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벚꽃 시즌이다. 작년에도 그랬던 거 같은데 요새 벚꽃 시즌에는 비가 꽤 내린다. 오늘은 황사 미세먼지 비가 내릴 예정.
2. 다음 정권 때는 어쨌든 개헌 여부가 투표에 붙여질 거 같다. 이게 삼권 분립에 기반한 제도 민주주의의 딜레마? 문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 시민 입장에서는 독재,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설 여지만 없게 하고 삼권이 서로 잘 견제하게 만들어 놓기만 하면 권력 구조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4년 중임이든 5년 단임이든 그게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관심이 갈 만한 부분은 기본권, 인권 보호, 소수자 보호 같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정치인 입장에서는 권력 구조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자신의 재임 기간에 개헌의 찬스가 온다면 이런 기회를 어떻게든 활용해 자기 자리의 입지를 넓히고 재선에 성공하는 데 사용할 거다. 또한 주변에서도 권력 구조를 이렇게 바꿔야 좋다, 저렇게 바꾸면 안된다 같은 이야기를 주로 할 거고 그런 걸 보면서 시민의 관심사는 권력 구조겠구나 하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권이나 인권 보장 같은 부분은 끝도 없는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발을 디딜 이유가 없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헌법 개정이 상당히 어려운 우리 헌법의 구조 상 개헌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개헌에 어떤 내용이 담기든 내용에 불만을 가득 가진 이들이 대거 형성될 테고 그렇다면 총대를 매고 밀어붙인 쪽은 다음 정권 유지가 불가능할 거다.
아무튼 지금 대선 구도가 시민의 관심사와 정치인의 관심사 간의 괴리를 잘 보여준다. 계엄, 독재, 내란 이야기를 하면서 헌법의 권력 구조를 바꿔보려는데 다들 말이 제일 많다. 정말 그들만의 관심사다. 이러한 이유로 전자 쪽에 확고한 진전이 없다면 권력 구조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반대를 할 예정이다.
3.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2hollis다. 얼마 전에 star라는 새 앨범이 나왔는데 그것도 꽤 좋다. 다만 단점은 음악이 너무 짧다. 쇼츠와 릴스, 틱톡의 시대는 그게 별로임.
4. 관세 전쟁이 난리통이다. 트럼프는 밀어 붙이면 중국이 물러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지만 고난은 보통 독재 정권에 도움이 된다. 관세라는 거대한 외세의 압박에 다른 경제 실책들을 다 그 탓을 하면서 동시에 내부의 문제를 덮어버릴 수 있고, 선전과 선동에도 유리하다. 결정적으로 시민들이 힘들든 말든 버티라고 강제로 밀어 붙이는 게 가능하다. 이게 과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