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 햇빛과 겨울 바람이 겹쳐 있고 일교차가 10도가 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봄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안 추워, 따뜻해! 하는 사람이 있고 겨울 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해 아직 추워, 왜케 추워! 하는 사람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물론 겨울 바람에 반응하는 쪽. 특히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서 추위는 난방을 해도 따뜻해지지가 않고 해만 지면 공기가 열기를 조금도 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 기온이 훅 떨어진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뭘 입어도 춥다. 사실 이런 날씨에는 아우터는 초봄 늦가을 즈음 용으로 바꿔서 한 겨울에 비해 한층 가볍게 만들고 안에 히트텍을 입는 게 훨씬 낫다. 이걸 몇 년 전에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도 환절기의 정신없음 속에서 깜빡하고 두툼한 한 겨울 다운 아우터를 입고 대체 왜케 추워 하다가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 면과 울 종류의 아우터로 바꾸고 히트텍을 다시 꺼내 입고 있다. 역시 살만해 졌다. 기억을 강화시키기 위해 머리를 정리하며 적어 봄.
2. 무신사 스탠다드에 히트텍 비슷한 힛탠다드라는 게 있는데 100원 할인인가를 하길래 블랙 톱을 샀던 적이 있다. 효성이 에어로히트라는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폴리에스터 90%에 폴리우레탄 10% 조합이다. 적혀있는 특징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빛을 열로 바꾸는 미네랄인가 뭔가하고 또 하나는 중공사로 만들어서 얇은 공기층이 형성된다는 거다. 앞의 미네랄은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뒤의 중공사는 효과가 확실하다. 일단 유니클로 기본 히트텍 보다 약간 얇고 더 미끈거리고 더 펴져있는 재질인데(폴리우레탄 덕분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 딱 입으면 스윽 하며 온기가 느껴진다. 이게 참 재미있음. 입고 다닐 땐 보온의 측면에서는 히트텍과 큰 차이는 없지만 얇고 더 미끄덩거려서 그런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할인 행사를 하지 않으면 1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다. 요새 히트텍도 다 그 정도 하더라고... 아주 오래 입은 몇 개를 버리면서 이번에 몇 가지 구입했는데 비싸 ㅜㅜ 아무튼 요새 다시 요긴하다.
3. 2월 마지막 주고 삼일절이 지나고 나면 개강이라 다시 사람이 많아질 거다. 오후의 날씨는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 시간은 참 잘 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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