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6

마지널 포인트

가난한 동네에 살면서, 가난한 동네를 자주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난히 길거리 구석에 앉아 울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런 그들을 방치하고, 그 이유를 다만 무지와 무능력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나라는, 세상은, 정부는, 사람은 뭔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거라고 믿는다.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다.

20100525

담론 1

뭔가 욱하는 일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 특히 경제나 정치 분야에 있어서, 뭔가를 쓰고 싶어진다. 이유는 하나, 선동이다. 내가 쓴거 따위로 누군들 선동이 되겠냐는 생각이 솔직히 9할 쯤 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도 분명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이율배반적인 일이다.

그전에 앞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지금 이 시대라는게 거대 담론의 시대는 분명 아니다. 추상적 이념이나 이론에 기반한 모순없는 행동 방식의 결정이라는건 글자만 봐도 하품이 나온다. 이보다는 경험에 기반한 구체적 사실들이 훨씬 생동감있게 맘에 와닿는다. 요즘 각광받는 무브먼트인 환경이나 페미니즘 운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상이 중시되고, 눈 앞에 있는 모순들을 치우려한다.

재미는 있지만 이 역시 거대 담론 만큼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경험이라는것은 보다 생경한게 주목받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의 프레임을 간추려내는건 결국 피하려던 추상적 이론화 작업을 뒤로 미뤄놓는 것과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잘못된거라는 말을 하지만, 곰곰이 따지고 보면 그런 일은 잘 없다. 누가봐도 옳은 일도 잘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회의적이지 않나 싶지만 다른 방향에서 뭔가를 바라보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잘못될 가능성을 안아야하고, 그것들을 헤징해나가야 하는데 일단 움직이고 볼 경우에 되돌리기가 더 어렵다. 물론 모든게 완벽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자도 말이 안된다. 이러니 세상만사 쉬운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 길어지니 2편에서 계속

호포읍 이야기

1. 호프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것들 몇 가지.  a)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호포읍 대소동"이 더 어울릴 거 같다. "대소동"이라는 나름 전통적인 단어가 들어간 최고 제작비 영화가 됐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