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산보, 평정, 광인

1. 날씨가 아주 좋다. 일년 중 10월 언젠가와 함께 찾아오는 날씨가 좋은 시즌이지만 할 일이 많다. 트레킹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2. 요즘에는 집에 들어가면 스포츠를 틀어놓는다. 보통은 야구, 가끔 축구, 주말에는 F1, 요즘에는 테니스. 롤랑 가로스 시즌이라 그렇다. 딱히 열심히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대충 알게 되었다. F1은 생방송을 끝까지 보는 건 무리고 중간에 반드시 졸게 된다. 롤랑 가로스도 선수를 찾아서 보는 건 아니고 그냥 밤에 하고 있는 걸 본다. 며칠 전에는 오사카 나오미의 경기를 봤고 어제는 알카라스의 경기를 봤다. 

오사카 나오미와 브론체티와의 1라운드 경기는 인상적이었는데 브론체티에게 기회가 오면서 긴장해 버렸는지 자멸해 버리고 말았다. 확실히 톱 랭크들의 가장 큰 특징은 평점심 관리인 거 같다. 하지만 뉴스를 보니 오사카 나오미는 2라운드에서 시비옹테크를 만났고 역전패를 당했다. 오래간 만의 복귀전이었지만 현 1위를 너무 빨리 만난 건 좀 아쉽긴 하겠다.

알카라스와 드 용과의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드 용은 모르는 선수였는데 찾아보니까 2000년생 네덜란드 출신으로 ATP 100위권 대다. 1라운드에서 30위권 대인 잭 드레이퍼를 이겼는데 세계 3위의 벽이 높기는 했다. 그래도 꽤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역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순간도 있었지만 넘어가기는 어려웠다. 


3. 이런 경기를 보다보면 모르는 것들이 많으니까 검색이나 경기 양상에 대해 여러 게시판을 찾아보게 된다. 예컨대 어딘가 팀의 감독이 경질되면 누가 괜찮다는 반응일까, FC 서울은 뭐가 문제일까, 한화는 뭐가 문제일까, 막스 베르스타펜은 왜 저렇게 잘하는 걸까 등등에 대한 의견이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게시판은 가히 엉망진창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일단 광인의 비중이 높다. 일단 사회에는 일정 빈도의 광인이 있기 마련이고 인터넷 공간도 다를 게 없겠지만 실제에 비해 눈에 더 잘 띈다. 그리고 관심을 받기에 좋다.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면 사람들이 무시하든가 신고하겠지만 게시판에 글로 남겨져 있으면 누구라도 보게 되고 반응이 생긴다. 이렇게 딱 맞는 환경이니 악플, 마플, 어그로를 쉼 없이 하게 된다. 게다가 종종 발전형으로 돈도 벌 수 있게 된다. 광인들이 뭉치면 어떤 영향력이 생기는 지 탈덕수용소 같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거 말고 스포츠 토토 혹은 그 비슷한 것들이 꽤 많은 거 같다. 실제로 돈을 걸었으니 반응이 더 극적이고 괴팍하다. 사실 여기에도 광인이 섞이기 좋다.

아무튼 그런 결과 게시판 쪽은 안 보는 게 낫긴 하다.


4. 점심을 먹을 때 마지막 수저를 뜰 때 욱 하고 구토가 나올 거 같은 경우가 최근 세 번 있었다. 약간 상한 걸 먹은 거 같은 기분? 밥을 급하게 먹거나 그런 건 아닌 듯 한데 뭔지 잘 모르겠다. 


20240519

산책, 충격, 재미

1. 일요일이고 집에 있었다. 점심 때 산책 한 번, 저녁에 운동 겸 산책 한 번. 이렇게 두 번 나가서 햇빛과 어둠을 보고 돌아왔다.


2. 소노 시온의 소곤소곤별을 얼마 전 다시 보다가 말았었는데 나머지를 다 봤다. 소노 시온 영화 중에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고 그 조용조용함이 좋은데 무척 졸리다. 그래서 2/5 부분에서 3/5 부분 정도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띄엄띄엄 봤다. 311의 충격은 소노 시온도 이런 영화를 만들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3. 오후에는 야구를 하길래 한화 경기를 잠깐 봤는데 상당한 격차로 삼성에 이기고 있었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조금 보다가 FC서울 축구를 하길래 봤는데 린가드가 선발로 나왔다. 일단 움직임이 클래스가 다른데 서울의 누구도 그 템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상향 평준을 목표로 해야 하는 데 하양 평준인 듯. 이러면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또 하나 문제점은 수비. 수비가 공을 돌리는 이유는 미들 진영의 선수를 끌어 들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패스 미스를 해버림. 미들 진영의 상대 선수가 공만 보고 그냥 내려올 이유는 없고 같은 팀 미들이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던가, 상대 선수가 내려가게 하든가, 패스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 데 그게 잘 안된다. 아무튼 최하단 쓰리백으로 공만 내려가면 템포가 확 죽는다. 이러니까 재미가 없다. 수비도 공격도 패스도 린가드 혼자 잘 함. 이래서는 뭐 -_-


4. 운동을 좀 해야한다. 할 일이 많은데 몸과 마음이 무겁다.


