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7

구축, 먼지, 리듬

1. 영하 15도, 체감 온도 20도 정도의 추위가 지나갔다. 2018년에 너무 추워서 가지고 있는 옷 대개편을 한 적이 있다. 목표는 보온, 방법은 3 레이어의 구축과 가볍게. 그래서 내피 - 보온재 - 쉘이라는 3 레이어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가장 효과적인 방어벽을 구축했다. 물론 지금도 모자르고 부실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여전히 성능 좋은 미드 레이어와 다운을 찾아 다니고 있다. 

이번 추위를 지나치면서 너무 춥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8년에는 대체 얼마나 추웠던걸까 하고 찾아봤더니 지금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올해 초 1월 영하 17도가 며칠 계속되었던 날이 더 추웠다. 결론은 그래도 시스템 구축이 보람이 있다는 것. 물론 그럴 듯한 좋은 옷은 없다고 해도 트라이얼 앤 에러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비용이 상당히 들기는 했다.


2. 사실 이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중국에 엄청나게 강한 추위가 밀어닥치고 있다. 여기에 온 추위는 잠깐 뚫린 통로로 내려온 것. 이 말은 2024년 여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


3. 추위가 가고 나니 미세 먼지가 날아온다. 그래도 겨울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정도로 알러지가 올라오는 일은 잘 없다.


4. 경험적 지식을 그다지 믿지는 않는데 아무 생각없이 어제 지나갔으니까 오늘 온다는 식으로 20년, 30년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 어쩌다 우연에 의해 얻은 노하우를 철썩같이 믿고 나가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기 때문이다. 원리의 분석과 이해 없는 반복 숙달 혹은 원리의 분석과 이해만 있고 반복 숙달이 없는 것 둘 다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5. 생활 리듬을 개편하고 있다. 오랫동안 11시 점심, 5시 저녁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하루에 두 번이나 밥을 사먹는 게 아무래도 부담이 좀 된다. 물가도 너무 오르고. 그래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8시 아침, 1시 점심 그리도 다시 집에 들어와서 8시 반 쯤 저녁 패턴이다. 

좋은 점은 식비를 줄이는 것. 나쁜 점은 아침에 배부른 채로 지하철을 타니까 뭔가 몸이 무거운 기분이 드는 데 별로다. 또한 저녁 8시 이후 밥을 먹으면 잠자는 시간까지 텀이 3시간 정도로 좀 짧다. 예전에는 저녁 5시에 밥을 먹고 집에 오는 동안 움직이고, 잠자기 전 6시간 이상 공복 유지를 할 수 있는 게 좋았는데 그게 안된다. 그리고 이건 리듬 개편이 진행 중이라 생기는 후유증 같은 데 4, 5시 쯤 배가 상당히 고프다. 일단 칼로리 바, 과자 이런 걸 좀 구입해 사물함에 넣어뒀다. 예전에는 밤에 배고프면 물만 마셨는데 그걸로는 좀 힘든 거 같다. 

어쨌든 현재로는 다른 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저녁 9시부터 취침 12시 사이에 책을 좀 많이 읽고 OTT 작품 같은 것도 챙겨보고 할 생각이다.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읽고 보기가 어려워.


6. 옷의 경우 필요하고 참고가 되는 거라면 아주 비싸거나 소재가 보관 / 관리하기 지나치게 어려운 게 아니라면 사놓는 게 원칙이다. 그게 내가 하는 이야기의 소재고 재산이다. 무일푼이 되어도 그게 있어야 새롭게 할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정말로 둘 곳이 없다.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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