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7

대응, 관리, 절망

1. 2023년 들어서 처음으로 히트텍을 입지 않고 나왔다. 대체적으로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왔기 때문인데 그래도 예보 보니까 다음주에 또 영하 4, 5도를 왔다갔다 할 예정인 듯. 아무튼 2월 7일을 기점으로 기록을 해 놓음. 식목일까지 입으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안 입으니까 홀가분한 게 좋긴 하네. 꽁꽁 싸매 입는 수동적 대응보다는 차라리 잠깐 뛰는 능동적 대응이 낫다는 건 분명하다. 물론 영하 20도에 칼바람이 불고 그러면 다 소용 없음. 히터가 나오는 자동차나 보일러가 있는 건물이 최선의 아우터.


2. 어제 2년 전 사진을 봤는데 그 사이 살이 많이 쪘다. 먹는 걸 좋아하게 되었나 봐. 뭔가를 막 먹고 있으면 세상 시름을 다 잊게 되는 데 약간 중독이 있는 거 같다. 아무튼 올해는 건강 관리를 좀 해야겠다. 옷의 영구적 착용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3. 감기인지 뭔지가 떨어지지가 않는다. 뭐가 대처가 될 수 있을까 해서 요 며칠 간 항히스타민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을 차례로 하루에 하나씩 먹어봤는데 변화는 없고 콧물이 계속 나. 미세먼지 때문일 수도 있다.


4. 올해의 목표는 컴퓨터 구입. M2 맥미니 정도 생각하고 있다. 힘들고 괴로울 여정의 완수를 위해 화이팅. 4는 2의 목표와 연동이 될 수 있다는 건 희망의 포인트고 금연을 못하고 있다는 건 절망이 포인트다.


5. 매일 도서관 주변을 비슷한 루트로 돌아다니다 보니 일정 구역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보다는 드물지만 집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주 보니 안 보이면 걱정도 되고 뭐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 생존력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스르륵 하고 나타나긴 한다. 

하지만 한파나 폭우 등 강력한 자연 현상이 지나가고 나면 이동을 하는 거 같다. 피난 비슷한 게 아닐까. 그런 자연 재해가 지나가고 나면 점유의 섹터가 거의 변해있다. 빈 자리에는 새로운 고양이들이 등장하고 떠나간 고양이들은 어디에선가 보기도 하고 영영 못보게 되기도 한다. 

오늘은 저번 한파 이후 비어있던 자리에 새로운 고양이와 못 보던 새끼가 하나 등장했다. 이전에 도서관 건물 근처에서 가끔 마주치던 애들인데 그쪽으로 옮겼나보다. 거기 배수로에 살던 둘은 어디론가 떠났다. 아주 예전에 사라졌던 검정 고양이를 엊그저께 나오다가 다른 건물 근처에서 마주쳤는데 그런 식으로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세상이 다 그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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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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