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6

맘바, 심화

1. 에스파가 새 앨범을 냈다. 마이 월드. 블랙 맘바와 싸움을 끝내고 지상에서의 나날을 그리고 있다. 뮤직 비디오도 꽤 밝다. 그래도 음악 자체는 아직 광야 월드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냥 웰컴 투 마이 월드에서 솔티 앤 스위트까지 노래만 듣고 있으면 한창 싸우던 시절과 크게 다른 이미지가 있나 싶어진다. 하지만 써스티부터는 확실히 바뀐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틸 위 밋 어게인까지 흘러간다. 이 곡은 팬송이기는 하지만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아무튼 이전에 비해 윈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감소해 있기 때문에 훨씬 듣기 편했다. 


2. 아이들도 새 앨범을 냈다. 아이 필. I로 시작하는 앨범이 있다 없다 했는데 2022년부터는 I never die, I love, I feel 쭉 이어지고 있다. 역시 소연 2곡에 민니, 우기, 민니, 우기 곡으로 이어지는 6곡. 뭐 음악 자체는 좋은데 전 앨범의 LOVE라는 곡부터 더욱 심화되고 있는 듯한 소연 곡의 은근한 가사 구림이 살짝 거슬린다. 구리다기 보다 구질, 뭔가 아쉬운... 물론 LOVE 정도로 구질구질하진 않지만. 알러지 같은 곡의 가치는 중요하겠지만 거의 그 변주다. 거기서 조금 뇌절하면 LOVE 같은 게 나오는 거 같다. 

아이들이 넓어지는 건 소연 프로듀스를 포기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곡을 자기가 쓸 이유가 없어. 좋은 곡이 최우선이다. 왜케 싱어송라이터, 자체 프로듀스에 대한 집착과 신화가 강한 지 모르겠다. 큐브야 뭐 지금 체제로 100만장 넘었는데 그냥 이대로 계속 가려고 할테고 회사 안에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거 같지만.

아무튼 듣다가 이거 뭐지 좋은데 싶으면 민니 곡인 건 여전하다. 쓰면서 생각났는데 민니가 에스파 곡 만들면 멋질 거 같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리고 우기가 만든 어린 어른이라는 곡도 상당히 독특한 게 재미있다. 슈화가 슈화야~ 하는 부분은 꽤 잘 살아있다. 하지만 이 가사는 이미 누드나 퀸카와 대치되고 있는 게 아닌가.

20230512

없던 형태

4세대 걸그룹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음반을 100만장 넘게 파는 그룹이 몇 개나 된다. 팬덤 간의 경쟁도 있겠지만 해외 팬이 늘어난 게 큰 이유일 거다. 아무튼 이렇게 판이 커지니까 예전에는 없던 형태의 그룹을 볼 수 있게 되었다. 


1.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얼마 전에 이야기 한 12개 드래곤볼을 모으고 있는 정병기의 모드하우스 소속이다. 그룹 이름은 아니고 일단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오드아이써클 세 명에 희진 솔로 이렇게 나올 거 같다. 비비와 현진도 가처분소송에서 이겼는데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다. 문제가 좀 있는데 같은 소속사 트리플에스의 음악 방송 출연이 현재 막혀 있는 거 같다. 저번에는 음방 다 나왔던 걸 생각해 보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왜케 구질구질 한지... 




2. 피버스, 소녀리버스

마리텔의 박진경 PD가 카카오에 가서 진행한 소녀리버스의 데뷔조 5인 그룹이다. 이게 단점은 버츄얼이라 정말 오타쿠 문화의 저 너머 끝에 있는 듯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접근 장벽이 좀 있다. 장점은 모두 다 연차가 어느 정도 되는 그룹 멤버들이라 성공을 향한 집념과 함께 어느 정도의 여유가 흐르고 있다. 

가면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가면을 벗는 거였어요 라는 참가 멤버의 인터뷰가 딱 맞다. 물론 가면을 벗어도 아이돌 자아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 거리감을 어떻게 유지할 건가가 포인트가 되겠지. 다들 정체가 누군지 아는 데 어느 정도 모른채 하고 있는 게 멤버와 팬 사이에 합의가 되어 있다. 아무튼 이런 건 아주 재미없게 흘러가거나 너무 심각해 질 가능성도 높은데 무너와 서리태 등이 초반 분위기를 잘 잡아놔서 알맞게 엉망진창으로 흘러간 거 같다. 



무너(권은비), 서리태(에이핑크 오하영), 크앙(전 우주소녀 루다), 김세레나(우주소녀 수빈), 리엔(전 이달소 희진). 우주소녀를 나간 루다와 수빈이 다시 한 팀이고 리엔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오드아이써클 멤버가 아닌 데 여기서는 오드아이 콘셉트다. 리엔 외 4명이 미친 사람들이라면 정상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데뷔곡 CHO는 김도훈, 서용배. 오래간 만에 들어보는 전통 걸그룹 콘셉트의 곡. 

아무튼 멤버 구성이 매우 좋은 편인데 앞으로 과연 이걸로 뭘 할 건지 궁금함. 라디오가 잡혀 있던데 음방 같은 것도 하려나.


3. 브브걸

이건 아직 정식 사진이 나오진 않았던데 브레이브걸스가 소속사를 나왔는데 멤버 모두를 워너 코리아에서 데려가 그룹을 재결성했고 그러면서 이전에 별칭으로 부르던 브브걸을 정식 이름으로 만들었다. 1번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잘 돌아가면 모두 데려다가 오드아이써클(아마도?)로 재결성이 될 수 있으니 그 선례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멤버들끼리 회사를 차리거나, 소속사는 다른데 어떻게 하나씩 내거나(카라) 하는 식이 많았는데 이제 이런 게 가능하다. 

