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체력, 더위, 한계

1. 더위가 끝을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계속 피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짜증내거나, 에어컨만 찾아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더위 아래 몸을 맡기는 건 그저 자기 학대에 지나지 않고 익숙해지면서 동시에 적응력과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수영은 실내 스포츠라 날씨 변화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는 한데 더위 적응력에 효과적인 편은 아니다. 결국 러닝이나 등산, 자전거 같은 게 필요하다. 일단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긴 하고, 등산은 낮에 밖에 못하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러닝이나 자전거 같은 걸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동네가 다 공사판이라 적당한 코스가 없는 게 고민이다.


2.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는 건 제국은 영원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망한다는 건데 문제는 그게 내 생애 안에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여기서 끝도 없고 별 의미도 없을 투쟁과 복종 사이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우리만 해도 몽골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 청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일제가 쳐들어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을 했겠지. 

전제 군주의 대안으로 대통령제를 설계한 이들은 아마도 이게 단지 권력의 분배와 감시를 통한 분배를 만들고, 크게는 인권주의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절대주의나 제국주의의 위험성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을텐데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후 제도 민주주의의 대표적 실현 방안이 된 대표제의 문제점이 최근 들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거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왕의 존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느냐에 있고 배금주의 같은 게 이 뒤에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고민의 시대도 점점 끝나가고 있는 듯.

중요한 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고 그러므로 이 불완전한 존재가 아무리 모여 무슨 솔깃한 생각을 해도 완벽한 제도라는 건 만들 수가 없고, 아무리 괜찮아보이는 제도도 서서히 불완전성, 모순이 쌓이며 체제를 붕괴시키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을 없애버릴 생각을 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보다는 기계를 숭배하도록 한 워해머의 기계교 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는 데 이런 시점에서 AI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3. 거리의 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휴가 메인 시즌인 거 같다.


4. 여전히 평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유튜브나 게시판 같은 걸 많이 찾아보고 있다. 팔동작, 발차기, 균형 유지, 웨이브, 찌르기 등등 뭐든 다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발차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발차기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어제 수영 강습 때 평영 발차기가 어디가 문제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강사에게 문의를 했는데... 

결론은 문제가 발차기에 있는 게 아니라 팔 동작에 있다는 의견을 줬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좀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까 맞는 이야기 같다. 또한 평영 발차기는 어지간해서 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배운 대로 시늉만 해가면서 오랫동안 연습하는 수 밖에 없고 대신 팔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역시 혼자 궁싯거리는 거보다 강사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5. 피검사를 했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정기적으로 하긴 하는데 혹시 나중에 확인할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LDL 콜레스테롤은 95인가 정상인데 이건 뭐 약 먹으니까 그런 거고, 요새 당뇨가 워낙 많아서 요주의 항목인 공복 혈당도 80으로 별 이상은 없다. 피검사로 전립선의 무얼 알아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정상. 다른 수치도 다 정상이었는데 다만 한가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 정상 범위가 13.5~17.5인데 딱 13.5가 나왔다. 정상은 까만색, 비정상은 빨간색, 경계선에 있는 건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더만. 그래서 파란 글자.

웃긴게 왜 낮냐 물어봤더니 알 수 없음, 어떻게 하면 높이냐 물어봤더니 역시 알 수 없음. 더 낮아지면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가 결론. 뭐래.

끝나고 검색해 보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은 이유는 1) 헤모글로빈 생산을 못해서 2) 출혈 이런 게 있다. 그래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냐 이런 걸 물어봤군. 내장에 병이 있거나 하면 피가 그쪽으로 새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건 아니니까 1)의 세부적인 사항을 보면 철분 결핍, 비타민 B12 결핍, 엽산 결핍 등이 있다. 엽산 부족은 임신부에게 나타난다고 하고 이외 다른 원인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나 유전이니까 크게 상관은 없는 듯하다. 철분은 육류, 생선, 가금류, 녹색 채소, 견과류에 많은데 이것들 다 많이 먹음. B12의 경우 육류, 생선, 유제품. 유제품은 많이 안 먹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많이 먹음. 그런데 B12 결핍 요인 중간에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나온다. 엽산 쪽에도 이런 항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B12 보충제를 함부로 먹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만약 이쪽이 원인이라면 콜레스테롤 정상과 헤모글로빈 정상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올 지도 모르겠다.


6. 아무튼 빈혈이 심하진 않지만 평생 있기는 한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게 나온 건 처음이라 약간 궁금하긴 하다.



20250729

샤워, 특징, 말썽

1. 어제 잘 때는 유난히 더워서 새벽에 벌떡 일어나 샤워를 하고 와서 다시 잤다. 밤, 새벽, 아침 샤워를 세 번 해. 오늘은 수영도 하니까 수영 전, 수영 후 합치면 총 다섯 번이 되고 혹시 집에 오는 길이 더우면 여섯 번이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하루니까.


