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상념, 여지, 튜닝

1. 30년 전 쯤이나 10년 전 쯤이나 똑같은 상황인걸 봤을 때 느낌은 크게 아직도 그대로네(다행이다), 아직도 그대로네(어떡하냐)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대체적으로 봤을 때 자연 쪽은 그대로면 다행이다 느낌이 나고, 인공 구조물의 경우에는 둘 다 있을 거 같고, 사람 - 문화와 관련된 건 어떡하냐 정도가 될 거 같다. 

인공 구조물의 경우가 복잡한 이유는 예컨대 불필요한 재건축이 재미있느냐, 고쳐쓰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다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해답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마지막은 더 복잡한데... 그들도 가만히 있고 나도 가만히 있다는 게 확인되면 저들은 여태 뭐하냐, 나는 여기서 뭐하냐 라는 복잡하고 우울한 상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 예전에 무슨 프로야구팀 계약 관련 갈등과 관련해서 프로의 세계에서는 발언을 아무리 세게 해도 빠져나갈 구멍, 여지는 만들어 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차피 함께 이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니 완전 구제불능의 망할 인간이 아닌 이상 필요한 일이다.


3. 레트로 유행의 흥미로운 점은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한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유행이라는 사실이다. 이게 우습지 않나는 생각을 약하게 하고 있었는데 문득 예컨대 RPG 게임에서 웅장하고 드라마틱하고 운명적인 상황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한 듯이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봤고 그런 세계에 감정을 이입해 마치 살았던 듯한 느낌을 가지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배역 설정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요즘의 세대가 예전 다이얼 전화기를 보면 전화기라는 건 알아도 정확한 사용법, 이에 더해서 사용상의 노하우 같은 걸 알기는 어렵다. 현시점에서 이런 이미지를 이용한다고 할 때 여기에서 과연 적절한 튜닝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있는데 튜닝이 없으면 없는대로 그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세브란스 시즌 2는 일단 종결된 다음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파운데이션 시즌 2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1을 본 지 너무 오래되서 시즌 2 1화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잘 안된다. 1으로 돌아가야 하나. 


5. 수영은 자유형 강습을 끝내고 배영을 배우고 있다. 현재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나열해 보면 : 호흡이 꼬이면 회복 능력이 없다. 숨을 덜 쉬었다 혹은 너무 일찍 많이 내뱉었다 할 때가 있는데 동작이 꼬이고 수습이 잘 안된다 / 자주는 아닌데 롤링을 하다가 종종 뒤집힌다. 특히 배영에서 자주 그런다. 허벅지에 킥판 끼우고 팔로만 나아가는 건 계속 뒤집히고 전혀 안된다. 아마도 코어 힘이 약하고 추진력도 약해서 그런 거 같다 / 숨을 내뱉고 물속에 얌전히 가라앉는 건 전혀 안된다 / 배영 발차기가 상당히 어렵고 힘들다 /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난다 / 팔꿈치가 자꾸 어딘가에 찍힌다. 그런 결과 팔꿈치 양쪽에 멍이 들어있다.


6. 오늘 너무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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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구멍, 주기

1. 어제 수영 강습을 받고 나서 오른쪽 손목과 왼쪽 무릎이 아프다. 오른쪽 손목은 좀 많이 아픔. 수영을 하면서 아플 정도로 손목과 무릎을 쓸 일이 있나? 손목을 썼던 일이 있긴 했나? 어깨나 허리, 엉덩이나 햄스트링이면 이해나 가지 대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