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2

꽁치, 검진, 스팸

1. 집에서 거의 밥을 먹지 않지만 요새는 만들어 먹었다 하면 김치찌개다... 적당한 템포로 먹어줘야 하는 데 지하철 역 위에 있던 김치찌개 집이 없어진 영향이 크다. 아무튼 좋아하는 건 돼지 - 꽁치 - 참치인데 가끔 만들어 먹기에는 참치 - 돼지 - 꽁치가 낫다. 참치는 그냥 캔 하나 넣으면 되는데 꽁치 통조림은 연속 두 번은 해먹어야 되는 양이라 귀찮아진다. 돼지는 소분해서 얼려 놓으면 되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 하지만 한없이 얼려 놓을 수 없고 점점 맛 없어지기 때문에 참치를 따라가진 못한다.

한동안 해 먹다 보니 나름의 취향도 기준도 생겼다. 일단 라면은 넣지 않는다. 맛도 변하고 양도 좀 많다. 사먹을 때도 가능한 라면은 넣지 않는다. 사리 라면 넣을 거면 부대찌개 쪽이 낫다. 비슷한 이유로 햄 종류도 넣지 않는다. 물에 끓인 단백질이 아쉬우면 구워서 함께 먹는 게 낫다. 함께 먹는 건 계란 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스크램블 여러가지 해봤는데 반숙 후라이가 제일 나은 듯. 


2. 건강 검진을 받아야 되는 데 시간이 애매하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이렇게 못 만드는 건 역시 매니지먼트의 문제다.


3. 스팸의 문제점은 특정 서비스를 무용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070 전화 같은 건 그런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얼마 전부터 트위터 DM으로 스팸이 무지하게 오기 시작했다. 어디서 뭐가 새어나간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스팸 홍수 속에서 서비스를 구원할 방법은 서비스의 필터링 능력 밖에 없다. 이메일은 그런 덕분에 살아남았다. 010 메시지도 아슬아슬하게 보일 때도 있지만 살아남아 있는 거 같다. 이런 경우 필터링이라는 중간 틀 덕분에 놓치는 게 있을 수도 있고 더 많은 서비스 비용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다. 스팸이야말로 서서히 기술 시대를 잠식하는 좀비 같은 존재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그런거 하지 마~ 같은 제안이나 소망, 권유는 아무 효용이 없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비스 비용을 민간 기업에게 전가하고 그걸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정부에서도 별로 상관을 하지 않는다. 광고 메일 보내는 게 뭐 그렇게 큰 일이냐 하는 식.


4. 르세라핌의 후속곡인 이브 프시케는 타이틀 정도의 곡은 아닌 거 같지만 메시지 면에서 보자면 타이틀이 되어야 할 거 같은 곡이다. 언포기븐은 안티프래자일의 동어 반복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한데 이프푸 쪽이 3부작 메시지를 강화하고 완성하는 측면에서 훨씬 적합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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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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