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6

활력, 사공, 만끽

1. 최근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피곤함이다. 피곤이라는 말은 아마도 이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 그 강도와 깊이가 점점 커지고만 있다. 일을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하는 데 생각할 생각에 피곤해져서 자꾸 딴짓을 한다. 번아웃의 한 종류일까. 이런 생각들을 줄줄이 이어나가다 보면 결국 결론은 운동을 해서 뭔가를 해도 덜 피곤할 체력을 갖추는 것 정도가 나온다. 활력 큐~


2. 하이브의 SM 인수를 두고 꽤 시끄럽다. 경영진들은 다들 저마다 일신영달의 목표를 가지고 뛰고 있고 몇 개의 회사가 얽히고 언플이 가세되니 중계가 된다. 게다가 엔터 회사들이라 하는 일이 뭔지 다들 대충 알고 그래서 뭐라고 한 마디씩 얹는 사공도 엄청나게 많다. 


이럴 때 가장 주의해서 볼 인물은 엔터 회사의 특성에 기대 팬들에게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엔터사는 하나의 팀을 키우는 매니저이자 기획자에서 회사로 변신할 때, 회사에서 상장 회사로 변신할 때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된다. 뭐 무명이지만 자기 만의 그룹이라고 친한 척 하다가 팬덤이 커지면서 팬덤 구성원의 교체와 내분이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다들 이런 식으로 자기 갈 길로 훨훨 날아가는 거다. 가만히 있는 건 없다. 사람도 그렇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거다.


3. 아무튼 2와 관련해 카카오가 낫다는 말처럼 웃긴 게 없긴 하다. 모든 일은 하나씩. 현 스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덩치는 상장 회사인데 대주주의 태도와 방식이 기획자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4. 사는 게 너무 팍팍해지고 있다. 물가가 너무 무서워. 고민을 하다가 이번 달에 페이코 캠퍼스, 알뜰교통카드 등을 열심히 사용해 보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 아껴지는 금액의 빈약함을 생각하면 1과 관련해 그런 거 신경쓰는 동안 푹 쉬고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5. 체온 조절의 문제점 때문에 몇 년 울 스웨터를 입지 않고 플리스나 면 스웨트를 입었는데 요새 스웨터를 자주 입는다. 어딘가 습한 추위의 빈도가 늘어났고 이 을씨년스러운 서늘함에는 울이 가장 낫다. 지하철 타면 뜨겁고 축축한 몸 주변의 공기가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지기는 하는데 요새는 그 뜨거운 공기를 만끽하며 쿨쿨 자는 습관이 들었다.


6. 여전히 아침 기온은 영하 2, 3도 정도다. 한겨울에 비해 다들 옷이 좀 얇아지는 거 같은데 나는 여전히 영하 15도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착장을 하고 있다. 이래도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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