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31

간만에 잠시 잡담

1. 요새는 뭐... 잠깐 뭐라도 써야지 하면 티스토리 쪽으로 자꾸 가는 경향이 있고 전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들은 생각나면 그냥 생각만 하다 말아 버린다. 이외에도 근본적으로 최근 뭔가 부산하고 정신이 좀 없긴 없음.

2. 어제 우연히 걸스피릿을 봤고 거기서 케이 + 탁재훈 공연을 봤는데... 그간 케이를 보면서 저 분은 디폴트 모드(+30 정도의 스마일 상태)가 너무나 확고해서 예를 들어 우울한 짝사랑을 노래하는 러블리즈 곡을 할 때 연기가 전혀 안된다라고 생각하며 비판 모드였다. 사실 그게 러블리즈의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여전히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룹 모드를 약간만 더 긍정적으로 바꾸면 케이-지수-예인-미주 라인이 살아나면서 생기가 더 돌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짝사랑의 슬픔에서 끝나지 말고 에이 뭐 그냥 이렇게 재밌게 살지로 간다든가...

그런데 어제 공연을 보면서 몇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이 분은 그냥 +30의 기분 좋은 상태가 고정되어 있는 기계임... 뭐든 입력하면 제대로 해 내는 데 다만 감정 모드가 고정되어 있는, 아마 다른 부분의 원할한 동작을 위해, 거다. 어제 보면서 이건 나가토 유키의 기분 좋은 모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잠시 해봤다. 여튼 개인적으로 나름 열망하는 삶을 실현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앞으로 이 분이 완벽한 기계가 되는가 아니면 각성을 거쳐 인간 모드를 장착하게 되는가 구경하는 게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음.

3. 오마이걸의 진이 양이 거식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키가 158cm인가 그런데 50kg 초반이다가 데뷔하면서 2개월 사이에 9kg을 감량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38kg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40kg 초반 대로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좀 복잡한 문제인데... 우선 TV가 유난히 넙적하게 나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TV란 생각보다 정직한 기계고 냉정하게 바라보면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문제는 주변에 함께 나오는 사람들이 다들 쇠꼬챙이 같은 분들이라는 거다.

연습생 시절에 다이어트에 별 생각이 없이 하라니까 억지로 하다가도 막상 데뷔한 후 극한의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 방송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커 보인다는 걸 자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비교 대상이 바로 옆에 함께 있으니까 그렇다. 달이 지평선에 있을 때랑 하늘 위에 있을 때랑 사이즈가 달라 보이는 것과 비슷한 눈의 착각...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TV에 나오는 모든 사람의 몸무게를 강제적으로 올리면 된다. 그러면 다들 비슷하게 사이즈가 커지니 혼자만 도드라지게 넙적해 보이는 문제가 사라질 거다. 하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체질상 살이 잘 안 찌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를 자체 해결 사항으로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유럽의 패션 모델들처럼 적어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하게 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야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든가 하는 강제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 놓으면 건강해지긴 하겠지만 분명 누구는 살이 쪘네 자기 관리가 어쩌네 하는 빠가사리 같은 이야기가 나올 거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시청자의 각성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기사를 내는 언론과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을 혐오하고, 놀리고, 보이콧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런 부분의 대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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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변함, 위상

1. 아이언 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링크 ). 철 원통으로 몸을 감싸고 기계식 인공 호흡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로 사람은 머리만 빼놓고 살게 된다. 소아마비 환자들이 들어가는 데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건강이 좋을 때는 잠깐 씩이라도 나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