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꽤 오랫동안 지속되던 추위가 조금 누그러졌다. 마냥 껴입고 나가면 점심 때 쯤 답답하고 덥다. 하지만 공기가 좋지 않다. 이제 우리의 겨울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엄청 춥고 공기가 좋음. 날이 풀리고 공기가 나쁨. 마지막은 엄청 춥고 공기도 나쁨. 날이 풀리고 공기도 좋음은 존재는 하지만 구할 수 없다.
2. 슬램덩크 극장판이 인기가 많은가 보다. 사실 슬램덩크는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내용도 잘 모른다. 그래서 뭐 극장판에 대해서 흥~ 이러고 있냐면 재밌게 보는 사람들은 좋겠네 정도. 예전에 보던 만화가 그 느낌을 가진 채 움직인다는 건 여전히 굉장한 체험이 아닐까 싶다.
그럼 나는 무슨 만화를 좋아하나...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 남들 다 보는 드래곤 볼, 북두신권 이런 건 다 봤었다. 더 예전으로 가면 어깨동무의 로보트킹, 주먹대장, 보물섬의 둘리 뭐 이런 거 열심히 봤는데 역시 잘 기억도 나지 않고.
만화를 가장 많이 봤던 시절은 2000년대 초반 즈음 뭔가 엉망진창이었고 동네 도서대여점에 있는 만화를 거의 다 봤다. 당시 기억에 남아 있는 건 멋지다 마사루와 이나중 탁구부. 나중에 본 시끌별 녀석들과 삘릴리 불어라 재규어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뭘 좋아하냐 리스트를 적어 내라고 한다면 사실 당시 봤을 때 좋았던 느낌으로 남아있는 것들이기는 한데 이나중 탁구부와 멋지다 마사루, 공의 경계, 공각기동대, 아키라, 라비엠 폴리스와 17세의 나레이션, 스즈미야 하루히(하지만 이건 TV와 극장 애니 버전을 훨씬 좋아한다)... 당장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 뭐가 더 있었긴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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