한 건 역시 옛날 영화라는 느낌이 난다. 게다가 인간 악의 화신 격인 윈덤 윌 너무 초라해.


- 조시는 왜 가구가 되었나... 제일 불쌍하다.


- 생각도 못했는데 헤더 그레이엄이 나온다. 오 저런 사람도 나왔었구나! 하면서 찾아봤는데 요새 하는 시즌 3 출연자에는 없다. 왜 안 나오냐... 그런데 시즌 3에는 나오미 와츠가 나오는군.


- 나오는 곳들이 참 예쁜데 찾아보니까 여기저기서 찍었다. 대표적인 곳은 살모 - 프리스트 숲과 스노퀄미 폭포.


- 뭐 여튼 드라마는 어지간 하면 자제하자... 힘들어...

20170608

간만에 신곡들 이야기

6월에도 역시 신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간만에 새로 나온 곡들 이야기.

1) 오늘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OST이자 방송 안의 그룹 옆집 소녀의 "Deep Blue Eyes"가 나왔다. 진영 곡이다. 임베드 하려고 했더니 네이버 TV 공유는 무슨 문제가 있다고 안되네... 아래 링크에서 보면 된다.

http://tv.naver.com/v/1740162

확실히 현역 걸 그룹이 타이틀로 낼 만한 곡은 아닌 거 같지만(너무 유려하다) 뭔가 청춘 드라마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게(역경을 이겨내고 모두가 하나가 되게 만드는 곡...) 저 방송에는 딱 맞다. 아마 드라마 속에서 보면 더 좋을 듯. 뮤직 비디오(저게 다일까? 곡 나오면 뭐 하나 새로 내려나?)는 뮤뱅 특유의 카메라 워크(소위 발카)가 매우 눈이 부시다. 역시 ㅋㅂㅅ... ㅜㅜ

/ 추가 : PD가 저 영상은 미완성 본이고 다음 주 음원 공개 때 마스터 본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그래봐야 저 영상이 기반일 거 같은데... 그래도 저거보다는 낫겠지.

여튼... 저 영상을 보다 보니 (맨날 말했던) 소희의 문제점이 눈에 띄는데 동작의 군더더기가 너무나 많고 맺고 끊음이 없다. 물론 저 안에 걸 그룹 안무계에서 이미 탑 티어인 유아와 슬기가 있고 게다가 자기 역할은 여유롭게 해내는 수정도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왜 저러는 지 잘 모르겠다. 노래도 저런 식으로 부르는데 뭔가 유치원 선생 같다. 무슨 댄스 계의 전설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과장없이 말끔하게만 해도 훨씬 좋을 거 같은데.


2) 청하의 데뷔 음반이 나왔다. 지금 시장에서 여성 솔로라는 게 매우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정말 쉽지 않은 길인데 그래도 잘 나온 거 같다. 타이틀 곡 why don't you know도 나름 흥겹지만 청하 목소리가 make a wish 같은 곡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거 같다.


3) 우주소녀도 앨범을 냈다. 타이틀은 happy인데 개인적으로는 miracle이 더 마음에 든다. 근데 우주소녀는 아직도 뭘 하는 건지 정체성 같은 걸 잘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다음 것과 연결...


4) 에이프릴은 이미 컴백해 활동하고 있는데 타이틀 곡은 레트로 콘셉트의 mayday. 뭐 에이프릴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긴 한데... 난 왜 이 어린 분들을 데려다가 레트로 콘셉트를 하려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튼 따끔 쪽이 더 마음에 드는데 우주소녀도 그렇고 에이프릴도 그렇고 타이틀보다 더 마음에 드는 곡이 (우연히도) e.one 곡이다. 둘 다 타이틀에서 짤렸다...

우주소녀는 아직 잘 모르니 에이프릴 쪽 이야기를 해보자면 물론 메이데이와 따끔을 가져다 놓고 어느 걸 타이틀로 할래라고 물으면 거의 누구나 메이데이를 선택할 거 같다. 너무 쉽게 흘러가지 않고 타이틀에 걸맞는 복잡함과 화려함이 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 에이프릴에 가깝냐 하면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따끔이다. 지금 그 즈음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록곡 스러운 면모 때문에 타이틀로 선택하기 좀 그랬다면 뮤직 비디오를 좀 더 요란하게 가든가 아니면 앞뒤에 뭘 붙이든가(이건 작곡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맘대로 하는 이야기지만) 하면 되지 않았을까. 사실 성적은 비슷할 지 몰라도 그걸로 에이프릴이라는 그룹의 이미지를 보다 단단히 잡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거 같은데 그런 게 아쉽다.