20240517

역할, 라무, 생각

1. 티빙을 뒤적거리다가 소노 시온 영화가 몇 개 있길래 잠깐 보다가 역시 시원찮구나 하고 관뒀다. 이 사람 영화의 주요 소재인 사이비 종교가 일본에서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약간 궁금하다.


2. 그리고 시끌별 녀석들, 우루세이 야츠라 2022년판이 있길래 1회를 봤다. 라무, 벤텐, 오유키... 그리운 이름들이군. 보니까 시즌 1, 2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금도 나오고 있는 거 같다. 찾아보니까 2기가 2024년 1월부터 방송중이라고 한다. 1기가 23회고 2기가 17회까지 있으니 조금 남았다. 슬슬 봐볼까 싶어서 1기 1회를 봤는데 역시 시끄럽고 호들갑이긴 하다. 모에, 러브 코미디 등의 오리지널이라고 하지만 좀 오래되긴 했다.


3. 시끌별 녀석들을 보다보니 공의 경계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문득 생각나면 쭉 보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거의 생각이 나질 않는다.


4. 집에 있으니 역시 찌뿌둥하다. 다음 주부터는 나가야지.

20240515

샤먼, 역할, 소란

1. 저번 주 토요일 연등회가 있는 날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오늘 석가탄신일에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 두 날을 빼고는 계속 지나치게 맑다. 하필 두 날이라는 게 약간 의미심장한데 부처와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샤머니즘의 나라에서는 무슨 생각도 의미가 있다.


2. 티빙에서 빌리언스를 보고 있다. 시즌 1 중간 쯤인데 시즌 7까지 있다. 그냥 시즌 7만 볼까 싶기도 하다. 부자 이야기인가 했는데 일종의 정치 드라마였다. 시즌 7까지 나온 걸 보면 인기가 많다는 데 대사가 약간 어설프다. 중간중간 책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고 BDSM이 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는게 이상한 부분이다.


3. 며칠 전 3시간 정도 떠드는 회의를 했는데 약간 어지러워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컨디션이 안 좋은가.


4.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추위를 많이 느끼는 거 같다.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5. 축제 기간이라고 시끄럽다. 목, 금요일에는 집에 있을까 싶다.


6. 언제나 가방에 우산을 넣고 다니는 걸 관뒀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가지고 있는 우산이 어설프게 부러졌고 약간 정내미가 떨어진 다음 사지 않았다. 비가 내린다고 하면 하얀색 편의점 우산을 들고 나가는 데 꽤 좋다.


7. 형량이 높아지면 재범율이 치솟는다. 그러면 일반인의 범죄 위험이 더 커진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기소를 할 수 있는 검사, 반성문 같은 걸 보고 감형해 줄 수 있는 판사에 있지 않나 싶다.

20240507

우산, 의지, 피곤

1. 며칠 전에는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았어도 더웠는데 어제, 오늘은 긴소매 셔츠에 점퍼를 입고 있어도 쌀쌀하다. 날씨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분위기가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릴 거 같다. 우산이 부러졌는데 좀 큰 걸 하나 살까 생각 중.


2. 최강야구 개막전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사실 고급 야구는 커녕 수비 실책과 바가지성 안타, 밀어내기 점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엉망진창 대소동 경기였는데 양쪽 다 그렇고 + 승리 의지가 불타면서 작전 야구가 펼쳐지면서 발란스가 맞춰졌다. 개막전이라 그런 걸 수도 있다. 보면서 방송 설계를 꽤 잘했다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게 연전 경기라서 투수 기용의 묘가 살아난다. 일주일에 한 경기였다면 내일은 없다 식으로 쏟아 부을 수 있을텐데 그게 안된다. 

개막전의 경우 이대은이 일찍 내려온 게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는데 이대은, 니퍼트 둘 다 공이 아주 좋다가 50개 가까이 가면서 부터 얻어 맞기 시작했다. 니퍼트 교체 타이밍이 늦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슨 수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애매하다. 다음날 경기에서 신재영과 유희관을 쓴다고 하면 중간 계투가 장원삼, 송승준 그리고 새로 들어온 이용헌이 있다. 앞의 둘은 일단은 한 이닝이고 이용헌은 대학 투수라 아직은 모른다. 좌투수도 한 명 밖에 없다. 장원삼 너무 소중함. 근데 장원삼은 상대가 번트만 대면 이제는 막을 수 있을까. 개막전에서는 장원삼, 송승준이 잘 막아주긴 했지만 결국 투구수가 많아지는 난타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건 그렇고 장원삼 첫승이 니퍼트 - 이대호 - 정근우에 의해 날라갈 줄이야. 


3. 이렇게 재미있는 바람에 화요일이 매우 피곤해졌다. 22시 반~01시라는 방송 시간은 너무 이상한데 거기 말고 어디 딴 데 가면 아예 실시간 관람을 포기하게 될 거다. 경기 끝날 때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는데 금세 만 넘어가더라고.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