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앨러비는 이와 연관해 다음과 같이 논의를 발전시켰다. 2차 대전 중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경제적 기반이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 상태에서 제국 주의 국가의 식민 통치 구조라는, 말하자면 고도의 관료제 프레임이 덮어 씌워지게 된다. 물론 이건 식민지 당사국이 원하는 일도 아니었고, 그들 나라의 당시 수준에서 간단히 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2차 대전이 끝나고 신생 독립국들이 대거 탄생한다. 알다시피 우리도 그런 나라 중에 하나다. 어쨌든 이들 나라는 딱히 뚜렷한 방향이나 목표라는게 있을 수 없는 식민지형 경제 근간 위에, 나름 체계적인 식민지 통치 구조의 유산을 그대로 넘겨받은 상태가 된다. 식민지 기간동안 통치의 기술은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었지만 경제의 근간이라고 할만한 건 전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와 행정이 지나치게 과잉된다. 경제와 정치가 한 몸이어야 하는데 서로 다른 곳에서 받아들었고, 인터액션을 하면서 발전되며 만들어진게 아닌 이상 필연적으로 나타날 결과다. 이런 경험을 가진 나라들 중에 이 맞지 않은 옷을 잘 고치거나, 새로 고쳐 입는데 성공하는 곳이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벌써 60여년이 지났는데 다들 갈 곳이 멀게 남은거로만 느껴진다.
오호
답글삭제to sohin / 뭔가 재밌지 않아?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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