그런데 이건 최근 어느 그룹에나 있는 현상이다. 애써 몇 곡이 들어있는, 혹은 10곡이 넘는 풀 앨범을 내놓고 콘셉트를 잘 맞추는 데 대부분 타이틀 곡만 어딘가 튄다. 에이핑크는 그런 게 점점 심해지고 있고 이번 걸스데이 앨범도 타이틀 곡만 혼자 다르다.

이건 아마 이 시끌벅적한 대결의 장에서 눈에 띄려면 이걸로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저 그룹이 뭘 하는 지도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멀리만 가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타이밍은 정말 어렵지만 중요하다. 에이프릴이고 우주소녀고 이제 얼마 되지 않은 그룹들인데 그 때문에 다들 몰개성화 되고 있지 않나 싶다. 어려운 문제다...

뭐 그나마 다행인 건 따끔의 뮤비가 있다는 것 정도.


5) 씨스타 이야기는 했었나? 했었다.


6) 이제 이번 달에는 티아라와 나인뮤지스A,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등이 나올 예정이다. 아드공 딥 블루 아이즈 음원도 다음 주 공개 예정이고. 음원 정리의 타이밍이군.

20170603

장당포와 미스소

원고 마감이 있는데 일이 잘 안 풀려서 집에 들어가다가 아이스크림 - 치즈 스틱 - 치킨 너겟 - 아이스커피를 먹었다. 메뉴가 엉망이라 그런지 뱃속이 엉망이 되었는데 뭐 여튼 그런 와중에 크라임씬 하는 날이라 챙겨봤다. 요새 크씬이 CSI가 되어가고 있어서 재미가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매주 챙겨보는 실시간 방송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어제 에피소드는 매우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게스트로 나온 걸스데이 소진이 딱 맞는 역할을 맡았고 게다가 너무 잘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살아났다. 크씬이라는 방송이 예능이 되려면 생동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하니와 약간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능청스러움이 전체의 분위기를 들뜨게 만들었다. 또다른 게스트였던 장동민이야 뭐 이 쇼의 레귤러였으니까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해냈고. 여튼 어제 에피소드는 각각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만하다.



살해 당한 사람은 이은숙이다. 다방과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고, 술집 마담 알선책이고, 사기를 저질렀고, 곗돈을 가지고 도망쳤었고, 공갈 협박을 하고 있다.

장진(디제이장)은 디제이다. 음반을 내고 싶어 하고 그 비용 250만원이 필요하다. 다방에서 일하던 미스소 월급이 10만원이던 시절인데(배경이 1981년인가 그랬다) 이미 250만원 땅 사기를 당했고, 1500만원을 훔쳤다.

소진(미스소)은 시골에서 올라와 다방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다방 주인인 이은숙이 곗돈을 가지고 도망가 집을 망하게 한 어머니의 원수고 복수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위협하다가 이은숙 주도로 인신매매 위협을 받고 있다.

장동민(장당포)은 전당포 주인이다. 뒤로 장물업을 하고 있고 3천만원 짜리 우표를 조폭이 훔쳤다가 맡겼는데 분실해서 신체 포기 각서를 썼고 그 건으로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 사실 이은숙이 우연히 알아채고 우표를 훔쳤다.

김지훈(김화백)은 화가다. 극장 간판 같은 걸 그린다. 하지만 사실은 고정 간첩인데 활동 중 이은숙을 좋아하게 되어서 공작금으로 받은 돈을 다 써버렸다. 그러고 나서 이별 통보를 받지만 리비아 행 비행기 표를 사놓고 이은숙과 함께 도망가자고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상부에서는 이은숙 살해 지시가 내려 온 상태다.

정은지(정숙녀)는 대학생이다. 하지만 사실 부자집 식모로 살다가 가족 3명을 연탄 가스로 살해하고 딸로 신분을 세탁한 다음 서울의 대학에 와 있다. 법대생을 만나 결혼을 꿈꿨지만 지나친 혼수 요구로 돈이 필요해 이은숙 소개로 술집 마담으로 뛰었고, 이후 이은숙에게 신분 세탁을 발각 당하고 돈을 요구 받고 있다. 마담 뛴 걸로 60만원을 이미 줬고 신분 세탁 건으로 이후 1달 30만원인가... 뭐 그러함.



이게 기본 설정인데... 이렇게 되돌아 보니 이것은 뭔가 요새 보고 있는 트윈 픽스랑 비슷한 사정의 마을이로군... 트윈 픽스에서는 그 정도 사건이 성립하려면 악마가 필요했지만 물론 어느 세상이든 사실 그런 게 꼭 필요하진 않다.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