2. 매일 37도, 38도 정도로 매우 덥지만 이게 2018년과는 좀 다른 게 당시에는 폭염이 시작된 이후 8월 23일 처서까지 시원한 바람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처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데 바람에서 살짝 시원한 느낌을 받고 처서, 24절기의 굉장함 같은 걸 느낀 적이 있다. 요즘은 그런 것도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요즘은 아침에 나갈 때 약간은 시원함을 느낀다. 공기가 상당히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특징이다. 공기가 맑은 건 한반도 주변이 너무 뜨거워져서 미세 먼지가 밀고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현황은 이렇지만 전망은 아주 좋지 않다. 2018년 더위를 가볍게 뛰어넘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3. 로지텍 마우스 M110S(유선, 무소음판)을 두 개 사서 집과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휠이 슬슬 말썽이다. 동시에 말썽인 걸 보니까 원래 그 정도 내구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드라이버 가져다 뜯고 청소해 볼 생각인데 이게 그런다고 원래처럼 괜찮아지진 않더라고. 아무튼 마우스 살 때인가...


4. 요새 말이 좀 많군.

20250728

결제, 필연, 이해

1. 판타스틱4를 봤다. 이 영화의 이해가 잘 안 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체 어떤 이유로 누가 제작 결제 사인을 했냐 하는 거다. 이게 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좀 있음. 아무튼 갤럭투스가 좀 웃겼는데 하는 짓이 고질라야. 판타스틱4의 세상은 어느 부분은 매우 발전해 있고, 어떤 부분은 매우 발전이 더딘(예를 들어 개인형 우주선과 브라운관 TV가 함께 존재한다)해 있는 레트로한 미래 광경이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흥미롭긴 했다.


2. 어느 부분의 지나친 발전과 어느 부분은 발전이 더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 워해머 같은 시리즈에서 매우 발전된 과학 기술 기반의 기계교 같은 게 있는 상황 + AI의 반란을 한차례 거친 덕분에 AI를 사용하지 않음, 이런 것들이 결합해 우주 전쟁이 벌어지고 건담 같은 로봇이 전투를 벌이면서도 서류 결제는 취합해 손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역이 은하계고 인구가 수 조 단위 측정 불가인데 전쟁 계시 서류 결제를 받아야 해. 이런 비능률이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게 워해머 세계관의 주요 포인트이긴 하다. 이렇게 보면 각자 역사에서 무슨 계기가 있어서 어디는 빨리 발전하고 어디는 더디고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할 거 같긴 하다. 우리의 현재 모습이 필연적인 결과, 즉 다시 반복되어도 지금의 모습일까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테니까.


3. 판타스틱4의 갤럭투스는 끊임없이 배가 고프다는 동기가 있다. 당뇨, 로하드 증후군 뭐든 아무튼 이놈은 배가 고프고 그래서 행성을 먹어치운다. 그러다 지구가 목표가 되었다. 뭐 어쨌든 이 세계관 안에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워해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끊임없는 전투는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중국도 춘추시대, 전국시대를 지나면서 아마도 이렇게 하다간 다 멸망하겠군 싶은 생각도 통일의 원인이 조금은 되었을 거다. 워해머의 기반이 되었던 듄은 전쟁의 시작을 다루고 그러다가 너무 많이 죽으니까 거기서도 질려서 반항의 기운이 나오기 시작한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우주 벌레들하고 싸우는 거니까 역시 협상도 안되고 이해도 된다. 이런 우주 벌레들이 최첨단 무기를 획득했을 때 일어나는 일은 헤일로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워해머는 그냥 주구장창 꿈도 희망도 없는 계속되는 전쟁 중이다. 우주 괴물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거 같은 지성체들과도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 들이다. 케이어스 어쩌구 해도 걔네도 계속 다 죽으면 무소용 아닐까. 아무튼 전형적인 광신도, 흑백논리, 근본주의라 할 수 있긴 하다.

이런 점 때문에 워해머의 끝없는 전쟁 지속 상황이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쿠르츠게작트의 개미 전쟁을 봤다(링크). 따지고 보면 지구 위의 개미들과 워해머 은하 위 인류 등 대치 상황은 비슷한 점이 있는데, 지구 위 개미 총 합이 50경~1000경 마리로 추산된다고 하니(위키피디아) 워해머 인류 인구보다 많은 듯 싶고, 그런 개미 들은 1억 1천만년 전 생겨난 이후 지구 위에서 끝도 없는 서로 살육 전쟁 중이다. 뭐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는 데 굳이 그거 말고도 먹을 거 꽤 많지 않을까. 그냥 보이면 서로 죽이고 있음.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4. 개미 전쟁을 보고 찾아봤더니 개미와 벌은 둘 다 벌목에 속해있다. 목 이름이 벌이라는 점에서 예상 가능하듯 벌 쪽이 먼저 생겨나서 백악기 중반에 꿀벌과 비슷한 조상에서 분화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이야기의 결론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각자 작품의 세계관에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게 매력적이거나 한 건 아니다.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