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4일이고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쌓이지는 않지만 장마철 소나기 같은 게 눈처럼 내리는 거 같다. 이번 겨울에는 분무기에서 쏴대는 듯한 눈을 자주 보는 거 같다. 이게 기후위기, 지구온난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2. 다운 파카 시즌은 일단 끝이 난 거 같다. 춥긴 해도 너무 오버하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 0도 이상의 온도에 강한 바람으로 삭신이 쑤시는 이런 추위에는 다운 파카보다 히트텍이 훨씬 효과가 좋다. 헤비 플리스와 울 코트류로 남은 추위를 넘겨볼 생각이다.
3. 개강을 했고 도서관에 사람이 많아졌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날이 시원해지길 기다리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날이 따스해지길 기다린다. 하지만 막상 시원하고 따스해지면 사람이 많아져서 어서 날이 더워지든 추워지든 해서 도서관이 조용해지길 기다린다. 이래가지고는 만족하는 날이 없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해.
4. 하루에 일정하게 두 잔의 커피를 마신다. 하나는 드립으로 1인용 커피가루 1스푼에 물을 2인용을 넣어 약하게 마신다. 그리고 모카골드를 한 잔 마신다. 앞에는 카페인 보충용이고 뒤는 카페인과 당 보충용이다. 앞에는 그럭저럭 이 정도 템포면 괜찮은 거 같지만 뒤가 약간 문제다. 대안으로 카누나 모카골드 블랙 류의 블랙 계열을 마셔봤는데 낮에 잠깐의 여유와 환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프림 대신 카카오 어쩌구인가 넣은 심플라떼도 마셔봤지만 너무 맛이 없어서 설탕을 넣어 먹었다. 이 역시 지나친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싶다는 면에서 득이 없다. 설탕 대신 아스파탐 류를 넣은 모카골드 제로라는 게 있길래 마셔봤는데 제로 음료가 보통 그러하듯 모카골드와는 궤가 다르지만 그래도 심플라떼처럼 맛없지는 않다. 제로 마셔도 인슐린 분비에는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일단 제로로 가볼까 생각 중이다.
5. 중고 의류 구매의 문제점은 저렴한 가격이 만드는 과수요다. 이번 기회에 이 옷을 이 가격에 사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당장 필요없는 걸 사게 된다. 예를 들어 M65 재킷을 3벌이나 가지고 있는데 중고 매장에 깨끗하고 적당한 가격의 새 매물이 올라오면 또 살까 싶어진다. 잘 입고 있다는 검증에 되어 있으니 사다놓고 안 입지 않을까 하는 문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므로 적당한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가지고 있는 원칙은 아우터 류만 산다, 현행 제품은 사지 않는다 정도다. 무엇보다 양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6. 삼일절 대체 휴일이 껴 있는 연휴동안 세브란스 시즌 2 진도를 좀 나갔다. 이번 시즌은 이니 / 아우티와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은근히 섞여 있다. 즉 같은 몸 다른 자아가 1명인가 2명인가를 두고 상대방에게 벌어지는 혼돈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사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단일 작품의 주제가 될 만한 소재이지만 세브란스에서는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아니, 못한다. 지금 생각에는 복제 인간류 이야기가 섞이면서 그렇다면 저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라는 이야기를 향해 가면서 저 주제도 다시금 환기될 거 같긴 한데 잔가지가 은근히 있고 특히 세브란스 시즌 2, 6회 시점에서 하모니가 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감이 잘 안온다.
그리고 더 캐니언, 영어 제목은 the Gorge라는 애플TV 영화를 봤다. gorge가 협곡이네. 몰랐음. 비슷한 단어로 valley, canyon, gorge 정도가 있는데 밸리는 약간 더 완만한 느낌이고 캐년과 고지는 비슷한 데 캐년이 약간 더 광활한 느낌이 있는 거 같다.
영화는 위플래시와 탑건에 나왔던 마일스 텔러와 듄과 퓨리오사의 안야 테일러 조이가 투탑 주인공이고 시고니 위버가 나온다. 다른 인물도 좀 나오긴 하는데 존재감이 거의 없고 끝나고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사람은 저 세 명 뿐이다. 시고니 위버도 거의 특별 출연 수준이긴 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시시한데 그럼에도 협곡의 풍경이 꽤 멋지다. 찾아보니까 노르웨이에 있는 라우마 강 협곡이라고 한다. 마일스 텔러의 작중 이름이 리바이라서 뭔가 협곡을 뚫고 거인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파운데이션 시즌 2도 진도를 나갔다. 이 시리즈는 화면은 멋지고 우주도 근사하고 등장인물들은 다들 심각하고 절박한데 솔직히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7. 음악도 몇 가지를 들었다. 요즘은 국내 인디 뮤지션은 윤지영과 숨비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그리고 레이지, 하이퍼 팝 계열이라고 할 켄 카슨과 2홀리스 음악도 많이 듣고 있다. 특히 2hollis가 꽤 괜찮았는데 찾아보니까 아버지가 토터즈의 드러머고 어머니는 스크릴렉스의 매니저라고 한다. 약간 마음에 안 드는 점이랄까 아쉬운 점은 곡들이 다 짧다는 건데 요즘 추세니까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좀 보니까 요새 뜨는 대표적인 방법이 음악의 후크 중 하나가 틱톡을 타는 게 아닌가 싶다.
8.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 지하철에서 스피커로 유튜브를 보는 것, 힙합 피플들이 뉴욕 거리 같은 데서 붐붐 카세트로 음악을 틀던 것 등은 어딘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대략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좋아할 거라는 믿음 혹은 남에게도 들릴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함. 앞쪽은 내가 듣는 것 외에 다른 음악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 타인에게는 각자의 취향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지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혹은 못한다의 경우라 사패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약간 위험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후자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9. tㄹ프 러시아 스파이 아닐까... 레드 스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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