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6

원시, 훈계, 주도

1. 요즘 22시~23시 사이에 잠이 들어서 7시 반 쯤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심지어 21시 무렵에 잠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대략 9시간 남짓 자고 있다. 21세기 현대인치고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 이래도 피곤하다. 이렇게 잠이 늘어난 원인은 우선 집 컴퓨터를 크롬북으로 바꾼 이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밤에 집에 들어가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일이 줄어든 게 가장 큰 거 같다. 처음에는 책이나 읽을까 했었는데 곧이어 찾아온 독감 비슷한 바이러스 성 증상과 고열을 겪으면서 다 때려치우고 잠이나 자자 한 게 현재 생활 패턴에 굳어 있다. 아무튼 이렇게 잠을 많이 자고 있는데 그래도 피곤하다. 낮에 30분 낮잠도 잔다. 이건 뭐... 원시인이냐.


2. 2023년의 목표 중 하나는 생활 필수품 외 불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것. 소득이 늘어날 기미가 없으니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도 있고 공간의 문제도 있고 공간이 주는 심리적 문제도 있고 등등. 벌써 6일이나 지났는데 꾹 참고 있다. 처음이 어렵다. 세상엔 궁금한 게 너무 많아. 


3. 생활 필수품으로 마스크를 구입했다. 이전에 마스크를 200장 사면서 이게 다 떨어질 때 쯤이면 마스크 의무는 사라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되진 못했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중국에서 대확산 기세라고 하니 인류는 여전히 거대한 불확실성 앞에 있다. 저번에 구입할 때 100장, 100장 다른 브랜드로 샀었는데  사실 뒤에 100장은 많이 남아있다. 각개 포장이 되어 있어서 비상용으로 들고 다닌다. 앞의 100장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다시 구입했다. 저번에 샀을 때는 100장 12400원(무배)이었는데 이번에는 200장 10000원(무배)다. 많이 내렸네. 장당 50원 정도.


4. 아이브 립싱크 문제가 연일 뉴스를 타고 있다. 장원영 안티들이 총결집해서 블라블라 떠드는 거 까지야 매번 있던 일이니 그려려니 싶은데 이게 인터넷 뉴스화 되어 걱정하는 척, 립싱크는 나쁜 거지 훈계하는 척 조회수 장사를 하며 장작을 떼니 아직도 소식이 나온다. 중학교 때부터 립싱크 어쩌구 하는 논란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여전히 변한 게 없다.


5. 뉴진스를 슬슬 듣기 시작했다. 자컨은 좀 힘든게 너무 애들이다... 아무튼 디토와 OMG 두 곡이 나왔는데 디토 쪽이 마음에 든다. 뉴진스 음악은 끊임없이 흐르는 메인스트림 월드 트렌드에서 케이팝의 전형이었던 빠른 복제 재생산이 아니라 주도를 하는 측에 가깝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 거 같다. Y2K 트렌드를 보면서 세상과 실시간 동기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좀 했었는데 그 역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케이팝이 주도했다. 역시 케이팝 쪽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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