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에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새 다리가 놓인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참전의 대가인 듯.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여기가 상당히 이상한 곳인데 중국 국경이 두만강을 따라 비집고 들어와 있다.
지도에서 하얀 선이 국경인데 중국이 하산까지 뻗어 있다.
아무튼 하산이 도시인가 했는데 러시아 - 북한 교역이 뭐 도시 키울 정도는 아니어서 700명 정도 사는 마을이다. 기차와 교역 관련 인원 정도 거주하는 듯. 북한에서 도로를 따라 러시아로 넘어가면 하산에서 A189도로를 타게 된다. 위 사진에서 파란색 네모로 보이는 도로. 이 도로를 타면 하산에서 라즈돌노예라는 도시까지 가게 되고 거기서 A370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게 된다. 대략 270km 정도.
또한 하산 옆에 중국 국경에 G302라는 도로가 있는데 위 사진에서 오렌지색 네모로 보이는 도로. 이걸 타면 훈춘에 가게 되는데 60km 정도로 멀지 않다. 하지만 구글 지도에서는 하산에서 중국 국경 넘는 방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길 없다고 나온다.
러시아로 다시 돌아오면 라즈돌노예에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하바로프스키가 나온다. 여기까지 900km 정도 된다. 하바로프스키는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라고 하는데 인구는 60만명 정도다. 여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끝도 없이 달리면 모스크바로 갈 수 있다. 하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총 거리가 9200km정도 된다고 한다. 한시간 60km로 8시간 정도씩 달리며 여정을 떠난다고 하면 20일 정도 걸린다. 뭐 나중에 도로가 뚫린다고 하면 대학생 정도라면 시도해 볼 만도 할 듯.
오지를 좋아한다면 마가단 쪽으로 향해볼 수도 있다. 하바로프스키에서 모스크바 루트를 따라가다가 스코보로디노라는 곳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야쿠츠크로 간 다음에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가단으로 가면 된다. 마가단은 예전에 포켓 트레인 게임할 때 시베리아에 있던 도시인데 게임에서는 거기서 더 동쪽으로 아냐디르라는 곳까지 갈 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가는 길이 없다.
아냐디르가 있는 지역이 추코트카 자치구인데 군사 지역이라 원주민이 아니라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 같다. 도로도 없고 기차도 없고 그래서 헬리콥터나 장갑차가 주요 운송 수단이라고 한다. 어차피 한국 7배 크기에 인구가 4만명 밖에 안 사는 지역이고 사람보다 곰이 많다는 소문이 있다. 이 동네에는 축치인이라는 원주민들이 사는데 같은 아시안 계로 우리와 먼 친척 정도라 할 수 있다. 아메리칸 원주민이 유전적으로 가깝다고 하는데 빙하기 때 베링해를 육로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 같다.
뭐 도로가 뚫리면 하바로프스키까지는 많이 갈 거 같다. 사실 러시아가 멀쩡한 상태이기만 하면 속초 - 블라디보스톡 배로 가서 어떻게 갈 방법이 있기는 하다. 참고로 마가단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단까지 이론상 육로가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갈 수 없나 가끔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