20230507

단기, 행보, 비중

1. 며칠을 비가 내리더니 오후에 비가 그쳤지만 바람이 아주 많이 불었다. 찬바람을 꽤 맞아서 그런지 약간 어지럽다.

요새 단기 예보는 맞는 게 없다. 아침 8시에 비가 그친다고 했다가 12시, 2시, 5시 계속 밀린다. 그칠 때까지 늘리고 버는 걸지도.


2. 타인이 왜 그 옷을 입고 있는지 알 수 없듯 타인이 왜 그 음악을, 영화를, 책을 썼는지 알 수 없다. 각자가 각자의 인생을 살며 나아갈 뿐. 거기서 뭔가 자극을 받는다면 그게 왜 그러는지 자신에게 집중하면 되고 아무 것도 없다면 그냥 지나가면 된다. 기대를 할 필요도, 실망이나 만족을 할 이유도 없다. 실망이나 만족은 사실 예상 내의 행보를 목격한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를 게 없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런 걸 안고 자신의 다음 행보를 모색하면 된다.


3. 성수동 거리 패션은 국내 브랜드 비중이 꽤 높은 거 같다. 다른 핫한 거리에 비해 나이대가 좀 어린 듯한 게 그 이유 중 하나려나.


4. 얼티드 카본과 비프 시리즈를 천천히 보고 있다.


5. 요새 밀가루 음식을 잘 못 받는 듯. 그에 대비해 섭취 빈도는 이상하게 높다.



20230501

스텝, 제안, 리듬

1. 르세라핌의 정규 1집이 나왔다. 정규 앨범이긴 한데 신곡은 7곡 정도고 나머지는 이전 앨범에 실었던 곳의 재녹음 버전이다(멤버 한 명이 나가는 사건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좀 너무 무거워서 나는 좀 듣기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파이어 인 더 벨리라는 곡은 꽤 신나고 좋다.

르세라핌을 응원하고 있지만 로살리아와의 콘셉트의 유사성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갔으면 하는데 예컨대 왜 고양이, 왜 오토바이인가에 대해 할 말이 있는지가 궁금하긴 하다. 그냥 모양을 위해서라고 하기엔 깔아놓은 게 너무 많지 않나. 뭐 아다치와 응답하라... 이런 느낌이긴 한데. 아무튼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는가를 내부적으로라도 해결하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정규반의 무거움을 생각하면 아이브의 균형 감각이 꽤 좋았던 거 같다. 곧 아이들과 에스파도 새 앨범이 나온다. 이쪽에도 기대가 크다.


2. 뉴진스의 해린이 디올 앰버서더 활동을 시작하면서 블랙 핑크에 이어 뉴진스도 멤버 전원이 럭셔리 브랜드의 앰버서더가 되었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앰버서더 나이가 지나치게 어려지고 있는, 게다가 생긴 모습도, 분위기에 대해 마음이 복잡하다. 분명 양쪽 모두의 마케팅이 있었을테고 그 결과물이겠고 양쪽 모두의 책임이 있겠지만 애초에 브랜드 쪽에서의 제안을 거부할 그룹이 없을 거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쪽 문제가 더 크지 않나 싶다. 제안을 하면 안되는 거다.


3. 백상에서 우영우와 더글로리가 어떻게 상을 나눠가질지 궁금했는데 대상 우영우, 여우 주연상과 조연상 더글로리 이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여우 주연상에서 송혜교와 수지가 박빙이었다는 데 송혜교가 받는게 맞을 거 같다. 사회적 파장을 생각하면 학폭 문제 vs 앞으로 커질 OTT 본사 기업과 창작권의 문제가 있을텐데 일단은 전자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백상에서 약간 의외는 남자 예능상을 김종국이 탄 건데 짐종국 활동 생각하면 납득은 간다. 기본적으로 술 먹고 웅얼거리는 거 재밌다고 보는 것보다 바른 스쿼트 자세 알려주는 게 나오는 게스트나 보는 사람에게나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4. 넷플릭스에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조금 보다가 말았다. 이 소설은 세 번 리메이크가 되었는데 앞의 둘은 미국 버전이었고 이번 건 독일 버전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영상물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꽤 많이 나왔지만 퍼시픽을 볼 때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보는 것 사이에는 분명 갭이 좀 있다. 독일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했는데 혹평이라고.


5. 부암동의 천진포자를 갔는데 그 느린 리듬감이 약간 충격이어서 나의 생활 리듬감을 좀 반성하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그게 중국 음식이 맞을까, 너무 간이 잘 맞던데. 하지만 호스트고 게스트고 거의 중국인 같기는 했다.


6. 토, 일, 월을 일과 관련된 걸 거의 들춰보지 않은 채 흘려 보냈다. 이런 시간이 필요했었다 싶기도 하고 내일부터 할 일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하다. 


7. 넷플릭스의 AV 예능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2가지 정도 예상할 수 있겠는데 늘어나는 단속과 계속되는 인권 논란 속에서 업체들이 한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해 돈을 풀고 있다 혹은 그냥 찍었다 정도. 앞이어도 웃기고 뒤여도 웃기는데 뒤쪽일 경우 더 웃길 거 같다. 어쨌든 앞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고 그런 경우라면 앞잡이 하고 있는거지 뭐.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