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요새 연습생으로 또한 초보 연예인으로서의 자기 생활을 반영한 곡들이 꽤 많다. 이건 표준 계약 7년 주기를 바탕으로 기존 걸 그룹들이 대거 고참급이 되고 새로 등장하는 어린 걸 그룹이 많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고, 또한 100만 연습생인가 10만 연습생인가 하여튼 연예인이 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그러니까 2009년~2011년 쯤에는 기본적으로 수록곡들조차 사랑 노래들이 주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자기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곡들이 심심찮게 껴 있다는 게 다르다.
예컨데 다이아의 "연습생"이 있고 며칠 전에 나온 우주소녀의 "2층 침대"가 있다. 또 몇 곡 있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상황이 좀 다르지만, 아니 생각해 보면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피에스타의 Today도 그런 곡이다. 2층 침대의 경우도 연예인 루키로서 실수를 한 건 아닌지, 내일은 또 어떨려는지 하는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
어떻게 생각하며 구질구질한 점이 좀 있는데... 자기 이야기를 노래 한다는 게 원래 그런 거지만... 또한 너무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는데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이 그렇게 많고, 또 팬덤에, 소식에 관심이 많고 이젠 익숙해진 대중 등등 따져보면 공감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다. 특히 프로듀스101 이후 지금까진 언론에 노출될 일조차 없었던 비 거대 기획사 연습생의 면모가 상당히 자세히 보여지면서 그게 눈에 익었고 이와 함께 참 많은 부분이 변화의 격동을 맞이하고 있는 거 같다.
뭐 어쨌든... 이번 우주소녀 앨범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음. 12명이나 되던 그룹에 유연정이 새로 합류해서 13명이 되었는데 타이틀 곡에서 파트는 25%를 가져갔다. 기존 멤버 입장에서는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와 함께 드디어 음원 차트 차트인도 할 수 있었다. 뭐 차트는 언제나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고 이 바닥이 다 이런 식인 거지...
그리고 IBI는 IBI를 타이틀 곡으로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좀 있다. 초보 연예인 특유의 끝의 톤을 올리는 어린 아이에게 설명하는 듯한 말투를 듣고 있다 보면 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트레이닝 부재가 선명하게 드러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하지만 이것 또한 요즘 같은 시대 새로 등장하는 연예인의 차별화된 캐릭터일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처럼 점점 성장형 캐릭터가 주목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극명한 예가 바로 소혜양이다. 여튼 작년과 비교해 팬덤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걸 그룹 음반 판매량이 꽤나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의 반영이지 싶다. 즉 쟤를 내가 키워내고 만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프듀 계열 남성 팬들이 생각보다 많고, 완성형 그룹의 섹시함이나 귀여움에 환호나 하던 기존 걸 그룹의 남성 팬들과 다르게 이들은 실제로 돈을 쓰기 시작했다. 음반 뿐만 아니라 굿즈와 콘서트에도 돈을 쓸 거다.
날짜로 따지면 거의 비슷하게 데뷔한 블랙 핑크와 IBI 멤버와 그룹 간의 그 극명한 차이가 보여주는 게 꽤나 많다. 뭐 양쪽 다 바늘 구멍 같은 데를 각자의 방식으로 통과한 사람들인 건 분명한 거긴 한데. 이런 점에서 이번 7년 텀은 걸 그룹 판의 양상을 꽤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여튼 IBI 덕분에 운영하는 모 블로그에 며칠 째 1만 명씩 들어오고 있다... 작년 도메인 유지 비용은 경리 덕을 봤는데 올해는 IBI 덕을 보는 군... 패션 사이트 운영자인데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광고 수익 차트는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고 이 바닥이 다 이런 식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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